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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쌍책면서 가야시대 유일 도성(都城) 최초 확인

성산토성 발굴중 토성·목책 둘러싼 ‘다라국성’ 발견
대규모 토목공사…제사유구·대벽건물지 존재 확인

  • 기사입력 : 2015-08-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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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시대 다라국의 도성으로 확인된 합천군 쌍책면 성산토성 발굴조사 현장.


    합천군 쌍책면에서 가야시대 도성(都城)이 최초로 확인됐다.

    합천군은 25일 합천박물관에서 합천 성산토성 발굴 학술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다라국 관련 유적 조사를 진행해 온 성산리 발굴조사팀은 옛 가야지역의 자연절벽 구릉에 토성(土城)과 목책(木柵)으로 둘러싸인 다라국의 도성(都城)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 6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약 4개월간 (재)동서문물연구원에 위탁해 합천군 쌍책면 성산토성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확실한 가야 도성의 전모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성산리 발굴조사팀은 설명했다.

    그동안 성산토성이라 불려 왔던 다라국성은 자연절벽으로 이뤄진 황강변의 독립구릉에 입지하고 있다. 서쪽의 절벽을 따라서는 목책이 설치되고, 북쪽 능선을 따라서는 대규모 토성이 축조되는 등 동쪽부분은 2009년 1차 조사에서 성토부가, 남쪽은 신라가 쌓은 석성이 잔존하고 있다.

    목책시설이 확인된 서쪽 부분은 현재 부분적인 조사만 진행됐지만 무질서한 소형 주혈군과 일정한 열을 이루는 대형주혈군이 함께 확인되고 있어 토성과는 다른 성벽시설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토성은 현재 북쪽 능선 일부에서만 잔존하고 있는데, 이 구역은 옥전고분군에서 이어지는 능선자락에 해당되는 곳으로, 전체 구릉 중 방어에 가장 취약한 지점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완경사면을 이루던 이곳에 대규모 성토를 통해 급경사면으로 만들고, 토성을 올려 외부에서 보면 최소 7~8m 이상의 높이를 가지는 성벽으로 축조했다.

    이러한 토성 축조에는 고도의 축조기술과 대규모 인력 동원, 체계적인 공정시스템이 확인된다.

    토성 축조에는 외부 저지대나 주변부에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고운 흙과 석재, 기술적인 목적으로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목탄(주로 나무와 풀을 태워 만든 것)과 유기물질, 소토 등이 사용됐다.

    또 이러한 축조 중간단계에 다량의 탄화곡물을 놓아 두었는데, 일종의 제사행위로 추정된다. 성벽 내부의 곳곳에는 기둥을 심었던 흔적과 대형 석축렬이 성벽라인을 따라 전체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처럼 성벽의 축조에는 설계, 재료선택, 채취, 이동, 재가공, 축조, 지휘, 제사 등 다양한 작업공정과 공정별 분담시스템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향후 보다 심도있는 연구를 통해 고대 가야시기 다라국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성 내부에는 2013년 조사에서 확인된 구릉 정상부의 대벽건물지와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대규모 제사유구가 구역을 달리해서 확인됐다. 제사유구는 중소형의 부정원형 구덩이가 여러 개 합쳐진 형태인데 다량의 유기물질을 태운 흔적이 확인되며 유구 내부에서는 머리와 손발이 깨져 나간 인물형 토우가 출토돼 제사유구로서의 성격을 뒷받침하고 있다.

    발굴조사팀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경상대 사학과 조영제 교수(박물관장)는 “이로써 왕릉(王陵)과 왕성(王城)이 조합된 다라국성(多羅國城)의 경관이 완성됐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조사성과를 바탕으로 다라국성을 포함하는 사적지를 확대하는 등의 체계적인 유적 보호대책과 조사연구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서영훈 기자


    ※대벽건물지 : 기둥을 촘촘이 세워 벽체를 만든 건물.

    ※토우(土偶) : 흙으로 만든 인형으로 어떤 형태나 사람, 동물을 본떠서 만든 토기.

    ※다라국(多羅國) : 중국의 양직공도, 일본의 일본서기 기록에서만 짧게 등장하는 다라국은 5~6세기 합천 쌍책면 일원에 위치했던 가야제국 중의 한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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