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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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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사람 중심의 기업 전략- 김종오(중소기업진흥공단 부산경남연수원장)

  • 기사입력 : 2016-10-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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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과 같이 불안정한 시장경제 속에서 기업 전략은 아마도 생존과 직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략이란 단어는 전쟁의 승리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는데, 인류 역사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기간은 단 1주일에 불가하다는 주장도 있다. 글로벌 경쟁시대에서는 수많은 전략이 만들어지고 또다시 모방된다.

    복잡한 사회구조에서 전략 수립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수많은 데이터 분석과 정보 수집 그리고 주어진 환경적 변수를 고려해야만 최적의 의사결정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우리 중소기업에게 전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동서고금의 2가지 병법 사례에서 그 힌트를 찾아보고자 한다. 어쩌면 복잡함을 단순화할 때 최적 전략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첫 번째, 충무공 이순신이다. 이순신은 인적·물적 자원이 일본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던 열악한 상황에서도 매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지는 싸움을 애초에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전투에 임하기 전 그의 참모들과 활발하고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전략을 다듬고 또 다듬었다. 그리하여 소통을 통해 조직원의 결속력이 강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성공률 100%의 완벽한 전략이 완성된 것이다. 또 하나는 철저한 교육과 훈련에 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전라좌도수군절도사에 부임한 이순신은 오합지졸이었던 부하들을 철저하게 교육, 훈련시킨 것이 승리의 씨앗이 될 수 있었으며, 전란 중 삼도수군통제사가 된 뒤에도 본인이 솔선수범해 교육,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두 번째, 나폴레옹이다. 혹자들에 의해 칭기즈칸, 알렉산더 대왕보다 더 위대한 군사전략가로 꼽히는 나폴레옹은 마지막 전투인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하면서 그의 천하는 막을 내렸다. 그의 패전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잘못된 인력 배치를 결정적 원인으로 꼽는다. 마지막 워털루 전투에서 실전 경험이 풍부하고 전략이 뛰어나 중용해야 마땅한 루이스 니콜라스를 후방으로 배치하고 대신 프랑스 파리 명문 귀족 출신 에마뉘엘 그루시를 기용했다. 그러나 그루시는 고지식하고 우직해 말없는 모범적인 참모의 역할은 할 수 있었으나 독자적인 상황 판단 경험과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했다. 즉 나폴레옹은 자신을 너무 과신한 나머지 마지막이 될 중요한 전투에서 그저 말없이 명령만 따르는 참모를 선임한 것이다. 그리고 러시아 원정의 실패로 백전노장의 숙련된 병사를 대부분 잃은 상태에서 제대로 된 교육, 훈련이 없었으니 나폴레옹 전술의 가장 큰 핵심인 기동성을 이용한 전략이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나폴레옹은 영국의 웰링턴 장군의 연합군에게 대패하고 만다. 그는 세인트헬레나 섬에 유배 중에도 워털루의 패전은 나쁜 날씨와 부하 장군들의 잘못 탓으로 돌렸지 그 자신에 대한 어떠한 비난도 결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앞의 두 가지 극단적인 사례를 통해 조직에서 사람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기업 전략 중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전략이 ‘인사(人事)’라 생각한다.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전략은 조직원의 자유로운 토론과 논쟁 속에서 만들어진다. 따라서 인사를 전략의 최우선으로 고려하되 조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조직 융화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종오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산경남연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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