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초록기자 세상] 마산 회원천, 우리 동네 자랑거리 됐으면…

정이영 초록기자(마산회원초 6학년)
산책로 갖춘 외관은 멀리서 보면 깔끔한데
가까이 가보면 쓰레기·악취·벌레로 ‘눈살’

  • 기사입력 : 2016-08-03 07:00:00
  •   
  • 메인이미지
    정비가 잘 돼 있는 마산 회원천.


    우리 동네에도 자랑거리가 하나 생겼다. 바로 회원천이다. 회원천은 마산합포구 오동동 해안~마산회원구 마산여자중학교까지의 하천으로, 산책로가 2016년까지 완공될 계획이고 사업비가 250억원 이상이라고 한다.

    작년부터 회원천이 산책하기 좋다는 소리도 들었고 사진도 많이 보고 해서 가기 전부터 기대가 컸던 곳이다. 우리 집과 가까운 곳에 이런 멋진 데가 있다니…. 생각만 해도 뿌듯했다. 차에서 내려 걸어가면서 멀찌감치 보이는 회원천의 전체적인 외관은 정말 깔끔했다. 하지만 가까이 가서 본 회원천은 생각과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회원천이라는 로고가 다리 밑으로 가려져 있어서 가까운 동네 사람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고 나조차도 미리 알아보지 않고 갔다면 모를 뻔했다.

    메인이미지
    회원천 다리에 버려진 쓰레기.

    가족들과 함께 오후 3시쯤 도착해서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데 쓰레기 냄새와 물에서 나는 악취가 코를 자극했다. 분명 쓰레기 투기 금지라고 돼 있는데도 주민들은 쓰레기를 가져다 놓았고 여기저기에서 생활하수가 그대로 쏟아져 나왔다.

    회원천에 가면 생태환경이 잘 조성돼 생물들도 산다고 들었는데 도대체 어디 가면 볼 수 있을까? 물에 떠다니는 쓰레기만 보일 뿐 새 한 마리도 보지 못했다. 냄새 때문에 동생은 차로 가버리고 엄마와 함께 열심히 둘러봤지만 더 이상은 무리였다. 물이 흐르지 않아서 곳곳에 이끼가 있었고 물도 탁하고 벌레들이 많아서 얼굴이 저절로 찡그려졌다.

    주민들이 조금만 신경 써서 가꾸고 사랑해 주면 어떨까? 아니 나부터 실천해야 하나? 반성이 많이 됐다.
    메인이미지
    파손된 채 방치된 시설물.

    회원천은 바닥이 깔끔하게 정돈돼 자전거도 탈 수 있고 가족들과 가벼운 산책도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계단이 아닌 경사로 덕택에 유모차나 휠체어도 쉽게 내려갈 수 있다. 벽면에는 초등학생들의 예쁜 그림도 볼 수 있다.

    나는 여기에서 물에 발도 담그고 고기도 잡고 친구들이랑 손잡고 웃는 모습을 상상해 봤다.

    그냥 이렇게 만들어 놓지만 말고 가꾸고 아끼고 보전해서 우리 동네의 자랑거리가 될 뻔한 회원천이 아닌 진짜 자랑거리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메인이미지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허철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