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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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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경남도기능경기대회 참가자 매년 줄어드는 이유는?

“지방대회 입상해본들 취업보장 안된다”
직장인, 참가비·연습시간 확보 부담
올해 참가자, 5년전보다 110명 줄어

  • 기사입력 : 2016-02-1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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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기술명장의 대표 등용문인 ‘기능경기대회’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참가 신청이 매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에 따르면 오는 4월 6일 ‘2016년 경상남도기능경기대회’ 개최를 앞두고,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참가자를 접수한 결과 41개 직종 486명이 신청, 작년(45개 직종·536명)에 비해 직종은 4개, 참가자는 50명(9.3%)이나 줄었다.
     
    도내 교육기관의 학사일정 등으로 기존 마감일(29일)에서 등록·접수기간을 사흘 연장했음에도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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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경남신문 DB/
    ◆최근 5년간 꾸준히 줄어= 참가 신청이 줄어든 것은 비단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5년간(2012~2016) 참가신청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 2012년 경남기능경기대회 당시에는 47종목 596명이 참가신청을 했었지만 이듬해에는 46종목 591명으로 줄었다. 이후 2014년 44종목 573명, 2015년 45종목 536명에 이어 올해(41종목·486명)에 이르기까지 감소세를 이어왔다. 이런 추세는 경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전국적인 흐름이다. 전국 지방기능경기대회 참가자 추이 역시 2012년 8825명에서 2013년 8468명, 2014년 8353명, 2015년 8271명으로 하향곡선을 긋고 있다.

    ◆청년 취업난에 선택과 집중= 기능경기대회 참가자는 크게 학생(도내 고등학생 이하)과 비학생(개인·산업체근로자·학원수강생·대학생)으로 나뉘는데 그중 학생은 매년 비율 70%를 넘는 압도적인 참가군이다. 지난 2012년 455명이었던 학생 참가자 수는 올해 410명으로 4년새 약 10%가 줄었는데, 청년 취업난 심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공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 박유성 전문위원은 “도내 특성화고교에 따르면 최근 많은 청년들이 취업난을 겪고 있어 학교 간 순위경쟁 등 학교의 위상만을 위해 중구난방으로 학생들을 출전시킬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LG, 삼성 등 대기업에서 전국대회 입상자를 정식 채용하고 있어 ‘취업연계’의 가능성도 있지만 대회 연습에는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다 보니 아주 뛰어난 실력이 아니면 시간을 낭비하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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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연습시간 확보 애로= 비학생군은 4년 전 141명에서 올해 76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장기화된 경기침체가 대회 참가를 주저케 한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의견이다.

    직종에 따라 다르지만 금형, 한복, 요리 등 대부분의 직종이 적지 않은 재료비를 감당해야 하는 데다 훈련에 집중해야 하는 시간적 여력이 없어 학생들에 비해 상황이 어렵다.

    학생들의 경우 도 교육청에서 지방·전국기능경기대회에 각각 예산(2016년 기준 총 4억원가량)을 지원하고 있지만, 비학생군의 경우 지방대회에 입상해 전국대회에 나가야만 공단의 지원(2억원가량)을 받을 수 있다. 즉 지방대회를 위해 훈련하는 비용은 오롯이 각자가 부담해야 한다.

    산업체근로자들은 경기가 어려워질 수록 참가할 수 있는 여력이 사라진다고 답한다. 지난해부터 참가하고 있는 두산중공업 안동수(42)씨는 “일하면서 대회를 준비하는 산업체근로자 특성상 기업경기가 좋지 않으면 출전을 꺼릴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의 경우 규모가 작아 개인의 업무 할당량이 많은 탓에 연습을 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동일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장은 “기능경기대회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숙련기술의 발전은 개인뿐 아니라 지역 경쟁력 강화의 핵심역량인 만큼 지역사회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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