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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존폐 기로에 선 사천문화재단- 정오복(사회2부 부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6-08-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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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많고 탈 많던 (재)사천문화재단이 설립 5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개혁을 기대했던 시민·문화예술인의 실망감은 차치하더라도, 비효율적인 운영과 조직내부 분열음에 공무원마저 무용론을 들먹일 정도다.

    수차례 내우외환을 겪었던 재단은 민선 6기 출범 후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지난해 1월 재단 설립 및 운영 조례를 개정해 그동안 부시장이 맡아오던 이사장직을 시장으로 격상시키고, 새 대표이사를 영입하면서 지역 예술문화 영역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어 올해는 수도권서 사무국장을 초빙하고 직원도 보충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세계타악축제 대신 기획한 ‘토요상설무대 프로포즈’는 가성비(?) 논란을 빚을 정도고, ‘와룡문화제’의 변화는 여전히 시민들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무려 2억5000만원이나 투입하는 프로포즈는 제대로 된 성과분석조차 없고, 외부 초청공연에 편중하면서 지역예술인의 반발마저 사고 있다. 또 통합시란 도시 특성에도 불구, 공연장소를 삼천포대교공원에 국한시키다 보니 옛 사천지역민에게 박탈감과 소외감을 안겨 주고 있다. 와룡문화제 또한 주민참여형 와룡 퍼레이드를 기획했다 준비 기간 부족으로 생략했고, 주민복지박람회·구암제 통합 개최라는 몰아주기에도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못 받았다.

    특히 문화재단 운영의 투명성 부족이 문제다. 지난 6월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증빙서류 없는 지출결의서만 있다는 지적을 받은 데다, 최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도 똑같은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재 라인의 대표이사, 사무국장의 행정 관리력 부족을 탓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반면 시 출연금을 무려 8억4200만원이나 받으면서 14명의 이사 (당연직 2명 제외)와 6명의 직원이 모금한 기부금은 고작 2000만원에 불과하다. 그러면서 총예산의 40%나 되는 3억2200만원을 인건비와 운영경비로 쓰고 있으니, 시청 내부에서조차 혈세 낭비란 지적이 나올 지경이다. 더욱이 지난 1월 인사 당시 돌았던 ‘문화관광 과장·담당 경질 재단 압력설’마저 다시 고개를 들 정도로 공심(公心)이 흉흉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가공모사업 집행 과정에서의 부당 처리 여부로 직원 직위해제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시 관련부서가 국민권익위 조사를 받고 재단은 경남노동위에 제소까지 당했다. 급기야 여론은 대표이사·사무국장을 선임한 송도근 시장에게 정치적 책임을 묻는 분위기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재단의 발전적 해체설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오복 (사회2부 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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