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4일 (수)
전체메뉴

[초점] ‘강진’ 왜 저녁시간대에 집중되나

우연의 일치… 시간과 인과관계 없어
여진 포함 땐 시간대 골고루 분포
일부 학자 “정확한 연구해야” 주장

  • 기사입력 : 2016-09-21 08:08:02
  •   
  • 강력한 지진은 유독 저녁 시간대에 주로 발생하는 것일까?

    12일 오후 7시 44분, 같은 날 8시 32분, 이어 일주일이 지난 19일 오후 8시 33분. 최근 일주일 간격으로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4.5 이상 강진 발생 시간대이다.

    이처럼 규모 4이상 강진이 낮 시간이 아닌 저녁 시간대에 집중되면서 특정 시간대와 강력한 지진 발생의 상관관계가 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학자들은 대부분 특정 시간대와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세계적으로도 저녁 시간대 강진 발생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아 정확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학자도 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7시 44분 경주에서 규모 5.1 지진이 발생한 이후 19일 오후 9시까지 규모 2.0 이상 지진은 총 128차례 발생했다.

    이 중 전국에서 지진동 감지 신고가 집중된 규모 4.5 이상 지진은 모두 3차례. 시간대로 보면 오후 7시 44분~오후 8시 33분 사이에 모두 발생했다. 다만 강진 이후 대부분의 여진은 0시부터 24시까지 무작위로 분포돼 있다.

    특정 시간대 비교적 규모가 큰 지진이 집중되자 저녁 시간이 되면 집에 들어가기가 무섭다는 시민들마저 있다. 김해 김모(43)씨는 “세 차례 지진이 모두 저녁 7시가 넘어 발생해 겁이 난다”며 “오늘도 저녁에 강한 지진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불안해했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우연일 뿐”이라며 특정시간대와 지진은 인과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은 “시간이라는 건 인간이 만들어 놓은 기준일 뿐”이라며 “수백 차례의 소규모 여진 시간대를 보면 시간이 고루 분포돼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도 “우연일 뿐이다”며 “수백 차례의 경주 지진 가운데 규모가 비교적 컸던 지진 3번이 특정 시간대 집중된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저녁 시간대 강진 집중 발생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학자도 있다.

    김영석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지진 발생이 특정 시간과는 연관이 없다”면서도 “지진 발생 시간대에 관한 정확한 연구가 많이 나와 있지 않아 앞으로 연구해 볼 문제”라고 했다.  도영진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도영진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