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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함안면 돈사 악취 해결방안은- 배성호(함안의령 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6-10-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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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안군 함안면 주민들이 수년간 돈사 악취로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함안군은 지난해부터 ‘악취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으나,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주민들의 안타까움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현재 함안면 내엔 1000마리 이상의 돼지를 사육하는 대형돈사가 8개로 총 1만7000여 마리를 사육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마을의 소규모 돈사는 거의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지역주민 15명은 ‘좋은 환경 만들기 운동본부’를 결성해 면내 악취의 원인을 밝혀 불법에 대해 관계기관에 고발조치를 하는 등 악취 제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그러나 군은 “악취발생지인 돈사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순환시스템의 시설을 개선하고, 악취 저감을 위해 돈사 바닥에 미생물 등 악취 제거제와 EM 활성수 등을 수시살포하고 있다”며 “1일 2회 이상 환경감시원이 축사를 방문해 운영실태를 모니터링하는 등 축산 악취 발생에 만전을 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을 뿐 주민들이 체감하는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지난 2003년 축산폐수 해양투기가 금지된 이후 면내 대형돈사는 축산폐수처리장에서 수수료를 부담하고 처리하고 있으나,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악취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주민은 함안면은 예부터 공기 좋고 물이 맑은 군내 최고의 주거지인데, 돈사 악취로 삶의 터전이 크게 훼손된 만큼 군당국은 특단의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몇 년 전 호주로 여행을 갔을 때 한 관광객이 가이드에게 “이 좋은 해변에 횟집을 차리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인데, 왜 횟집이 한 곳도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가이드는 “호주인들은 해변에 횟집을 차리면 관광객들에게 돈을 벌 수 있는 것을 알면서도 깨끗한 환경이 주는 이익이 이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자연을 그대로 보전한다”고 대답했다.

    함안면은 그동안 상수도 보호구역 지정 등으로 군내 10개 읍면 중 기업체 입주가 가장 적어 환경이 잘 보전돼 왔으나, 최근 들어 돈사 악취문제로 청정지역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만큼 군은 주민들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깨끗한 환경을 되찾아 줘야 할 것이다.

    돈사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군이 면내 축사를 공인기관에 검사 의뢰해 위법사실이 드러나면 적극 시정해야 할 것이다.

    목욕을 했다고 1년이 깨끗한 것은 아닌 만큼 군은 공인기관의 검사 결과에 따라 주기적인 검사로 천혜의 자원인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있는 살기 좋은 함안면을 되찾아 주기 바란다.

    배성호 (함안의령 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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