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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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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력발전소들 ‘소포제 온배수’ 바다 배출 논란

‘온배수 양식어류’ 50만미도 방류됐다
하동화력, 2004년부터 방류사업
소포제 ‘디메틸폴리실록산’ 함유

  • 기사입력 : 2016-09-2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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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남동발전을 비롯한 국내 화력발전소에서 소포제(거품 제거제) 온배수를 수년에 걸쳐 바다에 방류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남부발전 하동화력에서는 소포제 온배수를 활용해 기른 양식어류를 매년 수만 마리씩 바다에 방류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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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동화력발전소에서 지난 2014년 유해소포제 온배수로 양식한 넙치를 화력발전소 인근 해역에서 방류하고 있다.

    남부발전 하동화력본부는 연안 어족자원 조성을 위해 발전소 온배수를 활용한 양식 어류 방류사업을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13년째 연안 해역환경에 적합한 넙치·감성돔·돌돔 등 50만미를 인근 해역에 방류했다.

    그러나 소포제는 거품 제거제로 불리며 유독성 물질인 디메틸폴리실록산이 포함돼 있어 어류는 물론 사람에게도 호흡기 손상 등을 일으키는 유해한 물질로 해양환경관리법은 이를 ‘유해액체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 19일 국회 산업자원통상위원회 이철우 의원이 배포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남동발전을 포함한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수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0년부터 1만여t에 달하는 소포제가 해양에 무단방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해액체물질을 무단방류한 모든 발전소가 몰랐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고 또 알면서도 이를 방류했다면 더욱 큰 문제로 지적된다. 무엇보다도 ‘법률의 무지’는 인정되지 않을 뿐 아니라 전문성을 가진 집단에서 이를 몰랐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며, 또한 수산물 오염과 오염물 섭취로 인한 2차 피해가 우려돼 해경의 엄중하고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동화력은 13년째 유해물질이 함유된 온배수로 양식한 어류 50만 미를 인근 해역에 방류한 것으로 밝혀져 발전소의 무감각과 무책임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하동화력 인근 주민들은 “법에서 규정한 유해물질을 청정바다로 내보낸 것도 모자라 유해물질이 함유된 온배수로 양식한 어류를 방류했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남부발전 하동화력 관계자는 “당시에는 소포제를 주입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어서 유해성에 대한 인지가 없었다”며 “하지만 지난해 소포제 공급업체 쪽에서 유해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설명과 평택화력발전소 불기소처분 관련 사건을 통해 유해성을 인지하고 그때부터 기존 소포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윤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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