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1일 (일)
전체메뉴

[생활 속의 풍수지리] 물과 접한 땅은 어떨까

  • 기사입력 : 2016-10-14 07:00:00
  •   
  • 메인이미지


    설심부에 송나라 때 풍수학자인 채목당(蔡牧堂)의 말을 인용한 글이 있는데, 오늘날 우리가 새겨들으면 실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산천지융결재천 이산천지재성재인(山川之融結在天 而山川之栽成在人·산천의 이루어짐은 하늘에 의한 것이나 산천의 만들어짐은 사람에 의한 것이다)’이라는 글귀이다. 산천, 즉 땅은 하늘이 있게 했으나 현재의 상태로 땅을 만들어놓은 것은 순전히 사람의 짓이라는 것이다. 옛 사람의 지혜를 현대 여건상 모두 적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참고할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조선 숙종 때 실학자인 홍만선이 엮은 ‘산림경제’는 오늘날 매우 유용한 저서이다. 글 중에 ‘주택에 있어서 탑이나 무덤과 사당, 신사(神祠), 사단(祀壇), 대장간의 주변이나 옛 군영(軍營·군대가 주둔하는 곳) 터나 전쟁터였던 곳은 살 곳이 못되고, 큰 성문 입구와 옥문(獄門·감옥 문)을 마주 보고 있는 곳은 살 곳이 못되며, 사거리의 입구와 산등성이가 바로 다가오는 곳 그리고 흐르는 물과 맞닿은 곳, 백천(百川·많은 강이나 내)이 모여서 나가는 곳과 초목이 나지 않는 곳은 살 곳이 못된다’라고 하는 내용이 있다.

    탑의 재질은 화강암이 많으며 여러 층으로 높고 뾰족한 곳에서 발산되는 냉기와 곡각살(曲角殺)로 인해 건강을 잃을 수 있다. 무덤, 사당, 신사, 사단은 대체로 음기가 많이 발산되므로 주택 부근에 위치하면 거주자에게 좋지 않다. 대장간(오늘날 주물공장)은 열기와 소음이 많이 발생하며 옛 군영 터는 사격장과 유류저장고 등에서 나오는 중금속과 기름찌꺼기로 땅이 오염되고 지기(地氣)가 훼손돼 흉하다. 만일 이런 곳에 아파트가 들어선다면 토양정화작업을 철저히 해야만 입주민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탈이 없을 것이다.

    주택의 향(向·앞면)이 큰 성문 입구를 마주 보면 흉한 기운을 바로 받게 되고 옥문 또한 마찬가지이다. 사거리의 입구에 있는 주택은 사방에서 지나치는 곳으로 기운이 교란돼 좋지 않으며 교통이 발달한 요즘은 자동차로 인한 소음과 공해가 많이 발생하고 지나칠 때 생기는 바람이 건물을 치기 때문에 거주자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산등성이가 다가오는 바로 아래는 빗물이 고이며 음습한 기운이 머물고 지기가 없어서 흉한 곳이다. 물에 접한 곳이나 백천이 모여서 나가는 곳은 지기가 손상을 받고 기운이 교란되거나 흩어지는 곳이므로 특히 유의해야 한다.

    일전에 택지 조성을 한 터를 매입하기 전에 ‘터의 길흉’에 관해 문의를 받았던 적이 있다. 터의 형상은 전착후관(前窄後寬·앞면은 좁고 뒷면은 넓음)하고 주산인 뒷산은 병풍처럼 터를 감싸고 있는 형국이었다.

    기실 풍수에서 전착후관은 생기가 새지 않고 안으로 모이므로 길하게 보지만 부동산 가치 측면에서 도심의 집터나 전원주택부지로서 정방형의 터의 가치를 더 높게 보며 선호하는 것이 현실이다. 병풍 형상의 뒷산은 복을 주는 산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계곡 물길의 연장선상에 있어서 습하고 터의 생기가 없는 곳이었다. 터 앞의 도로(물)는 반궁수(反弓水)의 터로서 혈장(집터)을 외면하고 배신하는 흉수이며 이런 도로(물)가 있으면 가족 중에 좋지 않은 일로 객지로 떠나는 자가 생기며, 음란하거나 군병으로 멀리 떠나는 자나 도적이 생긴다.

    계약을 하기 전에 알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두고두고 후회를 할 수 있는 터였다. 만일 작은 부분의 흠이 있는 터라면 비보(裨補·나쁜 기운을 막음)를 하면 되지만 비보를 할 수 없는 곳은 단호히 미련을 버려야만 한다.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에서 밭을 가꾸던 지인이 도시계획으로 수용된 땅의 보상금으로 세금 감면도 받고 투자도 할 목적으로 저수지와 맞닿은 땅을 대토용지로 구입했다. 저수지 근처에 농작물을 가꿀 때는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관리사도 만들었는데 물과 접한 곳이라 항상 습하고 모기떼가 극성을 부리다 보니 점점 가는 횟수가 줄어들었다한다. 물과 접한 곳의 터는 찬 기운에 노출돼 건강을 해치게 되므로 매입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지인의 땅은 음습한 기운을 막기 위해 물가에 나무를 심어서 비보하도록 했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ㅋ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