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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33) 달밤에 산책

  • 기사입력 : 2016-06-12 16: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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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원생활.

    전원에 있다보니 평소에도 집 주변은 조용합니다.

    아주 조용합니다. 매우매우 너무 조용합니다. ㅎㅎ

    얼마나 조용한 지 새나 짐승들의 울음소리만 선명하게 들릴 뿐입니다.

    이렇게 조용한 하루가 가고 해가 지고나니 아들이 막 조릅니다.

    - 아들: "아빠~~ 산책가자~~"

    이 녀석 겁도 없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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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가. 아빠 무서워~

    내가 어렸을 적에는 촌에 가면 밤에 산길을 걸어가는게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아들은 손전등을 들고서 먼저 나가자고 하네요.

    - 나: "그래.. 가보자."

    역시나 해가 지고난 후 집주변은 정말 적막합니다. 때로는 으스스한 기운이 감돌 정도지요.

    사실 멧돼지라도 나오는 날에는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야 합니다.
    (한밤중에 주변의 개가 심하게 짖으면 멧돼지가 내려온 거라고 옆집 할머니가 가끔 말씀을 하시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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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옛날에 보던 '전설의 고향'이 생각나기도 한다.

    그런데 더 무서운 건.. 의지할 것이 손전등을 제외하고는 간간히 있는 가로등과 달빛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아들은 손전등 하나로 좋다고 하지만.. 무엇인가 출몰할 것 같은 느낌은 저를 은근히 공포스럽게 만듭니다.

    본의아니게 아들 덕에 평소 제가 담력을 키우는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ㅠㅠ

    눈이 큰(?) 제가 당연히 겁도 많은데 말입니다. ㅠㅠ

    - 아들: "아빠~ 이제... 저기 산으로 올라가보자"

    - 나: "잉? 아빠 무서운데...다음에 가자꾸나 ㅠㅠ"

    이민영 기자(뉴미디어부)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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