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3일 (화)
전체메뉴

/초점/ 내년 개교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성공하려면…

‘해양플랜트 인력양성기관’ 역할 제대로 해야
국내 외국대학들 충원 미달 ‘경영난’
석사 100·박사 20·MBA 25명 모집

  • 기사입력 : 2016-08-11 07:00:00
  •   

  • 해양플랜트 분야 명문으로 알려진 영국 애버딘대학교 한국캠퍼스가 교육부의 최종 설립 승인을 받고 내년 3월 하동에 개교한다. 해양플랜트 설계엔지니어링 전문인력 양성 측면에서 기대감도 크지만 먼저 한국에 진출한 외국대학들은 정원미달 등 경영난을 겪고 있어 우려감도 있다.

    ◆국내 진출 외국대학 현황 = 현재 국내에 유치된 외국인 교육기관은 모두 7곳이다. 이 중 2곳은 유치초중등교육기관이고, 나머지 5곳은 고등교육기관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유치한 독일FAU 부산캠퍼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유치한 한국뉴욕주립대 (본교 미국), 조지메이슨대(미국), 겐트대(벨기에), 유타대(미국) 등이다.

    독일FAU 부산캠퍼스는 화학생명공학을 전공으로 하는 석사과정 100명 정원으로 2011년 3월 개교했으며, 한국뉴욕주립대는 컴퓨터과학 및 기술경영을 전공으로 학부 680명, 석·박사 127명 정원으로 2012년 3월(학부과정 2013년 3월) 개교했다. 조지메이슨대는 경영·경제·국제학 전공의 학부생 760명을 정원으로 2014년 3월 문을 열었고, 겐트대는 바이오·식품·환경공학 전공의 학부생 900명 정원으로 같은 해 9월에 문을 열었다. 유타대는 사회복지·심리·커뮤니케이션·공중보건학 전공으로 학부생 900명, 석·박사 100명 규모로 2014년 9월 개교했다.

    현재 편제가 완성된 곳은 독일FAU 부산캠퍼스 1곳뿐이다. 나머지는 아직 초기단계로 학생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원 못채워 상당수 경영난 =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경제자유구역에 잇따라 외국대학들을 유치했지만 명분만큼 현실은 따르지 못한다는 평가다. 외국인 투자와 유학 대체 효과를 기대하며 대학 유치를 위해 예산을 지원했지만, 외국대학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대학들은 경제자유구역의 ‘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난 2008년 이후 설립됐다. 정부와 지자체는 외국 유학 대체효과 등을 기대하며 이들 대학의 설립기준을 국내 대학보다 완화하고, 법인세 면제, 예산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하지만 정원미달이 잇따르면서 2008년 3월 광양시가 유치한 네덜란드 국제물류대 한국캠퍼스는 개교 6년만인 2013년 문을 닫았다. 한국뉴욕주립대는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고액의 영어합숙캠프를 불법 운영하다 교육부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했다.

    ◆경남도 “경쟁력 있다” 자신감 = 애버딘대학은 해양과학과 석유공학, 지질탐사 분야에 올해 세계 13위에 랭크됐다. 경남도는 한국캠퍼스 유치로 해양플랜트 설계분야 인력 양성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캠퍼스는 상부설비공학·석유공학·해저공학 3개 전공의 공학석사 과정(1년) 입학정원 100명, 공학박사 과정(3년) 입학정원 20명, MBA과정(1년) 입학정원 25명으로 입학정원은 145명이며, 편제정원은 185명이다.

    학생 모집에 대해 경남도는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국내 대학에 전무하다시피한 해양플랜트 설계엔지니어링 분야라는 특화되고 차별화된 교과 과정이 경쟁력이 있다는 주장이다. 류명현 도 국가산단추진단장은 “애버딘대학 한국캠퍼스 교수들은 연간 최소 국내에 6개월 정도 체류하면서 교육을 하는 등 내실을 꾀했다. 현재 조선업이 곤란을 겪고 있어 조선공학과 출신의 학생들이 해양플랜트 분야로 눈길을 돌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3년 정도로 해양플랜트 설계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최소 10년 정도의 노하우는 축적돼야 한다는 게 이 분야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번 애버딘대 유치에 참여한 부산대 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 임효관 교수는 “핵심을 모르고 현장 가면 10년을 해도 모른다. 애버딘대학의 교수진은 해양플랜트 산업체에 참여한 교수가 많다. 이런 전문가들로부터 핵심을 익히고 현장에 가면 분명히 효과가 다를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학수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학수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