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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물질을 떠난 나눔의 미학

  • 기사입력 : 2015-09-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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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공 스님 (창원 구룡사 주지)


    요즘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눔과 기부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물질적 기부뿐만 아니라 재능기부에 이르기까지 나눔을 통한 행복을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현상이라 볼 수 있다. 인간이 공동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여러 가지 요소 가운데 하나가 함께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물질과 자본이 중요시되는 현대사회에서 돈의 가치를 최우선시하다 보니 여러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 가진 자와 없는 자의 불평등한 모습은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근본적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나눔과 기부문화의 확산이다.

    우리는 무엇인가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나눠 줄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베풀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도 돈이 있고 없고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어떤 이는 좀 더 여유가 있을 때 남을 돕고자 하지만 결국 그 시기를 놓치게 된다. 물질적 나눔만이 행복을 공유하는 척도는 아니다. 재능기부처럼 물질적 돈의 가치를 떠난 나눔 문화도 있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자질과 능력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조용히 나누는 것이다. 특히 대다수의 종교는 나눔과 보시를 도덕적 실천의 기본자세로 삼고 있다.

    경전에 나오는 이야기로, 어느 날 제자가 스승을 찾아와 “스승님, 저는 어떻게 하는 일마다 되는 일이 없습니까?”라고 한탄을 하면서 물었다. 그러자 스승은 “그것은 네가 남에게 아무것도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다”하고 꾸짖자, 제자는 “제가 가진 것이 있어야지 베풀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스승은 재물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것 일곱 가지를 들려줬다.

    첫째는 환한 얼굴로 부드럽고 정답게 남을 대하는 미소의 나눔이다. 요즘 현대인들의 얼굴 모습을 보면 환하게 미소를 담고 있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화난 얼굴, 짜증난 얼굴, 무표정한 얼굴이 대부분이다. 환한 미소는 상대방을 행복하게 만드는 행위이다. 둘째는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로 남을 대하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하는 말 속에 때로는 독이 담겨 있기도 하고 행복이 담겨 있기도 하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셋째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려 주는 것이다.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부족한 사회는 삶의 질이 풍요로울 수가 없다. 넷째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호의를 담아 상대방을 대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몸으로 어렵고 힘든 이를 돕는 일이다. 대표적인 일이 자원봉사다. 남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의 척도이다. 여섯째는 양보이다. 요즘 난폭운전에 따른 사회적 문제가 연일 뉴스에 끊이지 않고 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도 베풂의 미학이다. 일곱째는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려 주는 것이다.

    물질을 떠난 나눔의 실천을 통해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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