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사설] ‘여당대표 자아비판’에 쏠리는 국민의 마음

  • 기사입력 : 2016-09-27 07:00:00
  •   

  •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국회 자화상에 대한 비판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26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특강을 통해 이 대표는 작심한 듯 근간의 정치권 행태에 대한 자아비판을 퍼부었다. 국민들의 정치 환멸이 커져 가고 있음을 의식하면서 대국민 반성문을 발표한 것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이 대표는 “정치권에 들어와 30여 년간 보니 한 번도 정치개혁이 됐다고 평가받은 적 없다”고 했다. 특히 ‘예산안도 제대로 못 읽는 국회의원들’ ‘셀프개혁 안 돼’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지난 5일 교섭단체연설의 나라를 해롭게 한다는 ‘國害의원 갑질’ 비판에 이어지면서 구태정치 타파를 내세운 것이다. 다소 지나친 게 아니냐는 반응도 있지만 이런 국회가 있어야 하냐는 민심을 놓고 뼈를 깎는 자성을 해야 할 때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말들을 한마디로 되새겨 보면 한국의 국회의원들은 기본조차 안 돼 있다는 얘기다. 줄곧 이어진 거친 표현 속에 담긴 정치적 의도를 감안해도 나쁘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보좌진 월급횡령 등 최근 벌어진 제 밥그릇만 챙기는 의원들의 갑질과 무능을 성토한 점이 그렇다. 성실한 ‘금배지’로서의 역할 포기는 물론 밖에 나가면 국회의원입네 하는 ‘구악행태’를 스스로 통박한 것이다. ‘국회파행’이란 용어는 여야 모두 이미 귀가 따갑도록 들었을 것이다. 산더미처럼 눈앞에 쌓인 민생은 외면하고 허구한 날 정쟁의 진흙탕에서 싸우는 모습에 국민들은 지쳐 가고 있다.

    이 대표의 특강에서 지적된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줄곧 지켜본 국민들은 어떤 생각일까. 솔직한 자화상(自畵像)으로 강연내용을 충분히 공감했다고 여겨진다. 소중한 한 표로 뽑은 그들의 정치적 타락상을 지켜보는 것이 실망스럽다 못해 지겨울 정도이어서다. 여야 모두 국민들의 아픔부터 새기는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제 여당부터 ‘국회의 혁명적 개혁’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길 당부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대표의 언행은 여타 국회의원들처럼 흔한 거짓말 내지 속임수로 치부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