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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농식품수출 자생력, 지금부터 골든타임- 강경중(aT 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16-03-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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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가 전체 농수산식품 수출실적은 약 80억달러로 2014년 대비 2.6% 감소했다. 국가 전체 수출이 7.9% 감소한 것에 비하면 선방한 것으로도 자평할 수 있으나 농수산식품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하려면 이제는 기존의 지원체계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새로운 전략과 신시장 개척이 절실히 요구된다. 수출물류비는 공산품에 비해 단가는 낮고 부피는 큰 농산물의 특성상 물류비 부담이 큰 수출업체에 수출장려를 위해 지원해 주는 일종의 정부보조금이라 할 수 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해 2015년에 국가 전체적으로 380억원, 경남지역 수출업체 및 농가에 96억원의 수출물류비를 지원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9일 WTO 10차 각료회의 결과에 따라 수출물류비는 직접보조에 해당돼 선진국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폐지해야 하고 한국은 개도국 지위를 인정받아 2023년부터 보조를 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신선농산물 수출이 전국에서 제일 많은 경남에 가장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부터 물류비 폐지를 준비해야만 그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으며 농식품 수출자생력 확보를 위한 골든타임이 바로 지금부터라고 생각한다.

    최근 수출물류비 지원 없이 2015년 3억달러 수출실적을 달성한 ‘김’의 수출 사례를 보면 꼭 수출물류비가 수출의 필요조건이라고 볼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김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약 5400만달러로 대부분 조미김 형태로 수출됐지만, 김을 이용한 레시피와 고부가가치 스낵형 김을 개발, 해외 현지시장을 적극 공략해 지금은 한국 대표 수출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일부 수출업체나 농가는 수출물류비를 폐지하면 물류비 부담이 큰 농산물의 특성상 수지도 맞지 않고 농식품 수출을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수출물류비 폐지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으며 정부도 이에 대응해 수출업체와 농가가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생산부터 해외마케팅 단계까지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생산과정에서 정보통신기술 (ICT)을 결합한 스마트팜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며, 기존의 원예전문생산단지를 수출에 특화된 수출전문단지로 지정·육성해 안전한 농산물의 안정적인 수출창구로 구축할 것이다. 그리고 해외시장 개척 확대를 위해 콜드체인 배송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중국서부내륙 진출을 지원하며, 인구 17억이 넘는 할랄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할랄인증 지원, 한국이슬람중앙회(KMF)의 타 할랄인증과의 교차인증 확대 등의 노력도 기울일 계획이다. 이외에도 각 권역별로 유망품목을 지정해 K-Food Fair, 안테나숍 활용 소비저변 확대 등 다양한 마케팅 툴을 활용, 더욱 공세적으로 해외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농업은 단순 생산을 떠나 가공, 체험, 유통, 수출과 잘 융합된다면 부가가치가 무궁무진한 창조경제의 핵심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수출물류비가 농식품 수출업체와 농가에 자양분이 돼 수출 80억달러의 첨병역할을 했다면 수출농가와 업체가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추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뒷받침해 농수산식품 수출이 100억달러 넘어 국가 전체 수출효자품목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강경중 (aT 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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