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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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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창원 관광산업 이끄는 최노석 창원시관광진흥위원장

“수많은 관광자원 재해석해 ‘관광 불모지’ 탈피할 것”
바다·군항제 등 콘텐츠 풍부… 흩어진 자원 잘 엮어야
관광산업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히 투자해야 결실

  • 기사입력 : 2016-01-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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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노석 창원시관광진흥위원장이 창원시 관광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창원시 관광진흥위원회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다. 창원시의 핵심 미래 먹거리가 관광산업인데 부담도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어땠나.

    ▲처음에는 모든 위원들이 먹먹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매월 모여 머리를 맞대다 보니 이제는 창원관광에 대한 그림도 그려지고, 자신감도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원이 관광 불모지였던 점을 고려하면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은 그동안 창원이 관광 아니어도 살아가는 데 어려움이 없어 관광산업에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임을 확인했다. 자세히 보니 창원에는 수많은 관광자원이 흩어져 있다. 이를 잘 꿰기만 하면 창원관광은 된다는 확신이 섰다.

    -지난 1년여 동안 관광과 관련한 노력으로 창원에 어떠한 변화가 있어 왔다고 생각하는지.

    ▲관광산업을 구축하는 일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꾸준히 투자를 계속하고, 잘 가꾸어나가야 한다. 그렇게만 되면 어느 순간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기회가 찾아온다. 이것이 다른 곳에서 관광산업이 꽃피우면서 얻은 경험이다.

    창원도 불과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관광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지만, 벌써 일부 가시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다. 마산합포구 창동에 있는 ‘상상의 거리’가 그런 예가 될 것이다. 창원이 관광에 관심을 가지니까 한국관광공사에서 그 거리를 창원에 설치해 주었다. 지금도 물밑에서 관광발전을 위한 작업들을 활발히 하고 있어 곧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리라 본다.

    -오랫동안 관광 관련 일을 해오셨는데 창원시의 관광 관련 강점과 보강해야 할 점이 있다면.

    ▲우리가 그동안 관심 밖에 두고 있었을 뿐이지, 창원에는 관광에 관한 한 강점이 많다. 지정학적으로 관광하기 좋은 환경을 타고났다.

    먼저 우리나라 3대 관광권인 서울·제주·부산 등이 바로 곁에 있다는 점이다. 공항도, 항만도 부산과 함께 쓰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부산으로부터 서쪽으로 방향만 틀면 바로 창원이다. 또 우리나라 관광상품 중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려수도관광지와 바로 이웃해 있다. 이런 지정학적 이점을 잘 활용하면 머잖아 창원은 관광 중심지가 될 것이다.

    보강해야 될 점 역시 많다. 그러나 우선순위를 정해 차근차근 보완해 나가야 한다. 관광은 한 번 투자로 오랜 시간 동안 결실을 따먹을 수 있지만, 반면 투자기간 역시 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숙박시설 확충과 시민들의 친절 마인드 확산이 가장 중요한 보완점이다.

    -창원지역은 관광을 할 만한 곳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관광산업에 주력하는 정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창원이 관광할 만한 곳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들일 수 없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았을 뿐이지, 창원에는 다양한 역사적 관광지와 문화예술 관광지가 풍부하다. 바다를 포함한 수려한 경관을 가진 곳도 어느 지역보다 많다.

    생각해보기 바란다. 전남 함평에 무엇이 있어 ‘나비축제’가 유명한가. 강원도 인제에는 무슨 관광할 만한 곳이 많아 ‘빙어축제’로 많은 관광객이 오는가. 작은 남이섬 한 곳에 연간 외국관광객만 100만 명이 넘고, 그 옆에 있는 가평의 쁘띠 프랑스에도 그만큼의 외국인들이 몰려든다. 쁘띠 프랑스는 이름 그대로 프랑스 풍의 작은 집 몇 채 지어놓고 공연을 하는 곳이다. 그런 곳에 100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데, 마산, 진해를 포함한 창원이란 이 넓은 곳에 어찌 관광객을 부를 콘텐츠가 없을까. 개인적으로는 아동작가 이원수의 ‘고향의 봄’과 시인 이은상의 ‘가고파’를 엮어 창원을 한국인의 ‘고향’으로 소개하고 싶다.

    -창원시는 마산해양신도시, 구산해양관광단지, 마산로봇랜드 조성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가 많다. 개발방향을 제언한다면.

    ▲하드웨어 개발에 우선해야 하겠지만, 대형프로젝트에 담을 소프트웨어 개발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곧 관광을 바라보는 마음을 말하는 것이다. 정신이라고 해도 좋다. 대형프로젝트가 완성돼도 관련 종사원들이나 주변 주민들이 불친절하고 주인의식을 갖지 않는다면 일거에 관광객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거대하게 지어놓은 것들을 철거할 수도 없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 문제는 그 프로젝트들을 팔아 주민의 소득 증대와 시민 행복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11월 ‘창원시 5대 핵심기구 워크숍’에서 했던 발표를 안상수 시장이 인상 깊게 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당시에 제안했던 내용을 자세히 소개해 달라.

    ▲두 가지를 제안했다. 첫 번째는 앞에서도 설명한 창원의 지정학적 이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기’전략이다.

    우리가 올라타야 할 거인은 부산과 한려수도이다. 부산에만 해도 작년에 278만명의 외국인관광객이 왔다. 그러나 창원에는 10만명도 오지 않았다. 그러므로 부산에 오는 관광객을 창원으로 돌릴 수만 있다면 창원관광은 갑자기 폭발할 것이다. 그래서 제안한 방안이 관광에 관한 한 부산과 창원이 한 지역임을 홍보하자는 것이다.

    이름도 새로 지었다. ‘부창(釜昌)관광’이다. 과거 민주화항쟁이 부산과 마산에서 동시에 일어난 것을 언론이 표현할 때, ‘부마항쟁’이라 했다. 그렇다면 ‘부창관광’이라고 못할 게 없을 것이다. 그리고는 부산관광공사와 창원시가 공동으로 관광마케팅을 나서면 된다.

    또 다른 거인은 한려수도이다. 지금 한려수도 관광상품이나 남해안 관광상품 어디에도 창원은 모두 빠져있다. 말이 안 된다. 진해가 품고 있는 바다관광상품이 한려수도 어디보다 우수하다. 그래서 우리 창원이 한려수도 관광상품 속으로 끼어들어가자고 제안했다.

    두 번째 제안은 ‘내 손안에 있는 것으로 승부하자’는 것이었다. 남이 하니까 나도 따라서 하다가는 실패하고 만다. 기반도 없고, 경험도 없는데 어떻게 성공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창원이 어느 지역보다 경쟁력이 있는 내 손안의 것을 찾아 다시 다듬고 색칠해서 새롭게 내어놓자는 것이다. 진해군항제, 주남저수지, 마산 아구찜과 진해 대구탕 등 창원이 자랑할 수 있는 관광상품들이 많다. 이를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의 눈으로 다시 다듬어보자는 제안이었다.

    -앞으로 창원시가 관광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분야는.

    ▲역시 산업관광이 아닐까 싶다. 창원기계공단은 다른 지역에는 없는 것이다. 공단이 품고 있는 로봇 등 기계공업을 관광과 접목시켜 전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관광은 다른 분야와의 융복합이 시대적 추세다. 이 추세에 발맞춰 산업관광의 메카가 된다면 창원관광은 큰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과수원에서 사과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사과체험 행사 등을 통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것과 같다. 산업관광에 대한 전문가를 영입해 집중적으로 개발한다면 성과가 있을 것이다. 이종훈 기자


    ☞ 최노석 창원시관광진흥위원장은

    △1948년 출생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길포드대학 수학(정치학) △경기대학교 관광대학원 석사 △문화방송 경향신문 입사, 경향신문 논설위원 △민주당대통령후보 언론특보 △한나라당 부대변인 △현) 사단법인 유명산숲학교 대표, 금강소나무복원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서울대공원 재조성 추진 시민위원, 한강 예술섬가꾸기위원회 위원, 한국관광협회 중앙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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