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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자연재해와 어업인의 피해- 김현수(수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16-09-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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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바다가 기록적인 폭염으로 고열에 시달리며 양식어민들의 시름이 늘어가고 있다.

    지난 3주간 전국 연안을 뒤덮은 이상 고수온 현상은 전국 465개 양식어가에 3595만 마리가 집단 폐사하면서 563억원이라는 큰 피해를 남겼다.

    경남의 경우, 통영에서 조피볼락(우럭) 240만 마리, 볼락 85만 마리, 기타 어패류 15만 마리 등 341만 마리가 폐사해 48억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고성군에서는 넙치 6만7200마리, 조피볼락 2만6000마리 등 9만3800마리가 폐사해 2억26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남해와 거제지역 양식어가들의 피해를 합산할 경우, 폐사개체수는 517만 마리, 피해액은 64억원으로 늘어난다. 지금까지 추산된 피해액은 양식장 깊이 가라앉은 어류들이 떠오르게 되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수온 안정으로 진정세에 들어간 폐사 진행이 양식어민들에게 큰 위안을 주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거제에서 3명의 콜레라 감염자가 모두 수산물을 섭취하고 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도돼 그렇지 않아도 힘든 어심(漁心)에 고통을 가중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히 지난 16일 전남 장흥군과 여수시 일대 해역에서 발생해 경남 해역으로까지 확장을 우려했던 코클로디니움 적조생물 출현이 2주 만에 해제돼 삼중고의 상황은 면할 수 있게 됐다.

    우리 수산업이 당면한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고수온 피해 양식장이 빠른 시일 내에 어류 생산을 재개할 수 있도록 어린물고기 입식비를 어가당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어업인의 생계 안정과 경영 유지를 위해 생계지원비, 영어자금(융자) 상환 연기·이자 감면, 고교생 학자금 면제 등도 지원키로 했다. 어업경영 안정을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도 1년 이내 기간 연 1.8%대 이자로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경남 관내 어가들의 경영안정을 위해 경상남도 해양수산국과 수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나가고 있다. 자연재해로부터 양식어민들을 경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민들의 적극적인 양식보험 가입이 필수적인 선제조건인데, 양식어민들의 양식보험 가입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수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에서는 매년 양식보험 지방비 보조 증액안을 경상남도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그 결과 경상남도 해양수산국에서 건의안을 적극 검토해 현재 중앙부처에 양식보험 특약 담보대상인 이상수온 담보를 주계약 대상으로 전환하고, 어가당 국비 보조율을 50%에서 60%로 상향, 지방비 보조율을 25%에서 35%로 상향 및 지방비 보조 한도액을 1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제도개선 건의안을 제출했다.

    뿐만 아니라 폭염, 콜레라 발생으로 인한 수산물 기피 현상을 해소하고 수산물 홍보와 판로개척 및 수출증진을 지원하고자 수협중앙회 경남본부는 경남도 농축수산물 도청장터와 수산물 소비촉진 시식회에 관내 수협 회원조합들의 참여를 적극 장려하고, 청경해·QC 등 경상남도 우수 수산물 특판전, 우수 수산물 브랜드 사용지정 심사, 수산물 수출 컨설팅 상담회 등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우수한 우리 경남 수산물을 알리는 데 적극 노력하고 있다.

    현재 자연재해와 질병의 확산으로 수산업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우리 수산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은 위협을 가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양수산부와 경상남도, 수협의 적극적인 대어민 지원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수협중앙회 경남본부는 앞으로도 지자체 및 수산 유관기관과 연계해 경남 어업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수산업의 부가가치 창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다.

    김현수 (수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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