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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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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36) 반갑다 하늘아

  • 기사입력 : 2016-07-10 19: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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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원생활을 하면서 하루는 늘 새벽같이 시작합니다.

    요즘은 특히나 새벽부터 주민들이 주변의 단감 과수원에서 일을 하느라 어수선 합니다.

    얼마전 한마리 있던 암탉이 죽고나서 새로운 암탉을 두마리 들이고 병아리도 두마리 입양했는데요.

    아침마다 이녀석들에게 밥을 주면서 알을 찾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알을 찾으러 집 주변을 둘러보는데.. 고양이 한마리가 누워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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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의 집 마당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모유수유중..

    그런데 자세히보니 새끼고양이들에게 젖을 물리고 있더군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인기척이 들리자 일사분란하게 도망을 가는데..

    유독 눈에 들어온 새끼 한마리가 있었습니다..

    새하얀 털과 파란 눈동자..

    '그래 널 입양 해야겠다...'

    메인이미지

    인기척에 놀라 도망가는 새끼고양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 아내도 마음에 들어합니다.

    바로 다음날 아내와 함께 그 녀석을 잡기로 결심하고 퇴로를 차단, 아내가 제 쪽으로 몰아붙입니다.

    새끼들이 몰려 나오는데.. 아뿔싸.. 야생에서 자라서 그런지..

    조그마한 녀석이 갑자기..

    "샤악~~" 하는 소리와 함께 공격합니다.. ㅠㅠ

    저는 깜짝놀라며 얼떨결에 잡기는 잡았는데..

    이녀석 결국 제 손가락을 물어버립니다.. "아얏~~~~"  ㅠㅠ

    손가락엔 결국 영광의 상처... 작은 이빨 구멍이 슝~~

    이녀석 잡느라 사방에 우거진 잡풀도 겨우 정리하고 모기한테도 여기저기 물리고.. ㅠㅠ

    워낙 사납다보니.. 나도 무서워서 후덜덜 하네요..

    메인이미지

    흡사 슈렉의 고양이 눈빛 공격~~ 샤방샤방~~
    하지만 넌 당분간 격리. 야생의 넌 너무 무서워. ㅠㅠ

    결국 한동안 우리에 가둬 얌전해 질때까지 음식만 넣어줍니다..

    그렇게 하기를 2주.. 이제 어느정도 얌전해 지더군요.

    그래도 어린 아들이 있어 조심해야 하기에 각종 예방주사를 맞히고 목욕도 시키고..

    드디어 집고양이로 맞이하게 됐습니다.

    메인이미지

    야생의 눈빛은 사라지고 이젠 부드러워졌다.

    녀석.. 손을 좀 보고나니 정말이지 귀엽습니다..

    아내는 물론 아들도 정말 좋아합니다.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 가족들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눈이 하늘색이라는 이유로.. 그냥 '하늘'이라고 지어졌습니다..  ^^;

    이렇게 우리집에는 새로운 식구 '하늘'이가 생겼습니다..ㅎㅎ

    어미 고양이와 다른 새끼고양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잘 키울테니 걱정마~  ^^;

    이민영 기자(뉴미디어부)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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