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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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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조선소 불황’ 실직의 눈물

수거함에 내몰린 ‘수고로운 삶’ 아픔도 거둬갈 수 있을까

  • 기사입력 : 2016-09-2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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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지역 한 조선소 인근 원룸건물의 수거함에 버려진 작업화. 앞코가 심하게 닳은 작업화엔 이름 모를 노동자의 수고로운 삶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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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조선소가 바라다보이는 원룸 건물엔 불 꺼진 창이 하나둘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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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룸 앞 수거함에 쌓여 있는 실직 노동자들의 작업화와 작업복이 조선산업 불황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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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꽃 같은 열정으로 작업하던 그 시절은 이제는 쓰린 추억이 되었다.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아프다.

    조선소에서 그동안 나와 함께했던 작업화와 작업복,

    이제 너를 떠나보낸다.

    원룸 앞 수거함으로….

    앞코가 해어진 작업화엔

    수고로운 나의 삶이 담겨 있기에

    더욱 애잔하다.

    내 마음속 깊이 응어리진 아픔도

    수거해가면 좋으련만….

    내일부터는 이력서를 들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슬픈 인생 드라마에

    내가 이미 주인공이 되어 있다.



    2016년 9월. 거제지역 조선소 인근 원룸단지에는 불 꺼진 창이 하나둘 늘어가고, 의류수거함엔 작업복과 작업화가 넘쳐나고 있다.

    조선업 불황 여파로 거제와 통영, 고성지역 조선 관련 노동자들의 실직을 우려하는 경고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미 하위 고리인 하청노동자부터 짐을 싸기 시작했다. 임금이 깎이더라도 뼈를 깎는 고통을 같이하면 차라리 다행인지도 모른다.

    “안타깝지만, 이제 그만두셔야 하겠습니다” 한마디와 함께 실직으로 이어지면 아픔이요, 고통이다. 그나마 일자리를 이어오고 있는 이들도 언제 일터를 잃을지 모르는 불안감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글·사진= 성승건 기자 mkse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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