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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인공지능 ‘알파고’와 기능경기대회- 김동일(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장)

  • 기사입력 : 2016-04-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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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인공지능 ‘알파고’와 천재바둑기사 이세돌 9단 간의 바둑 경기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결과는 예상과는 달리 인공지능 알파고의 4:1 완승으로 끝났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지켜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지만 대국을 거듭할수록 이세돌 본인은 물론이고 우리 모두에게 충격으로 다가왔고 인공지능에 대한 경외심과 무한한 가능성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인공지능은 기계가 지식을 가지고 스스로 학습하며 행동한다고 하는데 여기에 인간의 느낌이나 머지않아 감정까지 추가된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아가 인공지능의 발달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직업들을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라 생각하면 경외심을 넘어 미래에 대한 불안감마저 느껴지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인공지능의 발전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기능경기대회는 정반대의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기능경기대회는 인공지능이 아닌 사람의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그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ICT 융복합, 인공지능 시대에 웬 기능경기 대회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숙련기술과 인공지능은 결코 별개라 할 수 없다. 인공지능이 소프트웨어라면 숙련기술은 하드웨어라 할 수 있다. 우수한 숙련기술과 인공지능이 접목될 때 새로운 창조물이 생성될 수 있는 것이다.

    올해로 41번째 맞이하는 경상남도 기능경기대회는 6개 경기장에서 폴리메카닉스 등 41개 직종, 485명의 선수가 4월 6일부터 11일까지 자웅을 겨룬다. 여기서 입상한 선수에게는 경상남도를 대표해 서울에서 개최되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하게 되며, 전국대회에서 입상한 선수는 2년마다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국가대표 후보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역대 28번 출전한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서 19번 종합우승과 최근 5연패를 달성하는 등 세계 최강국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작년 브라질 리우국제기능올림픽에서 경남 출신 선수들이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해 경남 내 기능인의 긍지를 드높이고 숙련기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한 바 있다. 이러한 숙련기술의 발전이야말로 요즘 날이 갈수록 어려워져 가는 청년취업의 돌파구가 될 것이다.

    요즘 뉴스를 보면 청년 실업률이 12%를 넘어섰고 실제 체감 실업률은 22%를 넘는다고 한다. 이러한 청년실업 문제는 ‘실력’이 아닌 ‘학력’을 우선하는 풍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는 ‘능력중심사회 여건 조성’이라는 국정과제 수행기관으로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설계, 숙련기술인 우대 풍토 조성, 숙련기술 전수 등 다양한 방면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기능경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경기가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것처럼, 아름다운 벚꽃이 만개한 봄날 열리는 기능경기대회에 숙련기술인뿐만 아니라 도민 모두의 사랑과 관심 가운데 열리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머지않은 훗날 인공지능과 숙련기술인이 겨루는 기능경기대회가 치러지는 그날을 상상해본다.

    김동일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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