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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밀양, 한-인도 문화밸리 조성사업에 부쳐- 고비룡(사회2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6-05-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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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와 인도의 교류는 역사가 무척 깊다. 신라 혜초 스님이 인도를 다녀와서 ‘왕오천축국전’을 저술했다. 신라시대의 승려 혜초가 고대 인도의 5천축국을 답사한 뒤 727년(성덕왕 26)에 쓴 책이다. 이 책에는 당시 인도 및 서역(西域) 각국의 종교와 풍속, 문화 등에 관한 기록이 실려 있다. 혜초는 당시로 보아 국제적인 승려였음에 틀림없다. 신라에서 태어났고, 어렸을 때 중국으로 건너갔으며, 또 인도를 다녀왔다는 그의 행적은 무척 흥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왕오천축국전은 완전한 문헌 형태로 남은 가장 오래된 여행기다. 여행을 테마로 시와 문을 함께 엮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위대한 여행기는 신라시대의 문인 최치원이 당나라에서 활동한 시기보다 무려 110년 전에 작성됐다. 곧 신라에서 당나라로 들어가 밀교(密敎)를 공부한 혜초는 다시 천축국이라고 알려진 인도를 여행하고 이 위대한 기행문학을 낳았다. 권자(卷子) 형태로 된 필사본의 잔권 1권이 현재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이렇게 시작된 우리나라와 인도 간의 교류는 천년을 넘었지만 이웃나라인 중국, 일본이나 미국과 비교하면 미미한 편이다.

    인도에는 10억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사람이 많다 보니 종교와 문화도 참 다양하다. 인도 고유의 종교인 힌두교는 인도인들의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인도를 여행하다 보면 부처가 태어난 곳,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곳 등을 다니며 불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슬람 세력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이슬람 사원도 볼 수 있고, 영국의 지배를 받을 때 세워진 영국식 건물도 많다.

    한국과 인도의 문화교류를 위한 새로운 장이 밀양에서 열리게 된다. 한국은 불교를 받아들이면서 인도문화와 친숙해졌지만 양국 간의 문화교류는 왕성하지 못했다.

    인도는 세계 최고의 IT 인력 등 첨단 과학기술을 보유한 국가로 문화교류를 바탕으로 인도기업의 밀양나노국가산업단지 유치기반 확대는 물론 한-인도 간 문화 비즈니스를 통해 문화산업 활성화를 이뤄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밀양시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한-인도 문화밸리조성 사업’은 ‘밀양 휴양형 복합관광단지’에 핵심전략 콘텐츠로 인도의 요가와 전통의학인 아유로베다 그리고 인도의 카레 등 인도 관련 문화와 산업을 구축해 문화를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밀양시의 계획대로 사업이 잘 진행돼 밀양이 한국에서 인도문화의 중심역할을 해 수많은 방문객들이 밀양에서 인도 정통 요가를 즐기면서 아유로베다로 힐링할 수 있는 문화융성 도시로 성장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인지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고비룡 (사회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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