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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문화기획] 2016 제2회 국제환경미술제 '환경 만난 예술의 무한상상'

  • 기사입력 : 2016-08-1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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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을 테마로 한 국제 미술전시가 거제에서 열린다.

    거제해금강테마박물관이 개관 11주년을 맞이해 18일부터 9월 30일까지 박물관 내 유경미술관 1~5관 전관에서 ‘제2회 국제환경미술제-예술, 환경을 그리다’전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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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해금강테마박물관 국제환경미술제 전시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전시에는 ‘환경, 자연, 인간, 공존’을 주제로 25개국 110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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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열 作


    ◆‘국제환경미술제’란

    지난해 거제해금강테마박물관은 ‘제1회 국제환경순회미술제-동서양의 만남, 예술로 가까워지다’를 개최했다. 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그간 잊고 있었던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인간과 환경의 공존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젝트 전시다. 나아가 ‘지속가능한 문화예술(Sustainable Art)’에 대해 고민한다는 의도도 담겼다.

    지난해 전시의 주요 모티프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일본 시인인 타로 아이주(Taro Aizu)의 시집 ‘My Fukushima(마이 후쿠시마)’에 수록된,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변해버린 고향을 노래한 시에 영감을 받은 19개국 105명의 작가가 회화, 설치, 영상 등 10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 전시는 거제에 이어 사천, 수원, 군산, 서울, 공주를 순회하며 전국 각지의 사람들과 만났다.

    올해 전시는 지난해와 목적과 취지는 같지만 규모가 커졌고 내용과 형식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해에 볼 수 없었던 한국화, 목공예를 포함해 서양화, 사진, 미디어아트,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20여점이 전시되고,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해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불가리아, 자메이카, 튀니지 등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국적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등 참여 장르와 작가, 작품 수가 확대됐다. 또한 지난해 전시작이 문학을 중심으로 전개된 반면, 올해는 ‘환경, 자연, 인간, 공존’이라는 폭넓은 주제로 더욱 자유로운 형태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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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충열 作


    전시를 기획한 이상미 큐레이터는 “지난해 전시는 환경 파괴와 보전 등 작품의 경향이 한정적이었기에 올해는 주제를 크게 잡았다”며 “환경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다.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전시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개막일에는 여러 가지 오프닝 공연이 진행된다. 야외공연장과 테라스에서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 동안 박물관·미술관 관람객을 대상으로 어쿠스틱 밴드, 국악, 아코디언 공연이 열리고 오후 5시부터는 전시에 참가하는 국내외 작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경복의 시 낭송, 유현웅의 마술 공연, 이성규의 하모니카 연주, 최소리 감독의 타악 퍼포먼스 등이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거제서 개최된 후 10월 5일부터 30일까지 공주 청운문화재단 부설 청운미술관, 11월 15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대한민국예술원을 순회하며 사람들에게 환경의 중요성과 가치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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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선·거제 초등생이 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작품.


    ◆어떤 작품 전시되나

    사진 분야서는 국내외 유명 사진작가들이 ‘자연’을 테마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카메라박물관 김종세 관장은 전국의 소나무 숲을 흑백으로 담아낸 송림 작품을, 니콘에서 선정한 세계의 사진가 20인 중 한 명인 김홍희 작가는 쿠바를 여행하면서 찍은 풍경을 아트포스터 형태로 만들어 전시한다. 류정남 작가는 거제의 풍경을, 신길복 작가는 춘천의 사계를 담은 사진을 내건다. 포르투갈, 네덜란드, 독일, 이란 등 해외 사진작가들이 포착한 ‘세계의 자연’도 볼거리다. 자연의 신비를 그대로 보여주는 포르투갈의 소금사막, 멕시코 도심 한가운데서 먹이활동을 하는 벌새를 담은 사진은 관람객에게 자연과 인간의 관계,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질문한다.

    한국화 분야에는 1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울산바위, 거제의 숲, 강원도 탄광촌, 정선 몰운대, 갯벌 등 한국의 자연을 그린 작품이 전시돼 외국 작가에게 한국화와 한국의 자연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한다.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장인들의 공예품도 감상할 수 있다. 목조각장인 목아박물관 박찬수 관장은 ‘어머니’를 주제로 만든 목조각품을, 40여 년간 고성오광대에 사용되는 탈과 각종 전통탈을 제작하고 있는 고성탈박물관 이도열 관장은 종이로 만든 전통탈 작품을 전시한다.

    타악기 연주가 최소리 감독이 선보이는 독특한 화타(畵打) 작품도 있다. 최 감독은 8개의 스틱과 손, 발, 물, 불 등을 활용한 특유의 연주기법으로 잘 알려진 타악기 연주가이자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폐막식 공연, 2013년 산청 세계전통의약엑스포 행사 등을 연출한 공연기획자다. 그의 화타 작품은 철판을 두드려 내는 소리를 시각화한 것으로, 소리가 갖고 있는 에너지와 울림을 담아낸 점이 특징이다.

    세계 각국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거제지역 초등학생들이 폐품을 활용해 만든 작품이다. 초등학생들이 만든 작품은 박물관에서 진행된 전시연계형 체험프로그램인 ‘버려진 페트병 리바이벌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거제에서 폐품을 활용한 설치작업을 하고 있는 윤석선 작가와 12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수업에서 버려진 페트병을 모아 ‘업사이클(Upcycle)’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업사이클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 (Recycle)’의 합성어로, 버려지는 물건에 예술적 가치를 더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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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 복도 벽면에 길이 3m에 이르는 거대한 설치작품으로 재탄생한 각각의 페트병에는 초등학생들이 자신의 이름과 다짐을 적은 환경서약서가 담겨 있고, 그간의 행동을 반성하거나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소망 등 환경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적혀 있다. 전문 작가가 아닌 지역 어린이들이 만든 작품이 관람객과 전시를 더 가깝게 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유경미술관 경명자 관장은 “국제환경순회미술제는 국내외 작가들이 ‘환경’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선보이는 환경프로젝트 전시다. 지역의 작은 박물관에서 출발한 이번 국제환경미술제가 우리나라 미술 전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문의 www.hggmuseum.com 또는 ☏ 632-0670.

    김세정 기자 sjkim@knnew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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