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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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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섬나라 일본은 명당인가

  • 기사입력 : 2016-09-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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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남선은 ‘소년’이라는 잡지에 “조선의 형국이 맹호가 발을 들고 동아시아 대륙을 향해 뛰는 형상이기에 조선은 앞으로 진취적이며 광대하게 발전할 것”이라 했다. 반면 일본인 지질학자 고토 분지로는 “조선은 그 모습이 토끼가 발을 모으고 일어서서 중국 대륙을 향해 뛰어가는 형국”이라고 했다. 그래서 조선은 늘 남의 속국이 돼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운명이라고 했다.

    필자가 감결(勘決·잘 조사해 판단함)한 일본은 ‘코브라의 대가리에 해당하는 삿포로가 배에 해당하는 도쿄를 딛고 곧추서 있는 형상’으로 항상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본다. 대가리에 해당하는 삿포로는 사두형(蛇頭形·뱀 대가리 형상)으로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지만, 언제라도 한국, 북한, 중국, 러시아를 향해 대가리를 돌려 공격할 수 있다. 형국론으로 표현하면 흉사망해형(兇蛇望海形·흉악한 뱀이 바다를 바라보는 형상)이다. 뱀이 바다에서 육지로 나아가지 못하면 종래에는 죽을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이 섬나라인 일본 또한 육지로 진출해야만 살 수 있기에 기를 쓰고 조선을 넘봤지 않았을까.

    풍수적으로 볼 때 물을 끼고 있으면 살기에 좋지만 물에 떠있는 것은 좋지 않다. 물에 떠있는 일본에 비해 한국은 태조산(조상산)인 백두산을 근간으로 해 1대간(백두대간) 12정맥으로 산줄기를 나뉘어 북에서 남으로 뻗어 내려온다.

    백두산은 ‘흰머리 산’이 되는데, 단순히 높은 산이 아니라 하늘의 뜻, 태양의 기운을 가진 신령한 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1대간 12정맥이라는 뼈대를 갖춘 지혜와 경륜이 있는 한국인의 생기(生氣·싱싱하고 힘찬 기운)를 북돋우기 위해 술수가 아닌 자연과학을 바탕으로 한 풍수를 생활에 적용해야 한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될 때 위기의식을 느낀 많은 홍콩인과 풍수사들이 영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 이민을 갔다. 그들의 풍수관은 주택과 사무실 등에 큰 변화를 주었다. 이제는 웬만한 서양 사람들도 펑쉐이(feng shui·풍수)가 생활에 도움을 주는 ‘기(氣)’의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다.

    홍콩의 대표적인 풍수에 관한 일화가 있다. 주변 건물들과 달리 지나치게 공격적인 형상의 건물인 중국은행타워의 꼭대기 모양이 칼(刀)과 같아 살기에 위협을 느낀 홍콩상하이은행이 옥상에 대포 모양의 조각물을 설치해 중국은행타워의 건물을 보게 하였다. 위협을 주는 칼을 대포를 사용해 막는 비보(裨補·도와서 모자라는 것을 채움)의 한 방법이다.

    1986년 홍콩 총독(중국에 반환되기 전임) 에드워드 유드가 베이징 방문 중 급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총독부에서 풍수사에 자문해 총독부 화원에 버드나무를 심어 살기를 막도록 했다. 이 또한 중국은행타워의 살기(殺氣)를 막기 위해 나무를 심었던 것이다.

    한국 신라호텔의 경우는 남산 2호 터널에서 나오는 살기 때문에 장사가 안 된다고 해 호텔의 정문 옆에 성황당의 돌무더기를 연상시키는 2m 높이의 돌탑을 쌓아두었다. 터널에서 나오는 매연과 소음발생 등을 막기 위해 돌탑을 사용한 것이다. 한국사찰에서는 산천의 기운이 달아나는 방향이나 흉풍이 부는 방향을 향해 비보사탑을 세워 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최근 건축이 거의 끝나고 마감작업을 하는 아파트에 대한 감결의뢰를 받은 적이 있다. 뒷산은 지맥(地脈)에 순행했으나 골짜기가 많은 ‘현군사(縣裙砂)’로 냉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아파트 입구와 거리가 가깝지는 않지만 변전소가 있으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철탑과 고압선이 있어서 전압살을 받는 곳이었다. 게다가 뒷산 군데군데에 돌산이 있어서 지자기파의 영향을 같이 받기 때문에 거주자의 건강이 염려되는 아파트였다. 산을 접하거나 가까이에 위치한 아파트나 전원주택을 고를 때, 산과 강 그리고 주변의 산책로 등에 미혹돼 정작 위해를 가하는 것들에 대해 무심코 넘어가다가 낭패를 겪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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