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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문화기획] 알찬 연극 보며 알찬 휴가 보내요

  • 기사입력 : 2016-07-1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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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이 한껏 무르익었다. 더위가 절정으로 치닫는 만큼 휴가는 더욱 가까워졌다.
     
    올여름 ‘문화가 있는 휴가’를 원한다면 밀양과 거창을 주목할 만하다.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열렸던 통영연극예술축제에 이어 오는 27일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29일엔 거창국제연극제가 잇따라 개막한다. ‘연극 바캉스’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 계획을 세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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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희단거리패 ‘햄릿’

    ■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올해 16회째 맞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27일부터 8월 7일까지 12일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밀양연극촌 내 6개 극장, 밀양역 야외무대, 해천공연장에서 열린다.

    ‘연극, 지역에 뿌리내리다’를 슬로건으로 한 이번 축제는 지난해보다 더 알찬 공연으로 관객을 맞는다. 올해 축제 참가작품은 53편, 공연횟수는 119회로 지난해 40편, 82회보다 규모가 확대됐다. 프로그램은 지역문화주간, 셰익스피어주간, 명작클래식주간, 가족극주간, 창작극주간, 젊은연출가전, 대학극전으로 나눠지며 프린지 공연과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예매 및 문의처 www.stt1986.com/stt_new/new 또는 ☏ 355-2308.

    ◆지역문화주간 미리보기

    극단 ‘연희단거리패’는 밀양연극촌 상주단체로, 2001년부터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를 주관하고 있다. 지역문화주간에는 연희단거리패 창단 3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레퍼토리가 무대에 오른다. 부산 출신 이윤택 연출가가 1986년 설립한 연희단거리패는 국내 정상급 배우를 다수 배출한 유서 깊은 연극단체다. 배우 오달수, 윤제문, 곽도원, 최무성이 모두 연희단거리패 출신이다. 오달수씨는 올해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개막작으로 올 3월 이베로아메리카노 국제연극제 공식 초청작이자 화가 이중섭의 삶과 예술을 다룬 ‘길 떠나는 가족’이 공연된다. 연희단거리패의 대표적인 고정 레퍼토리 ‘오구’는 초연 버전으로 다시 만들어져 관객을 맞는다. 시인 백석의 생애를 다룬 작품으로 2015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및 연기상, 2016년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 등을 수상한 ‘백석우화’, 소극장 레퍼토리 ‘방바닥 긁는 남자’도 관객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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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집단 라벨 브뤼 ‘몬~~~스터’


    ◆셰익스피어주간 미리보기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총 6편의 셰익스피어 관련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 전통의상과 세트, 춤으로 재해석한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 셰익스피어의 고향 영국의 촉망받는 연출가 알렉산더 젤딘이 연출한 ‘맥베스’, 뮤지컬로 구성한 극단 가마골의 ‘로미오를 사랑한 줄리엣의 하녀’, 춤과 소리 광대극으로 재탄생한 극단 서울공장의 ‘햄릿, 아바따’, 셰익스피어 희극 ‘십이야’를 새롭게 재구성한 우리극연구소의 ‘하마터면 남자와 남자가 결혼할 뻔했어요’, 연희단거리패의 대표 셰익스피어극 ‘햄릿’이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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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극연구소 ‘벚꽃동산’


    ◆명작클래식주간 미리보기

    명작 클래식 주간에는 연극사에 영원히 남는 고전 작품을 공연한다.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홉의 작품으로 올봄 서울 공연 당시 전회 매진 기록을 세운 ‘벚꽃동산’, 영국 극작가 피터 쉐퍼의 작품으로 영화로 잘 알려진 ‘아마데우스’, 독일 천재 극작가 뷔히너의 대표작 ‘보이체크’를 감상할 수 있다. 일본 극작가 시미즈 쿠니오 원작으로, 죽어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못하는 여배우의 삶에 대한 아이러니를 담은 ‘분장실’은 일본 극단의 공연으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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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문화마을 들소리 ‘뜻밖의 외출’


    ◆그 외 프로그램들

    창작극 주간에는 연극배우 박정자의 낭독과 해금, 기타 라이브연주가 곁들여진 낭독콘서트 ‘영영이별 영이별’을 포함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창작극 6편을 감상할 수 있다. 가족극 주간에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연극이 가족 관객을 맞이한다. 어린이음악교육극단 반달의 ‘삼신할매와 일곱아이들’ 등 총 5편이 준비돼 있다. 젊은 연출가전과 대학극전에는 예비연극인의 참신한 작품들이 대상, 작품상 등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이 밖에 연극 무대에서 매일 동시다발적으로 음악, 춤, 마임, 전통놀이, 퍼포먼스 등 다양한 프린지 공연이 이어지며 연희단거리패 창단 30주년을 기념한 전시와 세미나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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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랑끝날다 ‘십이야’


    ■ 거창국제연극제


    올해 28회를 맞는 거창국제연극제는 29일부터 8월 15일까지 18일간 거창 수승대 일원 야외극장에서 ‘인생의 빛, 연극의 신화’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다.

    거창국제연극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연극제’였다. 수승대 일원 계곡서 물놀이와 연극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매년 10~20만여명이 찾을 만큼 인기가 높았다. 세계적인 연극축제 프랑스 ‘아비뇽 야외연극제’와 비교돼 ‘한국판 아비뇽 연극제’로도 불렸다.

    하지만 거창국제연극제는 올 한 해 심한 내홍을 겪으며 오랜 역사와 명성에 흠집이 났다. 설상가상으로 8억원에 이르는 정부 및 지자체의 예산 지원도 끊겼다.

    올해 연극제는 주민과 연극인 등의 협찬금으로 명맥을 이어간다. 당초 국내외 69개팀이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줄어든 사업비 탓에 국내공식초청 5개팀, 국내경연참가 17개팀, 해외공식초청 3개팀 등 총 25개팀이 참가한다. 공연횟수도 예년 200여회서 80여회로 대폭 줄었다. 줄어든 규모를 메우기 위해 올해는 매년 10~11월에 열리던 거창전국대학연극제를 함께 연다. 예매 및 문의처 www.kift.or.kr 또는 ☏ 944-0660.

    ◆국내공식초청작 미리보기

    국내 연극 중 관객들에게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을 소개한다. 총 36개의 참가 신청작 중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친 5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타악과 기악이 어우러져 국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뜻밖의 외출’, 국내 연극의 영원한 고전 ‘이수일과 심순애’, 각기 다른 매력과 개성을 가진 소방대원들의 이야기 ‘파이어맨’,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로미오를 사랑한 줄리엣의 하녀’, 우연히 일리리아라는 나라에 오게 된 여인의 모험을 그린 ‘십이야’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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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사슬 ‘리스크’


    ◆국내경연참가작 미리보기

    새로 창단한 연극단체의 작품이나 각 극단이 올해 초연한 신선한 작품들로 꾸려지는 무대다. 고전극, 창작극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구성되며 36개 참가팀 중 심사를 통과한 총 17팀이 무대에 선다. 이탈리아 극작가 에두아르도 데 필리포의 작품을 재구성한 ‘리스크’, 두 남녀의 자아실현 과정을 보여주는 ‘바람, 바람’, 고전소설 옹고집전을 각색한 ‘신옹고집전’, 건강염려증을 앓는 주인공을 둘러싼 사건을 그린 ‘꼬메디아 상상병환자’ 등이 공연된다. 공연이 끝난 후 경연 참가팀 중 단체상 3개 부문, 개인상 4개 부문서 시상이 이뤄진다.

    ◆해외공식초청작·거창전국대학연극제 초청작 미리보기

    해외공식초청팀은 총 3팀으로 페루팀은 음악, 우루과이팀은 인형극, 러시아팀은 거리극 공연을 선보인다. 대학연극제에는 36개팀 중 예선을 통과한 16개팀이 무대에 오른다. KAC 한국예술원의 ‘리어왕’, 서울예술대학교의 ‘논리다’, 경상대학교의 ‘파수꾼’, 경남대학교의 ‘플라자 스위트’, 세명대학교의 ‘사천의 선인’ 등 정극부터 실험극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세정 기자 sj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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