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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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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팡팡로망 (12) 딸기 생크림 케이크

  • 기사입력 : 2016-07-05 15: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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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에서 마음으로…하트 투 하트(heart to heart)는 지난해 봄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된 드라마 제목이다. 꽃미남 바리스타들이 출동했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만든 피디와 작가가 다시 뭉친 데다 동안 미모를 뽐내는 최강희와 천정명이 출연했다. 제작진에 끌렸을 뿐 아니라 제목도 퍽 마음에 들었다.

    안면홍조로 사람들의 놀림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아 대인기피증까지 생긴 주인공이 소울메이트를 만나 마음을 나누면서 두 사람의 아픔을 치유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보며 어울려 살게 되는 이야기 또한 마음을 붙잡았다.

    특히 사람의 감정을 툭툭 건드리는 대사와 OST에도 무척 마음이 가 한동안 빠져있었다. 마음과 마음을 연결시켜주는 매개체는 다양하다. 작은 미소나 친절일 수도 있고, 한 권의 책, 보석이나 현금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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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팡팡 김기자의 수제 딸기 생크림 케이크.

    나에게는 과자와 빵이 매개체다. 시간을 쪼개 신선한 재료를 사고, 땀을 닦아가며 나름의 정성을 들인 과자와 빵을 선물하면서 마음 한 조각을 담아보낸다. 맛있고 고맙다고 얘기해주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애물단지 취급을 하는 사람도 간혹 있다. 맛있다는 그 한 마디에 힘도 나고, 그 사람과 내가 소중한 것을 나눴다는 친밀감도 올라간다. 내 마음을 애물단지로 만든 사람에게는 다시 선물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흠!

    고약한 여름날씨에 시간을 되돌리거나 달려 계절을 바꾸고 싶은 이때, 지난 봄 신선한 딸기가 나왔을 때 만들어 누군가에게 선물했던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소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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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봄 신선한 제철딸기.

    ◆재료= (2호 케이크틀 1개 분량)계란 3개, 설탕 140g(30+60+50), 박력분 90g, 버터 30g, 바닐라 엑스트렉 약간 이상 제누아즈용. 꿀이나 시럽 약간, 생크림 500㎖, 딸기는 먹고 싶은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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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기는 깨끗이 씻어 최선을 다해 물기를 제거한다.

    ◆만들기= 1.딸기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적당한 두께로 썰어 둔다. 박력분은 체쳐 두고, 팬에 유산지를 깔아놓는다. 버터는 깊은 볼에 담아 중탕해둔다. 오븐은 170~180도 정도로 예열한다.

    2.상온에 보관해 냉기를 가시게 한 계란을 흰자와 노른자로 분리해 각각 볼에 담는다.(별립법) 먼저 노른자를 휘저어 거품이 올라오면 설탕 30g을 더해 아이보리색이 나올 때까지 더 휘핑하고, 휘핑이 끝나면 바닐라 엑스트렉을 섞어준다. 흰자도 휘핑을 약간해서 거품이 올라오면 나머지 설탕 60g을 두 차례 나눠 넣으며 90% 정도 단단한 머랭을 만든다. 거품기를 이용한다면 빠른 속도로 휘핑하다가 1~2단계로 낮춰 머랭을 안정화시켜줘야 한다.

    3.휘핑한 노른자에 흰자 머랭의 1/3을 더해 살살 섞어준다. 적당히 섞이면 체쳐 둔 밀가루를 넣고 재빨리 섞는다. 이때 섞이지 않은 밀가루가 바닥에 남지 않도록 신경쓴다.

    4.중탕해 놓은 버터에 밀가루 반죽을 떠서 분리되지 않도록 잘 섞어준다. 버터를 반죽에 바로 넣으면 분리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이므로 양을 많이 할수록 실패 확률이 줄어들겠다.

    5.마지막으로 남은 흰자 머랭을 밀가루 반죽에 넣고 거품을 사그라들지 않도록 빠르지만 조심스러운 손길로 반죽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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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가운 생크림을 볼에 담고 설탕을 넣어 휘핑.

    6.반죽을 팬에 흘리듯 부어준 뒤 반죽 속 기포를 제거하기 위해 바닥에 팬을 탁탁 쳐준 뒤 170~180도 오븐에서 25~30분간 구워낸다. 제누아즈가 식을 동안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하던 생크림을 볼에 담고 설탕을 넣어 휘핑한다. 생크림에 넣는 설탕량은 10% 정도가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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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구워진 제누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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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누아즈를 식힌 후 1~1.5㎝ 두께로 썬다.

    7.잘 구워진 제누아즈를 식힌 후 1~1.5㎝ 두께로 썬다. 이때 평평하게 썰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도 있지만, 팬에 넣어서 높이를 이용하면 보다 쉽다.

    메인이미지제누아즈에 생크림을 바른다.
    메인이미지제누아즈에 원하는 만큼 생크림과 딸기를 쌓아준다.

    8.꿀물이나 시럽을 발라주고 꿀물을 잔뜩 머금은 제누아즈에 원하는 만큼 생크림과 딸기를 쌓아준다. 생크림-딸기-생크림-딸기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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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크림을 발라 매끈하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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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기 가득한 진짜 딸기 생크림 케이크.

    마지막으로 제누아즈를 덮고 그 위에 생크림을 발라 매끈하게 마무리하면 끝. 아이싱하는 방법을 글로 배워 비주얼이 조금 부끄럽다.

    ◆별립법과 공립법= 제누아즈는 일명 스펀지 케이크라고 불린다. 각종 케이크를 만드는 기본 재료가 되는데 그냥 먹어도 맛은 참 좋다. 어릴 적 오븐이 없을 때는 전기밥솥을 이용해 구워먹곤 했다. 다른 첨가나 꾸미기를 하지 않는 기본 케이크라고 만들기 쉬운 것은 아니다. 기본을 닦는 게 제일 어렵다는 말도 있지 않나.

    제누아즈를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다. 계란를 한꺼번에 넣어 거품을 내는 공립법과 흰자와 노른자를 구분해 각각 거품을 내는 별립법이다. 공립법은 간편하지만 거품을 올리기 힘들 수 있고 별립법은 번거롭지만 실패 확률이 조금 더 낮다.

    딸기 대신 키위를 넣으면 키위 생크림 케이크가 되고 망고를 넣으면 망고 생크림 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 다만 물기 제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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