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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주택 건설,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김성은(덕진종합건설(주) 대표이사)

  • 기사입력 : 2015-08-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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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주택 가운데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1970년 0.8%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60%를 넘어서고 있다. 아파트 선호 주거문화는 197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일조를 한 것은 인구 증가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주택 구입 연령대인 핵심 생산가능인구(25~49세)가 1980년 1170만명에서 2005년 1990만명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2006년 이후부터는 점차 감소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또한 2016년부터는 생산가능인구(15~64세)마저도 비중이 줄어들기 시작해 2010년대 후반부터는 급격히 감소할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 출산율은 1.2로, 이러한 출산율이 2100년까지 계속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2100년의 인구는 2000만명 이하의 암울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인구가 증가하는 시대에는 아파트의 주거환경보다는 보급에 치중하는 정책에 정부는 관심을 갖고 주택정책을 입안했으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점차 주택 보급보다는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고 있으며 주택건설업체들도 품질과 쾌적한 주거환경 향상을 위한 소비자의 만족을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

    2000년 IT기술이 접목되면서 아파트 품질이 이전과 차별화되고 있으며, 시공업체의 브랜드화로 고급주택으로서의 주거형태(주상복합 등)로 변형되고 있다. 또한 아파트 품질 향상을 위한 계기에는 2013년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에 의한 녹색건축조성지원법도 한몫을 했다. 이에 따라 제로에너지, 소음(층간소음), 친환경(녹색건축) 등 아파트 실내 및 외부환경의 변화를 가져오게 됐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건설업체들도 층간소음 저감방안이나 실내 생활소음 저감을 위한 시공 방법 등의 신기술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게 됐으며, 또한 에너지 절약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도입 및 창호의 에너지절약 방안 등의 시공방법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하게 됐다. 이 같은 신기술 특허나 시공방법, 단지 내 테마파크 조성 등을 분양시장에 반영하고 있다.

    최근의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분양패턴이 변화되고 있다. 전세가격의 폭등, 월세 전환 현상 등은 생산가능인구 감소 현상과 무관하지 않으며, 소비자들도 이제는 주택 소유를 자산 증식의 수단보다는 내가 살아가는 공간의 쾌적한 환경을 바라는 거주형태로 변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아파트문화로 잿빛 콘크리트 건축물, 도시 슬럼화 현상의 원인, 높은 용적률로 인한 폐쇄적 공간 등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에 대한 양면성으로 재테크의 원인, 편리함, 기능적인 측면 등으로 앞으로도 아파트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와 베이비부머 은퇴의 증가는 점차 아파트 문화를 변형시킬 요인이 된다. 인구에 의한 주택수요 모멘텀 약화, 1인 또는 2인 가구의 증가, IT산업의 발전에 따른 주택의 유비쿼터스 정보통신 적용 등 예측이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우리나라 아파트 문화의 양면성은 존재하지만 어쩌면 이렇게 급변하는 주거환경을 주택(아파트) 건설에 바로 적용 가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 필자의 속단일까? 이제는 아파트 건설에 있어서 양적 팽창보다는 다양한 평면구성의 개발과 주거환경의 편리성을 감안한 양질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데 고민할 때이다.

    김성은 (덕진종합건설(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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