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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문화기획] 오페라 제대로 즐기기 (2) 오페라에 궁금한 모든 것들

‘같은 듯 다른’ 뮤지컬과 오페라, 차이점은?
뮤지컬은 연극, 오페라는 음악 요소가 중심

  • 기사입력 : 2015-09-0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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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오페라단에서 기획·제작한 창작오페라 ‘논개’
    Q. 한국에서 오페라가 처음 공연된 것은 언제인가요?

    한국에서 처음 공연된 오페라는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의 주도하에 1937년 서울 부민관에서 공연한 G.푸치니(Giacomo Puccini) 오페라 ‘나비부인’(Madam Butterfly)이다. 1940년 같은 장소에서 G.비제(Georges Bizet) 오페라 ‘카르멘’(Carmen)이 공연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오페라사에서 최초의 오페라 공연은 1948년 1월 16일 서울 명동 국립극장(그 당시는 시공관 이었음)에서 초연된 G.베르디(Giuseppe Verdi)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춘희(椿姬)>이다. 의사이자 성악가였던 이인선이 창단한 조선오페라협회(국제오페라사의 전신) 주최로 공연한 이 오페라는 비올레타 역에 소프라노 김자경, 알프레도 역에 테너 이인선이 맡아 열연했다.


    Q. 오페라 대본은 누가 어떻게 쓰나요?

    오페라에서 대본을 리브레토(Libretto)라고 하는데, R.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처럼 직접 대본까지 집필한 작곡가가 있었던 반면, 대부분의 작곡가들은 전문 작가들에게 의뢰했다. W.A.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와 로렌초 다 폰테(Lorenzo Da Ponte, 1749~1838), G.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와 F. M. 피아베(Francesco Maria Piave,1810~1876), G.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와 G.자코자(Giuseppe Giacosa) 등이 좋은 예이다.

    초기의 대본은 그리스 비극이나 영웅이야기로 한정돼 있었으나 오페라 부파의 발달로 그 당시의 이야기를 다루기 시작했다. 낭만시대로 접어들면서 다양한 소재의 대본들로 오페라가 만들어지고, 소설이나 연극을 각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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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오페라단에서 기획·제작한 창작오페라 ‘논개’.

    Q. 한국의 창작 오페라는 어떤 작품이 있나요?

    한국 최초의 창작 오페라는 현제명 작곡의 ‘춘향전’으로 1950년 5월 20일부터 10일간 부민관에서 공연했다. 1954년 현제명의 두 번째 창작 오페라 ‘왕자호동’이 공연된 이후 발표된 한국 창작오페라는 ‘콩쥐팥쥐’, ‘흥부와 놀부’, ‘왕자호동’, ‘서동과 선화공주’, ‘원효대사’, ‘논개’, ‘초분’, ‘심청가’, ‘춘향전’, ‘원술랑’, ‘시집가는 날’, ‘녹두장군 전봉준’, ‘천생연분’, ‘처용’, ‘황진이’, ‘백록담’, ‘이순신’, ‘동명성왕’, ‘주몽’, ‘유관순’, ‘백범 김구’, ‘안중근’, ‘손양원’, ‘봄봄’, ‘청라언덕’, ‘선비’, ‘연서’ 등이 있다.


    Q.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오페라와 뮤지컬은 서로 비슷한 듯 완전 다르다. 뮤지컬은 연극처럼 음악 없이 대화를 나누다 상황에 맞는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춘다. 주인공들은 마이크를 사용하며 팝 발성으로 노래하고, 반주 역시 다양한 기계음을 사용하며, 대중음악처럼 녹음된 MR를 틀고 공연하기도 한다. 뮤지컬은 대중들에게 듣고 즐길거리의 요소를 강조하며 상업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공연물이다.

    오페라는 아리아, 이중창, 중창, 합창 등으로 구성돼 연극보다 노래가 주가 된다. 중간중간 레치타티보(대사)가 나오기도 하지만 음악적 공간 안에 표현되며,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노래로 하는 음악극이라 할 수 있다. 오페라 가수들은 성악발성으로 노래하기 때문에 마이크를 쓰지 않고 육성만으로도 공연장 전체로 소리를 보낸다. 오페라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추어 라이브로 공연되며 전자악기를 쓰지 않는 순수한 클래식 공연물이다.

    즉, 뮤지컬은 연극을 중심으로 음악적 요소가 가미된 것이며, 오페라는 음악을 중심으로 연극적 요소가 가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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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초연인 경남오페라단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Q. 소프라노, 테너는 어떻게 나누는 건가요?

    성악가들을 음역에 따라 크게 남성은 테너(Tenor), 바리톤(Bariton), 베이스(Bass)로 여성은 소프라노(Soprano), 메조소프라노(Mezzo Soprano)로 나뉜다. 소프라노는 여성 성부 중 가장 높은 음역으로 음색이 지닌 느낌에 따라 레체로(Leggero; 가볍고 맑은 음색), 드라마티코(엄청난 성량과 카리스마 있는 극적인 음색), 콜로라투라(발성의 기교가 자유로움) 등으로 구분하며, 메조 소프라노는 소프라노보다 낮은 음역을 말한다.

    테너는 남성의 성부 중 최고 높은 음역을 말하며, 목소리의 음색과 소리의 무게에 따라 배역이 결정된다. 레체로(Leggero; 가볍고 부드러운 음색), 리릭코 레체로(Lirico Leggero; 서정적이며 감미로운 소리), 리릭코 (Lirico; 낭만적이며 서정성이 풍부한 음색), 리릭코 스핀토(Lirico Spinto; 날카롭게 찌르는 소리로 강력하고 통쾌하며 극적임), 드라마티코(Dramatico; 영웅적이며, 무겁고 어두운 음색) 등으로 나뉜다.

    바리톤은 테너와 베이스의 중간에 있는 목소리로 베이스의 깊은 음색과 테너의 화려함을 겸비하고 있다. 베이스는 남성의 목소리 중에서 가장 낮은 음역으로 음색에 따라 바소 세리오(웅장한 베이스), 바소 부포(해학적인 베이스), 바소 칸타테(부드러운 선율에 알맞은 베이스) 등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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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초연으로 올린 경남오페라단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Q. 카스트라토와 카운터테너는 어떻게 다른가요?

    카스트라토(castrato)는 변성기 전의 소년의 성기를 거세해 성대의 순(脣)이 자라지 않고 미성의 목소리를 그대로 유지한 남자성악가를 칭한다. 여성이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없었던 16~18세기 유럽에서 교회음악이나 오페라에서 여성의 역할을 소화할 남자가 필요했고 오페라의 인기가 대단했던 그 시절 카스트라토들은 스타덤에 올라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신분 상승의 기회였다. 비정한 부모들은 돈벌이에 눈이 멀어 자신의 어린 아들을 불구로 만들어버렸다. 19세기 들어 교회가 비인간적 행위라는 이유로 금지하고 또 법적으로 금지되면서 이들을 대신할 카운터테너가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카운터네너(counter tenor)는 인위적인 수술 없이 정상적인 남성이 고도의 훈련을 통해 여성의 음역을 소화해 내는데 평소 말할 때는 저음의 남성적인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많다. 처음 카운터테너가 등장했을 때 목소리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카운터테너의 인기가 대단하다. 2007년 국내 초연으로 창원에서 공연한 경남오페라단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Orfeo ed Euridice)에서 국내 최초로 카운터테너 이동규가 출연하기도 했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경남오페라단 정인숙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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