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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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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콜레라·집단 식중독 확산 막아야

  • 기사입력 : 2016-08-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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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힌 전염병으로 알았던 콜레라가 도내에서 발생한 데다 진해 모 고등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감염성 질병이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경남도는 25일 자신이 다니던 교회에서 삼치회를 먹은 거제 70대 여성이 콜레라 양성판정을 받아 질병관리본부가 역학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광주광역시 50대 남성 환자에 이어 국내 두 번째다. 이 남성은 거제와 통영 등에서 가족여행을 하면서 회를 먹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려스러운 것은 두 환자 모두 감염지가 경남이고 생선 등 해산물을 먹었다는 점이다. 과잉 반응할 필요는 없지만 감염경로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콜레라 환자도 충격적인데 진해 모 고등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63명이 설사와 복통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예사롭지 않다.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이 모두 814명인 점을 감안하면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새 학기와 더불어 학생들의 식중독 발생은 전국적이다. 서울·경북·부산·대구 등 학교에서 급식을 먹은 중·고교생 700여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각종 통계를 보면 식중독은 연중 발생하지만 여름철에 최고조에 이른다. 초기에 식중독 원인을 명확하게 파악해서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퍼질 가능성이 높다. 식자재 관리와 조리시설 위생 관리 실태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비위생적인 급식환경이 급식 비리가 원인일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단속도 필요하다.

    콜레라와 식중독균이 창궐하는 주된 원인은 폭염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수 온도를 높이고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날씨 탓으로 돌릴 일이 아니다. 더위에 손을 놓고 있은 것은 아닌지 살필 일이다. 문제는 감염성 질병이 지역사회에 번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곤 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방역당국은 의심환자가 발생했을 때 즉각 신고하는 체계를 재차 점검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물과 음식물을 끓여 먹는 등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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