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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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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오병후 방산클러스터 초대 회장

“지역을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방산중기가 국내 경제 다시 일어나게 견인차 역할해야
전국 우위 경남 방위산업 잘 활용땐 지역경제 살아날 것

  • 기사입력 : 2016-03-3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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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위산업은 국가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고 중요한 산업입니다. 특히 경남의 방위산업이 전국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 경남경제가 되살아나고 경남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

    지난 3월 15일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한 ‘방산클러스터’ 오병후(57·창원기술정공 대표이사) 초대 회장은 경남에서의 방위산업 발전이 경남경제의 미래상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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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후 방산클러스터 초대 회장이 29일 오후 회사에서 가족친화 우수기업(여성가족부) 인증패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중소기업청) 인증패를 들고 이야기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방산클러스터의 설립 취지는 무엇입니까?

    ▲우리나라 방산 장비의 대부분 부품은 우리지역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대기업 시스템의 결합으로 개발, 생산해 대기업(체계업체)에 납품한 것이라 보면 됩니다. 그 부품으로 대기업에서는 조립해 정부에 납품하거나 수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첨단기술들을 보유한 우리 중소기업이 이제는 협업을 통한 융합, 창조로 국내 방산시장 활성화와 경제를 일으키고 우리나라 방산시장의 지도도 바꿔야 합니다. 이것은 대기업의 그늘에서 마냥 있을 수 없다는 중소기업들의 생각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 보면 됩니다. 우리가 창원과 경남의 방위산업 분야에 새 바람을 일으켜 우리나라 경제가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도록 우리 방산중소기업들이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와 뜻을 같이해 산업자원부의 승인을 얻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현주소는?

    ▲우선 정부 예산 측면에서 보면 국방예산은 GDP의 2.41% 정도로 세계 평균인 2.11%보다는 다소 높은 편입니다. 전체 국방예산 중 방위산업과 직접 관련되는 방위력 개선비는 국방예산의 30% 정도를 점유하고 있으며, 2015년 기준으로 약 10조원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국민들은 국방예산을 소모성 예산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는 맞지 않습니다.

    한국국방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방예산 100억원 지출시 160억원 이상 생산유발 효과와 함께 70억원 이상의 부가가치 창출 및 120명 이상 고용창출 효과를 발생시킨다고 합니다. 이같은 계산방식대로 유추해보면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방위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떻다는 것은 쉽게 예측이 가능하리라 판단됩니다.

    방산품 수출은 2014년 말 기준 36억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으로 우리나라 방위산업 주무관청인 방위사업청이 개청한 2006년도 2억5000만달러 대비 8년만에 13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급격한 수출 성장세와 더불어 더 고무적인 사항은 이러한 실적이 세계경제의 위축으로 각국의 국방예산이 대폭 감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달성한 실적이란 것과 수출품도 항공, 첨단제품 위주로 다변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주목할만한 수출 성과로는 필리핀에 FA-50, 폴란드에 K9 자주포를 들 수 있겠습니다.

    -방위산업에서 경남이 차지하는 위상은 어느 정도입니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절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방산업체가 약 95개사 정도인데 이 중 33개사가 경남에 위치하고 있고 도내 방산업체 매출은 우리나라 방산매출의 50%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세계 100대 방산업체에 포함돼 있는 한화테크윈, KAI, 두산DST는 물론 현대로템, STX엔진, S&T중공업 등이 우리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는 서울(18개 업체)이나 경기도(13개 업체)보다도 훨씬 많은 숫자입니다. 마침 창원시에서도 창원지역 방위산업육성 기본 정책을 발표했고, 2016년 6월 대한민국방산부품·장비대전을 지방에선 처음으로 창원에서 개최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경상남도에서도 경남 10대 전략산업 중의 하나로 방위산업을 선정해 경남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을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인프라만으로는 방위산업이 우리 창원시나 경남도의 미래를 책임지기에 다소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방위산업이 진정한 미래산업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전문 연구기관 설립이 필요하며, 정보교류를 위한 방위산업 협의체와 방위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국방클러스터단지 조성 등이 필수적입니다.

    -경남지역 방산 발전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 바라는 사항은?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 없이는 방산이라는 특수한 산업이 발전할 수는 없습니다. 방산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간산업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우리지역은 방산산업의 기반이 잘 구축된 지역입니다. 이런 지역을 예전과 같이 스스로 잘하겠지 하고 또다시 방치한다면 정부와 지자체의 크나큰 실책이 될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방산산업이 활성화되도록 예산도 편성하고 방산관련 기반시설도 구축해야 할 것이며, 지자체 내에 지금보다 더 활력적인 조직을 만들어 정책지원, 기업지원 등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방산클러스터가 펼칠 주요 활동을 요약해 주신다면?

    ▲우리 방산클러스터는 기존 방산에 참여하는 기업에게는 많은 정보와 기술, 인프라를 전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또 이제 막 방산을 시작하려는 기업에게는 방산의 개요부터 방산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과정 하나하나를 소상하게 알려줄 계획입니다. 그래서 우리지역의 방산에 참여하는 기업을 더 많이 육성하는데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와 힘을 합쳐 노력할 것입니다. 또 공통적인 세부 계획으로는 방산 부품국산화 지원과 실질적 성과 도출을 위한 프로젝트 단위의 여러 소그룹 운영회(CG) 운영과 하이테크 기술을 통한 차세대 먹거리 창출 등 글로벌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출저변 확대, 지역 혁신기관과 공조와 연계를 통한 신사업창출 및 기반산업의 ICT 융복합 정보지원 등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출지원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소그룹 운영회(CG) 운영으로 회원사에 해외시장진출을 지원하는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씀과 방산클러스터의 최종 목표는?

    ▲작금 우리경제는 말하기조차 어려운 위기 중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지역조차도 그동안의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 왔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경제가 침체돼 있습니다. 이러한 때 우리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각 지자체, 학교, 연구기관 등과 융합해 우리나라 경제, 우리 지역의 경제를 다시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 방산클러스터의 최종 목표는 기술력 있는 우리 중소기업 회원사들의 협업을 통한 우리만의 경쟁력을 갖고 방산 제품을 개발해 납품할 수 있는 조직(사단법인)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며 다시금 방위산업의 활성화를 통한 대한민국 최고의 지역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오병후 회장은 1960년 대구 출생으로 대구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한 후 1987년 대우중공업(주) 특수사업본부 공채로 입사해 삼성중공업(주), 삼성항공(주)을 거쳐 중소기업에서 2년간 실무 경험을 거친 다음 1997년 창업했다. 그는 기계, 금속전공으로 그동안 우리나라 방산장비 개발에 참여를 많이 한 방위산업부문의 전문가이며, 산증인이기도 하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기계부품미클 회장을 거쳐, 현재 경남지역 9개 미클 연합회장이기도 하다. 한국방위산업학회 이사, 한국방위산업학회 남부지회 사무총장, 창원시산업진흥재단 이사, (사)이노비즈 창원지구회 회장, 창원시 장애인종합복지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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