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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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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창원시 문화예술특별시 선포, 의미와 과제는?

“문화의 힘으로 더 큰 창원 비상”
7대 전략 21개 과제, 460억 지원
문화 재생산, 관광객 증가 기대

  • 기사입력 : 2016-07-0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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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가 문화예술특별시로 나아가겠다는 비전과 추진계획을 지난 1일 선포했다.

    시는 이날 오전 10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을 초청해 문화예술도시 창원 조성의 비전과 추진계획을 알리는 문화예술특별시 선포식을 개최했다. 지역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은 시의 ‘문화예술 중심 정책’을 환영하면서도 피부에 와닿는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계획을 짜임새 있게 수립해 이벤트식 선언에만 그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지역문화예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공공의 이익이기 때문에 시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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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제6회 창원 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안상수 창원시장을 비롯한 참석 내빈들이 문화예술특별시 선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비전·추진계획= 문화예술특별시 창원의 비전은 ‘시민이 만들어 가는 글로벌 문화예술특별시, 창원’이다.

    추진전략은 △정신문화 창달을 위한 창원학(學) 정립 △전통문화 발굴과 확대 △일상 속 문화로 확산 △지역 문화의 자생력 강화 △예술인 중심 자율 창작환경 조성 △융·복합을 통한 새 문화모델 육성 △창원문화의 세계화 등 7대 전략이다.

    실천과제는 공연예술 종합연습공간 조성, 문화융합콘텐츠 개발센터 건립 등 중장기 21개 과제를 중심으로 향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약 460억원을 추가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기대효과= 창원시는 문화예술특별시 조성을 위한 문화정책 추진을 통해 도시전반에 걸쳐 사회적 신뢰와 공동체의식이 형성되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정책의 원활한 추진에 필요한 제반 주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문화역량 강화, 문화자산의 재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문화는 도시경제 부흥을 위한 창조성과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제공함과 동시에 창의적이고 윤리적인 기업가 정신 확산에 기여하고, 경제활성화는 문화예술 활동과 향유를 위한 기업의 지원과 투자 확대로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사회 속 창원의 위상 강화와 지역기반 문화예술 창작활동과 콘텐츠 활성화로 지역 고유성과 자생력이 강화돼 지역 관광객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선포식 및 행사= 이날 선포식은 식전공연, 기념식 및 선포식(비전 발표), 기념음악회 순으로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의창구민 권용주 씨 등 5개 구청에서 추천된 5명의 시민대표가 ‘창원문화예술헌장’을 발표하고, 안상수 시장 등 15명이 ‘문화예술특별시 창원’을 선포했다.

    또 유명한 문화예술인과 그들의 작품을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야외 체험부스와 초상화 그리기, 소규모 공예품 만들기 등 다양한 예술체험 행사도 열렸다.

    안상수 시장은 “오늘은 우리시가 문화의 힘으로 더 큰 창원으로 비상하는 문화예술특별시를 선포하는 날이자 광역시 승격과 첨단·관광산업에 더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역사적인 시발점이 될 것이다”며 “문화예술은 모든 산업의 기본이자 시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훌륭한 요소가 될 것이므로 시민과 문화예술인 창원시가 한마음이 되어 지역의 문화유산과 예술자원의 잠재력을 이끌어 낸다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문화예술특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제= 지역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은 문화예술특별시 선포가 일회성 구호에 그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제적 효율성이라는 잣대로 들여다보면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는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아 심각한 낭비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금숙 창원예총 회장은 “창원시에서 문화예술특별시를 선포한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며 지역의 문화예술인들도 어떤 역할을 해야할까 고민하고 있다”며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는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문화예술 관련 예산을 늘려 지속성 있게 지원을 해야 하며,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문화예술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지역 문화예술인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문화부흥운동의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 증대와 참여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인 정책설계와 전문인력 양성도 필요하다.

    전문인력은 문화예술의 창작과 매개, 유통의 주체가 되는 인적자원으로 중장기적 관점의 정책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

    문화예술인들이 현장에서 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여러 가지 환경이 조성돼야 시민들이 생활주변에서 손쉽게 접하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도 변화될 수 있다. 거리 공연 무대 등 도심 곳곳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 마련도 뒤따라야 한다.

    시 공무원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공무원들이 문화예술특별시에 걸맞는 마인드를 가지고 전시·공연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를 하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가고파, 고향의 봄 등 지역 유·무형의 문화자산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한 문화예술인은 “지역을 지키며 살아온 문화예술인과 지역 예술대학을 연결해 멘티-멘토를 만들어주고 함께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작고한 문화예술인을 발굴해 문화자산으로 만들고 출향예술인들이 자신의 문화예술적인 자산을 지역에서 펼칠 수 있게 무대를 만들어 함께 호흡하면 지역 문화예술을 더 살찌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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