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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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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경부울 상생,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년호(창원상의 상생협력위원장)

  • 기사입력 : 2015-1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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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동남권에 사는 우리는, 여태 힘을 모아 상생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잃어버렸다. 시간이 지나 보니 아쉬운 일들이 너무 많다. 이제 세계는 도시 간의 경쟁시대이다. 날이 갈수록 경쟁력 있는 도시, 매력적인 도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에는 사람들이 모일 수밖에, 찾을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책 결정이나 예산 지원, 특화산업 지정 때 정치적인 이해나 무조건적인 지역안배, 정치인 개인의 역량과 힘의 과시에 따라 좌지우지 결정이 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은 물 흘러가듯이 시장의 원리나 민간주도시장에 맡기고, 그 흐름에 따라 정부 정책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그동안 경남과 부산, 울산 등 동남권에는 신항만, 신공항, 경마장, 과학산업단지, 남강물 공급 등 마찰이 많았다. 그 결과 일부 사업의 경우 주소지 중간과 수익금 양분 등 절충안으로 끝나게 됐다. 그만큼 지역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서 안배하다 보니 사업예산도 몇 배가 들어가고 운영 또한 이중구조가 되면서 차별화와 특화사업으로 발전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특히 동남권에서 우리 지역에만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나 아쉬운 일들이 많은 것 같다.

    1999년께 창원대학교에서 일찍 국도 25호선이 통과되도록 단안을 내렸더라면, 북면·대산면·동읍에 공장용지가 없어서 타지로 나가버린 창원지역 공단에 기업들이 입주하게 했다면, 그 일대 북면에 대규모 베드타운이 일찍 형성됐다면,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외국기업들이 철수할 때 재빨리 외투기업과 창원공단의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면, 마산 수정만에 STX중공업과 협력사들이 2010년께 입주와 그 일대 개발이 손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주민들과 종교단체가 적극 협조했더라면, 2003년께 진해 STX조선해양 인근이 계속적인 개발 및 투자가 이뤄지도록 시민들과 지자체에서 관심과 지원이 이뤄졌더라면, 지금 시 재정이나 인구유입뿐 아니라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도시, 이곳에서 보금자리를 만들고 더욱 행복도시를 만들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그럼에도 현재 진주시와 사천시에서 항공우주센터(R&D) 유치를 놓고 소지역주의로 양분되는 양상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반도체 연구소가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 기흥에 있는데도 인재들이 지방을 기피하는 상황인데, 그보다 훨씬 먼 지방에 있는 우리들만의 욕심이고 생각인 것 같다. 모든 것은 물 흘러가듯이 하는 시장에 맡겨라. 주체인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결정짓도록 도와줘야 한다.

    필자 개인적 생각으로는 교육도시인 진주시에 우주센터가 적합하며 사천시는 산업단지 개발로 제조공장 클러스터를 확충해 만드는 것이 더욱 실속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신공항은 가덕도, 정부가 추진 중인 복합리조트 공모는 창원시 진해구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남강댐물은 용수량 확보와 퇴적물 청소 등 관리비를 매년 부산시에서 지불하는 조건으로 공급하면 안 될까.

    아울러 한 뿌리인 경남·부산·울산은 관광플랫폼을 구축해 동남권 공동사업으로 트랙을 구성해 함께 시작해 보는 것이 좋겠다. 그렇게 되면, 훗날 상생 성공 패러다임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찾아와 머무는 도시가 되리라 확신한다.

    이년호 (창원상의 상생협력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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