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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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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912) 제16화 사랑이 흐르는 강 62

“가게는 잘돼? 너무 맛있더라”

  • 기사입력 : 2016-08-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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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숙은 가게가 바쁜 점심시간이 지나자 배추를 사다가 김치를 담갔다. 해가 질 무렵 사무실로 가자 이상구가 대부분의 집기를 들여놓고 있었다. 컴퓨터와 팩스까지 갖추어 마음에 들었다.

    이미숙은 장대한에게 전화를 걸어 법인통장을 개설했다고 알려주었다. 장대한은 투자계약서를 메일로 보내왔다.

    “어때?”

    이미숙은 이상구와 함께 계약서를 검토했다. 계약서는 자그마치 10페이지나 되었다.

    “특별한 이상은 없어.”

    “그럼 이렇게 계약할게.”

    이미숙은 전신이 팽팽하게 긴장되는 것을 느꼈다.

    “그래.”

    이미숙은 장대한에게 전화를 걸었다. 장대한은 내일 점심 때 사무실로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이미숙은 사무실 주소를 문자로 보내주었다. 이상구는 매장을 늘리는 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하고 이미숙은 동창회 장소로 갔다. 이미 해가 완전히 떨어져 있었다. 음식점에는 10분 빨리 도착했으나 남녀 동창들이 7, 8명이나 몰려와 있었다.

    “하루를 연기했는데 많이들 나왔네.”

    인애가 이미숙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누구 때문에 연기한 거야? 책임이 있는 사람이 저녁을 쏘라고.”

    여자들이 한바탕 너스레를 떨었다. 동창들 중에 제약회사 마케팅을 하는 김영민은 여자들과 일일이 포옹을 하여 여자들이 주책바가지라고 놀렸다.

    “개업식에도 와주고 했으니까 저녁은 내가 낼게.”

    이미숙의 말에 동창들이 일제히 환호하면서 박수를 쳤다

    “가게는 잘돼? 너무 맛있더라.”

    정형외과 의사인 이선복이 이미숙을 응시하면서 물었다.

    “그래. 값이 너무 싼 거 아니야?”

    인애가 맞장구를 쳤다.

    “박리다매지. 많이만 팔면 괜찮을 거야.”

    약방을 하는 조동진이 대신 대답했다.

    “미숙아, 주문한다?”

    인애가 소리를 질렀다.

    “그래.”

    이미숙은 주위를 둘러보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동창들 중에는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같이 다닌 임성희도 나와 있었다.

    음식이 나오는 동안 동창들은 한담을 나누었다. 최동준은 이상하게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일이 바쁜가 보네.’

    이미숙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이내 음식이 나오고 동창들이 왁자하게 먹기 시작했다.

    “술 좀 마셔?”

    조동진이 맥주를 따르면서 물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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