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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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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새누리당 결선투표제 총선 후보 경선 영향은

원외인사·정치신인 ‘1대 1 대결’ 기회
‘교체지수’ 낮은 현역 의원에겐 유리

  • 기사입력 : 2015-12-0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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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화(왼쪽부터)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전하진 의원이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첨단 에너지 자립마을 썬빌리지 관련 세미나 ‘대한민국! HOMO VICUS를 만나다’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연합뉴스/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 후보 경선에 ‘결선투표제’ 도입을 공식화하면서 현역과 원외·신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당 안팎에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는 현역 의원이 고전을 치를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인지도가 낮은 원외 후보나 정치신인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역에 유리?=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내년 총선 후보 경선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키로 공식화하면서 결선투표제의 영향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결선투표제는 선거에서 1위 후보가 충분한 수(과반수 혹은 40% 이상)의 득표를 하지 못한 경우, 가장 높은 득표를 기록한 두 후보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투표 제도를 말한다.

    결선투표제가 도입되더라도 여전히 현역프리미엄이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지율 차이가 10~20%p 등 일정 수준 이내일 때 결선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한 후보가 과반 획득을 못할 경우 실시하자는 주장도 있지만 경합지역에서 한 후보가 과반을 획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낮다는 전망이다. 특히 여론조사 경선에서는 현역 의원이 당원명부를 쥐고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현역은 지역의 시장·군수와 시·도의원들로부터 직·간접적인 선거운동 지원을 받을 수 있다.

    A의원은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내 있거나 예상 득표율이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선거구를 대상으로 결선투표제가 실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결선투표제가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당락의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남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는 현역의 경우 경선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지지도가 견고하지 못하면 2위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현역을 누를 확률이 커진다. 또 현역 교체 심리가 있는 유권자의 표가 결집될 경우 현역이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낮다.

    ◆원외·신인에게 기회?= 결선투표제는 원외인사와 정치신인에겐 현역과 맞짱을 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역 의원에 대한 교체지수가 높은 지역에는 역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외인사나 신인들은 결선투표제 도입을 반기면서도 공정한 여론조사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원명부를 쥐고 있는 현역 의원이 표본을 임의적으로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선 출마를 준비중인 한 후보는 “여론조사를 공정하게 실시하는 것이 관건이다”며 “투표에서 이기고 개표에서 졌다는 말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계파별 희비?= 결선투표제가 친박(친박근혜)에게 유리하고 비박에게는 불리한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친박계가 영남지역 ‘표적 물갈이’를 위해 결선투표제를 도입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영남지역에서 ‘박심(朴心)’을 업은 인사들이 대거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이들의 표가 결집될 경우 현역 의원을 따돌릴 수 있다.

    결선투표제에 대한 부작용도 지적되고 있다. 결선투표제가 군소 후보들이 연대해 조직표를 몰아줌으로써 여론을 왜곡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새누리당은 결선투표제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특별기구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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