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8일 (목)
전체메뉴

[경제인칼럼] 창원시 농산물유통의 진화, 핵심은 무엇인가?- 황성보(동창원농협 조합장)

  • 기사입력 : 2016-11-07 07:00:00
  •   
  • 메인이미지

    농업과 농촌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농산물유통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공산품과는 달리 언젠가는 신선도가 떨어져 맛, 영양의 유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농산물은 농업재배기술의 선진화·농촌환경의 현대화 등으로 생산 및 홍보·마케팅에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연결되는 물류의 발전은 아직까지 미약한 수준이다. 콜드체인시스템(냉장유통)과 산지·소비지를 직통으로 잇는 도로의 연이은 개설로 하루이틀 정도의 시간은 더 벌 수 있게 됐지만 본질적으로 농산물은 영구에 가까운 수명을 지니지 못하므로, 이는 농산물유통의 ‘혁명’으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농산물유통은 이렇듯 그 태생으로서의 한계가 분명하므로 선진국인 영국에서는 로컬푸드(Local-Food)운동으로, 일본에서는 지산지소(地産地消)운동을 통해 수십년 전부터 각 지역 농산물(약 50㎞ 범위내)은 각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장거리 이동이 필요치 않아 친환경유통으로도 불리는 이 운동은 어느덧 우리나라에까지 전파돼 ‘로컬푸드’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시중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수십년 전부터 인프라에 투자해 온 선진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이러한 것들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는 약 10년 안팎이다. 국민들의 생활수준 향상과 친환경농산물 수요 급증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 개념이 전파되긴 했으나 우리나라의 인프라 및 지원제도는 선진국의 그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나는 것이 현실이다.

    통합 창원시도 예외는 아니다. 통합창원시의 농업규모는 총 1만7818㏊ 및 약 10만명의 농업인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반해 농가와 직거래가 가능한 농산물유통센터는 가음동에 위치한 남창원농협 농산물종합유통센터 단 한 곳으로, 100만 인구의 통합창원시민이 원활하게 이용하는 측면 및 농민들이 기대하는 원활한 농산물유통에서도 큰 불편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북면·동읍·대산면의 수많은 시설하우스와 과수원, 그리고 곡창지대의 농산물은 이미 그 씨앗이 싹틀 때부터 통합창원시민들에게 우리지역의 깨끗한 친환경 농산물로 다가올 준비를 마쳤지만, 공급을 해야 하는 유통시설의 부족으로 인해 생산자인 농민과 소비자인 창원시민에게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이러한 ‘농산물유통에 관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수년 전부터 있어 왔다. 그러한 노력들이 가시화되는 곳의 중심에는 바로 39사단 이전부지가 있다. 39사단 이전부지는 의창구의 주요 산지인 북면, 동읍, 대산을 잇는 외곽도로가 잘 연결돼 접근성이 좋으며 배후지역으로 39사단 이전부지에 6000여 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들어오고, 기존의 팔룡동의 대단위 아파트단지와 4㎞ 거리의 반송·반림아파트단지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산지와 소비지 모두가 가까운 농산물유통의 최적 입지로 각광받고 있다.

    의창구 농산물유통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도농이 혼합된 접근성이 좋은 곳에 농산물유통을 전담해 줄 수 있는 시설이 절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통합창원시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은 생산자인 농민의 얼굴에는 웃음을, 소비자인 시민에게는 보다 저렴한 양질의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생산자와 소비자인 ‘창원시민 모두’가 만족하는 주민들의 염원이 실현될 것임을 기대해 본다.

    황성보 (동창원농협 조합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