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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3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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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렛츠런파크 빛축제 ‘일루미아’

땅 위에 내려앉은 1000만개의 별빛 로맨틱한 겨울밤
LED조명 1000만개가 반짝반짝
매일 저녁 펼쳐지는 빛의 세상

  • 기사입력 : 2016-12-0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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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경남도청에서 승용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매일 저녁 빛의 세상이 펼쳐진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빛축제 ‘일루미아(illumia)’가 바로 그곳.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창원부산간도로(유료도로) 개통 이후 더욱 가까워졌다. 일루미아는 국내 최대 규모의 빛 테마파크로 빛을 뜻하는 일루미네이션(illumination)과 환상을 의미하는 일루션(illusion), 나라를 뜻하는 접미어 ‘-la’의 합성어이다. 일루미아는 ‘꿈과 사랑을 전하는 빛의 교감’을 주제로 하며, ‘365일 펼쳐지는 빛의 향연 빛의 마법이 펼쳐진다’를 테마로 매일 저녁 일몰 후 자정까지 형형색색의 LED 조명 1000만개가 관람객들을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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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일루미아’에서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오천만년 전 말(馬)의 조상 에오히푸스는 인간과 말이 통하는 30㎝ 정도의 작은 친구였다. ‘일루미아’는 인간과 말이 교감을 나눌 때마다 하늘의 별이 하나씩 내려와 춤을 추는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늘 인간들 곁에서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던 에오히푸스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그 후 마을엔 별이 내려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하늘의 별이 된 에오히푸스들은 한 아이와 엄마가 나누는 이야기를 들었다. “깜깜한 밤 하늘에 별이 하나 생기면 누군가의 꿈이 하나 이루어진거래.” 에오히푸스들은 밤마다 모여 생각을 모아, 얼마 전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미스터파크를 땅으로 내려보내기로 했다. 땅으로 내려온 미스터파크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사람들이 가진 말에 대한 생각들을 바꾸어 놓기 위해 재미있는 빛의 축제를 열었다.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말들이 펼치는 재미있는 쇼를 보고 돌아갈 때면 가슴 가득 희망이 차올랐다. 지금까지 일루미아에는 매일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그곳엔 밤마다 빛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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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일(11/23) 저녁과 일요일(11/27) 저녁의 일루미아는 확연히 달랐다.

    처음 찾았던 수요일 저녁에는 오후 6시 무렵 도착했기에 관람객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가족과 연인으로 추정되는 관람객 서너 팀만 보일 뿐이었다. 일루미아에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와 라이팅페스타, 드림라이팅페스타 등을 제외하면 조용한 분위기였다.

    일요일 저녁 8시 무렵에는 일루미아 매표소 주차장이 절반 정도 차 있었다. 영상 6도 정도로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일루미아를 보기 위한 관람객들은 많았다. 중국인 관광객도 있었으며, 유모차를 끌고 오는 가족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대부분의 연인들은 카메라와 삼각대를 가지고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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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루미아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핵심시설인 호스토리랜드와 호스아일랜드 전역(15만3520㎡)에 조성돼 있으며, 두 곳 모두 특색을 갖추고 있다.

    호스토리랜드는 빛의 나들목, 설렘 가득한 꿈의 빛축제로 들어가는 꿈의 터널, 별빛 자연 들판에서 수많은 동물과의 대화를 나눈다는 의미를 담은 별빛 터널, 은하수 생명빛이 찬란하게 춤을 추는 생명언덕, 빛의 요정이 서로 의지하며 대화를 나눈다는 다감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매시 20분, 40분에는 포세이돈광장에서 라이팅페스타가 진행된다. 포세이돈광장뿐만 아니라 이탈리아관 건물에서도 함께 진행된다. 각국의 말들이 경주를 하면서 같이 결승선을 통과해 모두가 승리자며,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일루미아라는 내용이다. 다양한 건물과 터널, 언덕 등에서는 예쁜 사진을 담으려는 관람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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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스아일랜드는 1㎞ 인공호수 주변을 산책하며 빛의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돼 있다. 오후 8시, 9시, 10시, 11시 인공호수 위에서 웅장한 음악과 함께 20분 정도의 스토리텔링 영상이 전개된다.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고 물 위에서 진행되는 ‘국내 최고의 멀티영상쇼’라는 점만 생각하면서 감상하면 될 듯하다. 관람객들이 끝까지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하려면 내용을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호스아일랜드는 행복하는 추억을 되새기며 미래를 꿈꾸는 해피로드, 서로의 꿈을 나누며 별빛 추억에 잠기는 꿈꾸는 언덕, 사랑을 속삭이며 낭만에 잠길 수 있는 로즈로드, 행복을 응원하는 馬(마)음길, 별빛 파도가 넘실거리는 힐링의 언덕인 별빛 풍덩 언덕, 빛과의 교감,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가는 상상 놀이터 등으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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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루미아는 지난 3월 31일 개장 후 최근 누적입장객수 10만명을 돌파했다. 천천히 둘러보면 최소 1시간30분 이상이 소요된다. 일몰 후인 오후 6시 무렵부터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옷을 든든하게 입고 가는 것이 좋다. 핫팩이나 담요 등을 챙겨가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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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소 추운 날씨를 감안한다면 일루미아(http://www.illumia.co.kr) 홈페이지에서 추천코스를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싶다. 일루미아는 연인코스(약 1시간20분 소요), 가족코스(약 1시간40분 소요), 아이동반 코스(약 1시간40분 소요) 등 추천코스를 안내한다. 연인코스는 꿈의 터널-별빛터널-생명언덕-다감길-꿈꾸는 언덕-로즈로드-해피로드, 가족코스는 꿈의 터널-별빛터널-생명언덕-꿈꾸는 언덕-로즈로드-해피로드-별빛풍덩언덕, 아이동반 코스는 리틀히어로월드-꿈의 터널-별빛터널-생명언덕-꿈꾸는 언덕-로즈로드-해피로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날씨가 춥지 않다면 굳이 추천코스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둘러봐도 된다.

    일루미아 관계자는 “평일에는 400~500명, 토요일에는 3000여명, 금·일요일에는 1200명 정도의 관광객들이 찾는다. 평지로만 돼 있어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계속해서 LED 조명을 추가 설치하는 등 보완 작업 중이다”고 설명했다. 일루미아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관련 시설들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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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루미아의 운영으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경마가 있는 금~일요일만 사람들이 찾는 것이 아니라 매일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고중환 본부장은 “말(馬)을 주제로 건설한 일루미아는 디즈니랜드, 롯데월드 등 국내외 유명 테마파크를 설계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최대한 예술성을 가미했다”며 “경마 시행으로 주말에만 활성화되던 렛츠런파크가 일루미아 덕분에 365일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화려한 야간 조명의 축제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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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인, 친구 또는 가족들과 겨울 추억을 쌓고 싶다면 일루미아를 추천한다. 특히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커플이라면 수많은 LED 조명 아래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LED뿐만 아니라 다양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동행이 없다면 혼자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혼자 간다고 해도 넓은 공간 속에서 아는 사람을 만날 확률은 거의 없으며, 주변 연인과 가족들을 보면서 ‘솔로 탈출’ 의지를 불태울 수 있을 테니까.

    글= 권태영 기자 media98@knnews.co.kr

    사진= 김승권 기자 skkim@knnews.co.kr

    취재협조=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일루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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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비게이션에 부산경남경마공원 또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락대로 929를 입력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내비게이션이 없을 경우 남해고속도로 가락나들목에서 부산신항 방면으로 나온 후 2㎞ 정도 직진하면 된다. 경남도청 인근에서 갈 경우 창원부산간 도로를 이용해 불모산터널을 지나 녹산톨게이트를 통과한 후 세산교차로에서 가락나들목, 김해공항 방면으로 좌회전 후 1.3㎞ 정도 이동하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220번(좌석버스, 장유 롯데아울렛-하단역), 221번(좌석버스, 장유온천-하단역), 7번(마을버스, 조만포-하단역), 7-2번(마을버스, ENK-구포시장), 1005번(급행버스, 용원-LG 메트로)을 타면 된다.

    일루미아는 연중 무휴, 일몰 시간 이후부터 자정까지 운영된다. 경남도민과 부산시민은 입장권을 구매할 때 신분증을 제시하면 2000원씩 할인받을 수 있다. 쿠팡이나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에서도 입장권을 할인받아 구입할 수 있다. 기상 악화(강풍, 우천, 낙뢰, 기온저하) 또는 현장 상황에 따라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관람이 제한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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