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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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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전국 체력왕 선발대회 1등 손미례 씨

갱년기 떨치려 운동했는데 어느새 ‘전국 체력왕’ 됐네요
갱년기 되면서 건강 나빠져
친구 권유로 ‘바디업’ 시작

  • 기사입력 : 2016-0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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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미례씨가 창원시민생활체육관내 창원체력인증센터에서 러닝머신을 타고 있다./김승권 기자/


    “이 운동을 만난 게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국체력왕 선발대회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한 창원 손미례(56·반림동)씨. 전업주부인 그는 2년 전부터 시작한 ‘바디업’ 운동이 자신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한다.



    인생의 전환점 된 ‘바디업’ 운동

    손씨는 오래전부터 등산과 걷기운동 등을 꾸준하게 하며 나름대로 건강을 관리해 왔지만 4~5년 전부터 갱년기 증상으로 인한 부종과 알레르기 질환으로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온갖 약을 써봤지만 증세는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14년 3월 친구로부터 한 가지 운동을 소개받았다. 창원시설공단에서 운영하는 시민생활체육관 창원체력인증센터의 체력증진교실 프로그램인 ‘바디업’이다.

    “이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근육통으로 몸살이 나는 등 엄청나게 힘들었습니다.”

    바디업 운동은 근력운동, 유산소운동, 유연성운동을 하는데 강도는 약간 힘들다와 매우 힘들다고 생각되는 정도다. 80분, 1주일에 3번 운동을 한다.

    손씨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초급반 8주간 과정을 소화했다. 운동을 하다 보니 힘든 과정도 적응이 됐고, 무엇보다도 부종이 빠지면서 건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근력이 없어서 덤벨 등을 이용한 근력운동이 힘들었지만 이겨냈고 고급반으로 올라갔다.

    그는 체력증진교실에서 먼저 준비운동으로 관절 중심의 체조를 한 후 음악에 맞춰서 유산소운동과 동적 스트레칭을 10~15분 정도 실시한다. 본운동은 자신의 몸으로 하는 전신운동과 탄성밴드, 덤벨, 케틀벨, 폼롤러, 튜빙밴드, 스텝박스 등의 소도구를 이용해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으로 구성되며 50~60분 정도 한다. 이후 정적스트레칭과 명상을 하고 마무리한다.

    손씨는 “운동 강도는 러닝머신으로 1시간30분 정도를 쉬지 않고 뛰는 것과 비슷해 땀으로 몸이 흠뻑 젖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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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미례씨가 윗몸 일으키키 동작을 보여주고 있다.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 성적표 ‘쑥쑥’

    손씨가 처음 바디업 운동을 시작했을 때 체력은 체지방률이 29.4%로 경도 비만이었고, 체중은 59㎏이었다. 바디업을 시작하기 전 6개 항목에 대해 체력테스트를 했다. 그는 상대악력 49.3%(80점), 교차윗몸일으키기 36회(90점), 왕복오래달리기 20회(50점),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 26.2㎝(90점), 10m 4회 왕복달리기(95점), 제자리멀리뛰기 140㎝(70점)로 총 475점, 은상의 성적을 받았다.

    바디업 운동 8주 후는 체지방률이 23.1%로 무려 6.3% 줄어들었고 체중도 55.54㎏으로 3.5㎏ 줄었다. 체력은 상대악력 58.5%(95점), 교차윗몸일으키기 40회(95점), 왕복오래달리기 44회(95점),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 28.5㎝(95점), 10m 4회 왕복달리기 12.57초(90점), 제자리멀리뛰기 165㎝(90점)로 총 560점 금상을 받았다.

    50대 주부가 똑바른 자세로 윗몸일으키기를 1분에 40회 이상 한다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다. 특히 6개 항목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받는 건 더욱 어렵다.

    “면역력이 올라가서 감기라든지 병치레를 하지 않아 이 운동을 계속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친구들에게도 추천을 해서 이곳에서 함께 운동을 합니다.”

    2014년 5월부터 고급반을 시작했는데 워낙 인기가 많아 새벽까지 줄을 서서 기다려 입문을 했다고 한다.



    각종 대회서 ‘체력왕’ 우뚝

    그는 1년 6개월간 초급·고급반 과정을 모범생으로 마치고 지난해 8월 5일부터 9월 16일까지 열린 ‘창원체력왕 선발대회’에서 장년부(만50~64세) 우승을 차지했다.

    그 당시의 체력은 상대악력 54.2%(90점), 교차윗몸일으키기 40회(95점), 왕복오래달리기 40회(95점),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 28.5㎝(95점), 10m 4회 왕복달리기 12.15초(95점), 제자리멀리뛰기 167㎝(95점), 총 565점 금상으로 창원 체력왕이 됐다.

    체력왕 선발은 전국대회로 이어졌다. 창원체력인증센터 김형태(42) 운동처방사로부터 2주 정도 특별트레이닝을 받았다. 매일 3시간 정도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해 10월 28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한 2015 전국체력왕 선발대회. 전국에서 힘 좀 쓴다는 쟁쟁한 아주머니들이 올림픽공원에 몰렸다. 마라톤에 철인3종, 사이클 선수 경력까지 있는 선수급들이 대회에 나왔다. 하지만 손씨는 평소하던 대로 부담없이 경기를 치러 26명 중 1등을 차지했다. 성적은 모두 만점이다.

    야외에서 진행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상대악력 60%(95점), 교차윗몸일으키기 50회(95점), 왕복오래달리기 36회(95점),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 28.5㎝(95점), 10m 4회 왕복달리기 12초(95점), 제자리 멀리뛰기 170㎝(95점)로 총 570점을 받았다. 1등을 하겠다는 욕심보다는 참가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차분하게 대회에 임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김형태 운동처방사는 “장년부의 만점 기준이 상대악력 55.5% 이상, 교차윗몸일으키기 37회 이상, 왕복오래달리기 33회 이상,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 27.8㎝ 이상, 10m 4회 왕복달리기 12.7초 이내, 제자리 멀리뛰기 166㎝ 이상인 것을 볼 때 손씨의 성적은 만점 기준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모든 생활에 자신감 생겼죠”

    “근력이 생기니까 다른 운동에도 도움이 되고 특히 등산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니 높은 산에 올라가도 힘들지 않는 등 장점이 많더라고요.”

    그는 사진촬영을 하느라 러닝머신에서 제법 오랜 시간을 뛰고 윗몸일으키기를 계속 했는데도 힘든 기색 하나 없이 가볍게 인터뷰에 응했다. 50대 중반을 넘긴 몸매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군살 하나 없이 꼿꼿한 자세였다.

    특히 교차윗몸일으키기는 압권이었다. 허리 반동을 주지 않고 정확한 자세로 해야 점수를 인정하는데 1분에 50회를 하는 것은 건장한 남성도 쉽지 않은 횟수이다.

    그는 가족들도 아주 좋아하고 이런 기초운동을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반듯한 자세도 유지돼 모든 생활에 자신감도 생겼다고 한다.

    그는 “운동을 하면 활력이 생겨 기분이 좋아지고 자세가 반듯해지니까 자신감도 붙는다”며 “나이 상관없이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서 자신에게 맞춰 운동하면 누구나 체력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운동을 시작하라”고 권유했다.

    “건강이 허락하는 데까지 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전국체력왕 손미례씨. 그는 오늘도 열심히 구슬땀을 뚝뚝 흘리고 있다. 이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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