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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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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 모유수유와 한약

  • 기사입력 : 2016-08-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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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뉴스에 우리나라의 출산율 저하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출산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현재 OECD 국가 중에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요즘 젊은 부부들을 보면 아이를 많이 낳지 않고, 한두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출산 후 산모들 사이에서 신생아의 수유에 있어서도 분유보다는 ‘완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완모’란 완전한 모유수유의 줄임말로서 엄마의 모유만으로 수유를 하는 것을 뜻한다. 모유 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는 이유는 모유가 아기에게 뇌와 신체를 발달시키는 완전식품인 동시에 산모에게는 훌륭한 산후회복제가 되기 때문이다.

    모유수유는 아이의 정서발달과 엄마와의 유대감 형성에 좋으며, 모유에는 아기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와 항체가 풍부해 아기의 면역력을 높여 질병을 예방하고, DHA와 아라키돈산(AA)이 풍부하게 함유돼 아기의 신경 및 두뇌발달을 촉진시킨다.

    또한 산모의 자궁수축을 촉진시켜 산후회복을 빠르게 하고 우울증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유방암, 난소암 등 여성질환을 예방하며 분유에 비해 위생적이고 편리하다.

    이러한 장점들 때문에 산모들은 산후에 모유수유에 정성을 들이고 수유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수유를 위해서 영양분 섭취를 골고루 하려고 몸에 좋다는 음식들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경향도 보인다.

    이렇게 되면 산모는 산후 원래의 정상체중을 회복할 수 있는 기간을 놓치게 된다. 임신으로 인해 급격히 증가한 체중은 보통 분만 후 6개월 안에 체중관리를 해야 적정한 체중으로 돌아가기 쉽다.

    그러나 다이어트로 인해 모유량이 줄어들고 아기에게 영양분 섭취가 제대로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에 체중조절 시기를 놓쳐버리고 몸매관리를 포기하는 산모들이 많다.

    이럴 경우 산모의 신체 증상에 맞는 산후 한약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산후에 모유수유를 한다고 영양분 섭취를 줄일 수 없어서 붓기와 체중을 잘 빼지 못하는 산모와, 젖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분유로 바꾸려는 산모들에게 체질과 증상에 맞는 한약은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산후에 산후풍을 예방하고 산모의 회복을 돕는 데 많이 처방하는 보허탕 및 사물탕과 더불어 젖의 양을 늘려주는 누로, 왕불류행, 택란, 의이인, 당삼 등을 산모의 체질과 증상에 맞춰서 잘 복용하면 포만감을 갖게 되는 동시에 체지방을 분해시키고 모유의 양도 늘릴 수 있다.

    산후에 복용하는 한약은 산모와 아기에게 동시에 영향을 주는 약이기 때문에 전문 한의원에서 한의사의 진단에 따라 중금속 및 농약의 위험이 없고 장기에 무리가 가지 않는 좋은 약재를 잘 활용해 처방받을 것을 권한다.

    이상욱 (휴한의원 네트워크 창원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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