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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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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20) 대형마트 보다 전통시장

  • 기사입력 : 2016-03-06 19: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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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원생활을 하면 좀 불편한 점이 있다.

    주변에 작은 가게도 없다보니 급하게 생필품이 떨어지면 다음날 퇴근길에 사오던지 아니면 바로 차를 끌고 나가야한다.

    그래서 자주 사용하는 물품이나 반찬거리 등은 거의 매주 대형마트를 이용해 사재기 아닌 사재기를 해야한다.

    그런데 대형마트도 자주 가기는 하지만 전원생활을 하면서 주변의 전통시장도 자주 가게 됐다.

    그냥 전통시장의 분위기는 어떤가 싶어서 가기도 했지만 자주가게 된 이유는 따로 있다.

    집 주변의 이웃 할머니들 때문이다.

    메인이미지
    갓 만들어진 어묵의 맛을 아는 아들. ㅎㅎ

    어쩌다 말이나와서 내 차로 한번 같이 간 것이 이제는 거의 한달에 한번꼴로 전통시장까지 기사노릇을 하게 됐다.

    뭐 어짜피 우리도 시장에서 살 것이 있으니 겸사겸사 할머니들을 가끔 태우고 다닌다.
    (동네 이장이 되고자 표를 의식한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음.. 그래도 최소 3표는 확보?.. ㅎㅎ)

    할머니들은 주로 김해 진영시장을 이용하는데 4일, 9일이면 장이 선다.

    전에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간 적이 있는데 역시나 횡하니 아무것도 없어서 당황했던 적이 있다.

    아들은 할머니들과 같이 장날에 갈때마다 들르는 곳이 생겼다. 바로 어묵집이다.

    갓 만들어진 어묵을 나무젓가락에 꽂아서 주면 맛있게 잘도 먹는다.

    아들과 나는 어묵 하나를 맛있게 먹으며 이리저리 구경을 다니는데, 시장 상인들의 후한 인심에 잘생긴 아들은 귤, 과자 등 이것저것 공짜로 잘도 얻어온다.

    아마도 나의 잘생긴 유전자를 타고 난 덕분이리라. ㅎㅎㅎ

    아들과 함께 어묵집 성지순례를 하는 사이 아내는 할머니들과 함께 시장 안쪽으로 사라진 후 각자 살 것을 들고 1시간 이내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메인이미지
    전통시장은 장을 보러 온 인파로 늘 붐빈다.

    이래저래 장을 한바퀴 돌고나면 아들과 나는 기진맥진. ㅜㅜ

    그렇게 하루는 금방 지나간다.

    보통 대형마트는 한번 가면 적게 산다고 해도 6~7만원 돈은 훌쩍 넘어가는데 역시나 전통시장을 이용해보니 돈이 생각보다 많이 절약된다.

    볼것도 많고 인심도 후한 전통시장. 앞으로도 자주 이용할 것 같다.


    이민영 기자 (방송인터넷부)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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