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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상처’ 치유해 ‘일상 복귀’ 도와요

재난경험자에 심리상담 펼치는 경남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지진 발생한 경주서 총 229회 상담활동

  • 기사입력 : 2016-1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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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24일 경주시 현곡면 남사리 마을회관에서 경남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활동가가 지진 피해를 겪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심리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경남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지난 9월 12일 밤 역대 최대 규모(5.8)의 강진이 한반도 동남권을 강타했다. 지진의 진앙지는 경주였지만 경남·북과 울산·부산권까지 지진 여파가 미쳐 경남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각종 기관 및 단체가 구호·복구활동에 힘썼지만, 이후에도 잦은 여진이 뒤따라 재난을 경험한 주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재난경험자들에 대한 물질적 지원뿐 아니라 심리상태를 돌보는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경남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이하 재난심리회복센터)는 9월 24일부터 6일간 경주시 내남면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총 229회 진행했다. 현장에 투입된 활동가들은 대상자의 상황을 고려해 개별 및 집단상담 등 다양한 형태의 심리지원을 실시했으며, 현재까지 지진 후유증을 호소하는 대상자들에게는 찾아가는 재난심리상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재난심리회복센터는 심리사회적지지(PSS, Psychosocial Support) 자격과정을 수료한 정신보건전문요원, 심리상담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PSS강사 등 총 88명의 활동가를 통해 재난경험자의 심리적·정신적 고통을 완화해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돕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는 2013년 1월 국민안전처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아 이 센터를 운영 중이다.

    ‘재난심리회복지원’이란 태풍, 호우, 가뭄, 지진, 화재, 폭발, 교통사고 등 각종 재난경험자를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실시해 정신적·심리적 충격 완화 및 예방해 정상적 생활을 도모하게 하는 활동이다. 또한 필요시 관련 기관과 연계해 사회병리현상으로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특히 올해는 지진과 더불어 태풍 ‘차바’로 경남 전역이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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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7일 양산 상북면 대우마리나아파트에서 태풍 ‘차바’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심리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재난심리회복센터는 경남에서 태풍 피해가 가장 두드러졌던 양산(10월 7일), 진해(10월 8일·20일)에서 6명의 활동가를 보내 57회 심리상담을 한 바 있다.

    심리상담사들은 지진·태풍 등 재난을 경험한 이들이 두려움, 불안감, 수면부족, 식욕 감소 등 증상을 보여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재난 직후 피해자들은 대부분 심리상담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피해가 적거나 심리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서 방치하면 이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우울증 등 증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재난 경험 후 최소 1회 이상 상담을 통해 심리적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재난심리회복센터 관계자는 “상담 전 불안함에 일상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상담을 통해 눈에 띄게 호전되는 모습을 보며 재난심리상담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재난 당사자들은 급작스런 재난에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고, 누구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고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얘기함으로써, 재난으로 인한 세상에 대한 불신을 완화시켜주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는 전국 14개 시·도별로 운영 중이다. 정부에서 상담 비용을 지불해 전국 어디서든 부담 없이 이용 가능하다. 각종 재난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재난경험자 및 가족, 목격자 또는 현장 구호활동에 참여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남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로 방문 또는 전화(055-278-2725)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안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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