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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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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NC다이노스, 우승까지 거침없이 가자

  • 기사입력 : 2016-10-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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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다이노스가 1군 진입 4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우리 동네에서 한국시리즈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여간 기쁜 일이 아니다. 올해 활약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내달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는 이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그만큼 경남도민과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은 클 수밖에 없다.

    NC다이노스는 1군 2년차부터 가을야구에 진입할 만큼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번번이 높은 문턱을 실감해야 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시즌 초반 팬들이 가을야구를 걱정할 정도였다. 해커, 스튜어트 등 핵심 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으며, 선발투수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가담해 팀을 떠났고, 이재학도 같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시즌 말에는 믿음직한 테임즈가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출전을 금지당하기도 했다. 어쩌면 창단 이후 가장 큰 시련을 맞은 NC였기에 한국시리즈 진출은 더욱 값진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올해는 다른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NC다이노스가 한국시리즈에서 꼭 우승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럿 있다. NC다이노스는 창단 때부터 창원시민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성장했다. 또 새로운 구장도 진행중이다. 이러한데 NC가 보여준 행태는 영 실망이었다. 시즌 중에 터진 선수들의 승부 조작이라는 오명은 시민들의 기대와 사랑을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대단히 실망스런 사건이었다. 실망에 대한 보상으로라도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홈팀으로 갖고 있다는 자랑 하나쯤은 만들어줘야 한다는 얘기다. 또 창단 초기부터 통합창원시민들의 완전한 통합을 위해서도 프로야구는 필요했고, 이제 그 결실을 볼 때가 됐다.

    김경문 감독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 짓고 나서 “어려울 때 이겨야 더 값지다”고 했다. 경남이 지금 많이 어렵다. 조선산업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들에게 잠시나마 시름을 잊게 해 줄 청량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단의 구호처럼 이제야말로 “거침없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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