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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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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 세상] “주민 갈등 생긴 김해 봉하마을 생태환경만은 꼭 지켜졌으면”

배성빈 초록기자(창원 반송초 5학년)
내가 어른이 됐을 때도 메뚜기·반딧불이 볼 수 있길

  • 기사입력 : 2016-1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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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봉하마을에 내걸린 현수막들.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은 나에게 친숙한 곳이다. 내가 매년 모내기, 반딧불이, 논생물 조사 등 여러 가지 체험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봉하마을에 현수막이 내걸리기 시작했다. 어머니께 여쭤보니 봉하마을이 예전부터 국가에서 법으로 그 지역을 농사짓는 용도로만 사용하게 하는 농업진흥지역으로 지정하고 있었는데, 이것을 해제한다고 농림부에서 발표하면서 마을 사람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나뉘고 갈등이 생기게 됐다고 했다. 나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 직접 봉하마을에 찾아가서 마을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봉하마을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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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봉하마을에 내걸린 현수막들.

    마을 사람들의 의견은 찬성과 반대로 나뉘었는데 먼저 찬성 측의 경우 농지로만 쓰던 땅에 아파트를 짓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땅값이 오르기 때문에 이익이 되고 토지는 개인의 사유재산이므로 침해해선 안 된다는 것이었다. 반대 측의 주장은 땅을 갖고 안 갖고의 문제가 아니라 봉하마을은 여러 해 동안 친환경 생태농업을 유지함으로써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논 주변과 하천에서는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개발을 하게 되면 9년 동안 유지돼온 아름다운 자연생태환경이 파괴되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사실 어른들이 하는 일은 잘 모른다. 다만 내가 매년 하던 여러 가지 자연체험을 할 수 없게 되고 그곳에서 친구들과 어울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슬프고, 봉하마을을 찾기 시작한 황새 ‘봉순이’도 볼 수 없게 될까봐 안타깝기만 할 뿐이다. 그리고 내가 논에서 뛰어다니며 메뚜기를 잡고 논생물을 잡고 놀았듯 내가 커서 어른이 됐을 때 내 아이와 함께 반딧불이도 보고 메뚜기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른들이 내 꿈을 지켜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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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성빈 초록기자(창원 반송초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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