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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 2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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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경남 현안사업 어떻게 되나 (9) 거창승강기밸리

‘승강기산업 허브’ 관건은 기업 유치
승강기대학교·R&D센터는 개소했고 일반산단엔 24개 기업 가동 중
승강기전문농공단지는 오는 5~6월께 준공… 기업 20여곳 유치 계획

  • 기사입력 : 2016-0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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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승강기밸리의 중심축인 승강기R&D센터.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것은 102m 높이의 테스트타워./거창군/


    ‘국내 승강기 산업의 인적·물적 자원을 집적해 거창을 승강기 산업의 세계적인 허브로 만든다.’

    거창승강기밸리는 이 같은 야심에 찬 프로젝트에 의해 태어났다. 경남도의 미래 50년 전략사업의 하나이기도 한 거창승강기밸리는 지난 2009년 기본계획이 세워졌다.

    폐교 위기에 몰린 거창기능대학을 어떻게든 존속시켜 보자는 거창지역 주민들의 바람에서 비롯됐다. 세계 승강기 시장의 규모가 30조원에 이르고 있는 점도 승강기밸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데 든든한 배경이 됐다.

    지난 2006년 당시 노동부 등과 거창기능대학 양수·양도에 관한 협약을 맺은 거창군은 이듬해 승강기대학으로의 기능 전환을 정부에 신청했고, 정부는 승강기대학 설립 허가의 전제조건으로 졸업생들이 취업할 승강기 관련 기업의 유치를 내세웠다. 자치단체의 투자를 제안받은 기업들은 연구개발(R&D)센터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산·학·연·관 협력체계가 이뤄지면서 거창승강기밸리가 가시화됐다.

    ◆개요= 거창승강기밸리는 연구·개발 및 기술 지원, 시험·인증 등 원스톱 지원체계를 갖춘 거창승강기R&D센터,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한국승강기대학교, 관련 업체들이 입주한 거창일반산단과 분양을 앞두고 있는 승강기전문농공단지 등이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다.

    거창읍과 남상면 등 165만㎡에 오는 2020년까지 국비 481억원, 도비 336억원, 군비 645억원, 민간자본 666억원 등 모두 2128억원이 투입돼 조성되고 있다. 참여기관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경남도, 거창군,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경남테크노파크 등이다.

    한국형 승강기 표준모델인 가칭 ‘거창한 엘리베이터’를 개발해 상품화함으로써 중소 승강기업체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당면 목표다.

    ◆현황= 2014년 문을 연 거창승강기R&D센터는 국내 최초의 공공R&D센터로, 기업지원동과 시험연구동, 방화시험동, 102m 높이의 테스트 타워 등을 갖추고 승강기밸리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운영을 맡고 있다.

    거창일반산단에 자리한 R&D센터는 국제표준화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승강기 안전부품 6종 등 모두 21종에 대한 종합품질시험인증기관 인증을 받았다.

    지난 2010년 3월 개교한 한국승강기대학교는 승강기에 특화된 세계 유일의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정원 640명의 2년제 전문대학으로, 첨단 교육장비를 갖추고 현장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2014년까지 취업률이 각각 85.9%, 94.9%, 86.2%로, 전국 전문대학 중에서도 상위권이다. 2014년에는 특성화 전문대학에 선정됐다.

    승강기밸리 내 산업단지는 74만㎡의 거창일반산업단지와 32만㎡의 승강기전문농공단지로 구분돼 있는데, 일반산단이 지난 2013년 먼저 준공됐다. 승강기 관련 24개 기업이 입주해 가동 중이다. 이들 기업들은 지난 2014년 기준으로 고용인원 650명에 연매출 1055억원을 기록했다.

    44필지로 조성 중인 승강기전문농공단지는 2014년 8월 착공해 오는 5~6월 준공된다. 2019년까지 제품 전시장, 체험관, 도서관, 교육장, 박물관, 국제회의장 등을 갖춘 3층 규모의 승강기컨벤션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거창군은 곧 전문산단 분양공고를 내고 기업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유치 대상 기업 중 승강기 관련 기업은 20여 개로 계획하고 있다. 군은 광주~대구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 R&D센터 및 관련 기업이 집적된 산업 인프라 등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어 유치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제= 거창승강기밸리가 승강기 산업의 세계적인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일정 규모 이상의 선도기업, 즉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설치대수 기준으로 국내 최대 업체인 H엘리베이터는 물론 다국적 기업인 O사 등도 입주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 표준모델 개발로 중소업체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거창승강기밸리의 취지를 고려하면 많은 기업을 유치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들린다. 전국에 분산돼 있는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기업들을 불러 모으면 연구·개발도 보다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력 높은 한국형 승강기 표준모델을 개발하고, 입주 중소기업에 대한 수출 지원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과제로 남아 있다. 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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