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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통영 장사도해상공원

전지현·수지처럼 찍어볼까, 2시간짜리 환상 드라마

  • 기사입력 : 2016-02-0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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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 앞바다에 장사도라는 섬이 있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일부인 이곳은 개발을 통해 관광지로 거듭났다.

    행정구역은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지만 거제에서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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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 장사도.

    거제 대포항에서 10~15분 배를 타고 가면 닿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다.

    1980년대까지는 14채의 민가가 있었고, 83명의 주민이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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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광장

    현재 거주하는 주민은 없다.

    개인 소유의 섬으로 상주 인원은 4~5명, 전체 직원은 3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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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재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따뜻한 말 한마디’, 예능프로그램 ‘런닝맨’도 이곳에서 촬영했을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겨울비가 내리던 지난달 28일 장사도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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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개다리


    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이하 장사도)는 지난 2012년 개장했다.

    장사도는 2003년에 허가를 받아 2005년 공사를 시작해 7년간의 공사 과정을 거쳐 사람들에게 ‘속살’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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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실


    장사도는 10만여 그루의 수백년생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와 천연기념물 팔색조, 동박새, 풍란과 석란이 자랑거리라고 소개했다. 장사도에서 사람 키보다 큰 식물을 본다면 최소 몇십 년 된 식물이라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다.

    장사도는 입장 때 나눠주는 탐방안내도 책자를 보면서 번호 순으로 탐방하면 효율적인 관람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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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아기집


    장사도에는 승리전망대, 부엉이전망대, 달팽이전망대, 다도전망대, 미인도전망대 등 곳곳에 전망대가 있다. 비가 내리는 바람에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은 거의 없다시피 해 아쉬움이 남았다. 비가 오더라도 유람선만 다니면 장사도는 운영한다. 맑은 날도 좋지만 비오는 날은 관람객이 적어 그만큼의 운치가 있다.

    온실, 동백터널길, 미로정원, 맨발정원, 장미터널 등 곳곳에 볼거리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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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옻칠미술관


    특히 죽도국민학교 장사도분교, 섬아기집, 작은교회는 주민들이 거주할 당시처럼 복원해 뒀으며, 장사도분교 운동장은 분재원으로 탈바꿈했다. 이와 관련, 장사도해상공원은 “학교와 섬아기집은 예전 모습을 복원하고 건축물은 나무가 없는 빈 땅을 이용해 지었으며, 돌담은 섬 내의 산석을 이용해 옛길을 복원하고 지형지물을 보존 활용했다”고 밝혔다.

    ‘별에서 온 그대’ 촬영 현장이기도 한 야외공연장은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통영국제음악제 기간에는 프린지 공연도 열린다. 다만 체류 시간 때문에 관광객들은 공연을 모두 보지 못하고 일부분만 보고 자리를 떠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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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테리아


    장사도의 추억을 전할 수 있는 메일로드도 있다. 메일로드 입구에는 유치환의 ‘행복’ 시비가 서 있다. 엽서는 누비하우스와 카페테리아에서 판매한다. 장사도해상공원 기획홍보부 권대환 부장은 “관광객들이 원하는 날짜에 보낼 수 있도록 하려 했으나 보관상 어려움이 있다. 느린 우체통 역시 같은 문제가 있어서 도입하지 못했다”고 했다.

    장사도의 총면적은 39만131㎡이지만 개발 면적은 9만8000㎡에 불과하다. 향후 개발 계획은 있으나 체류시간이 2시간밖에 되지 않는 바람에 장기 과제로 남겨둔 상태다. 2시간 동안 입구 선착장에서 출구 선착장까지 2.5㎞를 다 둘러볼 수 있지만 사진 찍고 자연풍경을 감상하기엔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의 출입은 통제하고 있지만 옛날 주민들이 다니던 길도 아직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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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교회


    모든 것을 다 관람하려고 하기보다는 블로그나 탐방안내도를 보면서 주요 포인트만 찾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장사도는 사시사철 상록수를 자랑한다. 봄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고, 여름 휴가철이 성수기이긴 하나 겨울에도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동백을 보기 위해서는 2월 중순부터 4월 초가 좋다. 동백터널이 그늘 지역이어서 꽃이 늦게 피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중순 갑작스런 한파에 장사도의 동백 꽃봉오리도 얼었다. 그래도 조만간 꽃을 피울 것 같다고 권 부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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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사도해상공원 탐방안내도


    배에서도 안내 방송을 하지만 장사도에서는 입구 선착장과 출구 선착장의 위치가 다르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권 부장은 “관광객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 내리는 항구와 타는 항구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한 관광객들에게는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다. 따라서 장사도해상공원은 입구 선착장과 출구 선착장을 잇는 둘레길 조성도 계획 중이다. 장사도에서는 길을 잃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길에 흰색 화살표가 표시돼 있으며, 혹시나 일행과 멀어지더라도 화살표만 따라가면 출구 선착장에 다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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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엉이전망대


    장사도는 지난 2014년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불과 몇 개월도 지나지 않아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나면서 관광객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아직 최고 관광객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관광객들도 꾸준히 찾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 인터넷 TV아이치이로 방영되면서 폭발적 인기를 모았으며, 지난달 29일부터 중국 지상파로 방송되면서 올해 더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장사도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1월 중순 김우빈·수지 주연의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촬영팀도 장사도를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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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톤 스피커.


    장사도해상공원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인간이 공존하는 문화해상공원”임을 강조한다. 허가 없이는 나무 한 그루도 못 베기 때문에 최대한 자연미를 그대로 간직하려고 노력했다. 장사도에서 경음악과 안내방송이 흘러나오는 스피커도 대부분 스톤 스피커이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나무와 식물 사이에 있는 스피커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기에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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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일로드


    ☞장사도는= 긴 섬의 형상이 누에를 닮아 잠사도라고 했으며, 누에의 경상도 방언인 ‘늬비’를 써서 옛부터 ‘늬비섬’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일제시대 때 최초 섬 지명을 등록하면서 일본사람이 오기를 해 잠사(蠶<누에 잠> 絲<실 사>)도를 장사(長<긴 장> 蛇<뱀 사>)도로 표기했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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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 장사도해상공원 선착장에서 내려 중앙광장으로 가는 길, 키 큰 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장사도 가는 배 타려면= 장사도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람선을 타야 한다. 현재 장사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없다.

    장사도 체류 시간은 2시간이다. 애초 장사도해상공원 측은 2시간30분, 유람선연합회 측은 1시간30분을 각각 주장했지만 양측은 2시간에 합의했다.

    통영에서는 통영유람선터미널(통영시 도남동 269-38, 홈페이지 www.uram.or.kr, ☏ 055-645-2307)에서 탈 수 있으며, 거제에서는 저구항(거제시 남부면 저구해안길 16-6 지선해역, www.nbmmd.kr, ☏ 055-632-4500), 대포항(거제시 남부면 대포길 82, www.daepocruise.com, ☏ 055-633-9401), 가배항(거제시 동부면 거제남서로 2269, www.jangsadohaewoon.co.kr, ☏ 055-638-1122) 등 세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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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외공연장


    유람선이라 출항 시간이 비정기적이기 때문에 사전에 시간을 문의하고 이용하면 된다. 소셜커머스에서는 온라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어느 항에서 유람선을 이용하든 장사도 입장료(대인 8500원, 중·고등학생 7000원, 소인(37개월~13세) 5000원)는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장사도 관람 시간은 동절기인 10월~3월은 오전 8시 30분~오후 5시, 하절기인 4월~9월은 오전 8시~오후 7시이다. 태풍 및 기상 악화로 유람선이 결항하면 임시 휴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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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터널길


    ☞장사도 관광시 주의사항

    -금연(공원 전 지역), 취사, 음주, 고성방가, 배낭(음식물 반입) 등을 금하고 있다. 국립공원 직원이 항시 순찰 중이며 적발 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어떤 행위도 할 수 없다.

    -식물, 곤충, 토석을 채집하거나 시설물을 훼손할 경우 배상 및 법적 조치를 당할 수 있다.

    -생태계 보전을 위해 애완동물은 출입할 수 없다.

    -뱀, 독충, 낙석 및 낭떠러지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해야 한다.

    -숙박 시설이 없기 때문에 숙박은 불가능하다.

    -유도선 사업법상 유람선을 탈 때 승선명부를 작성해 해경에 신고하도록 돼 있어 다른 유람선을 타면 유람선 운항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타고 온 유람선을 타고 나가야 한다.

    글=권태영 기자 media98@knnews.co.kr

    사진=김승권 기자 s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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