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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광복70주년과 영토에 대한 올바른 역사의식- 박중철(마산포럼 사무처장)

  • 기사입력 : 2015-08-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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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광복 70주년을 맞았지만 한일관계는 여전히 모호한 관계로 지속되고 있다. 특히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고 오히려 현격한 차이로 갈등의 폭이 넓고 깊어만 가고 있다.

    필자는 10년 전 ‘광복 60주년 새로운 역사인식의 원년으로 삼자’ (경남신문 2005년 8월 17일자)라는 제목으로 기고를 하면서 올바른 역사의식으로 우리의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자고 했다. 그러나 10년의 시간이 흘렀어도 역사의식은 여전히 흐릿해 이대로라면 광복 100주년이 된들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없다.

    국가의 3요소는 국민, 주권, 영토다. 광복 이후 국가의 3요소인 국민과 주권 영토를 갖추고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출범했지만 영토문제만을 본다면 불완전한 출범이다. 돌려받지 못한 영토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마도를 비롯해 토문강 유역의 간도지방, 두만강 하구의 녹둔도와 연해주, 한반도 주변의 대륙붕, 그리고 동해 지명 등이 불완전한 해방에서 기인한다.

    영토는 국가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적 실체이기에 영토에 대한 인식이야말로 역사의식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05년 마산시의회가 제정한 대마도의 날 조례는 이러한 역사의식에서 출발했다. 대마도를 당장 찾아오자는 것이 아니라 빼앗긴 우리땅이라는 인식하에 언젠가는 찾아야 할 우리의 영토라는 역사의식을 가지자는 것이었다.

    대마도에 대한 영유권 의식은 1900년대를 살아온 선조들과 지금의 우리들과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확신은 1906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발행된 초등지리책 ‘초학디지’에서 우리는 가늠할 수 있다. 초학디지의 경상남도편에 대마도가 기술돼 있다. 내용은 ‘경상남도 동남쪽 110리쯤에 대마도가 있는데 본디 대한땅이었으나 일본이 차지했다. 날씨가 맑으면 부산에서도 바라볼 수 있다’라고 돼 있다. 당시 우리 선조들은 대마도가 경상남도에 속한 우리땅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러한 인식을 공유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 모두는 대마도가 일본땅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이는 잘못된 교육의 결과로 우리의 부모들이 그렇게 배웠고 우리도 그렇게 배워 왔다. 일본은 1875년 운양호사건과 1876년 병자수호조약과 강화도조약으로 대한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대마도를 1877년 나가사키 현으로 복속시켰다.

    이승만 대통령은 1948년 정부 수립 사흘 뒤인 8월 18일 대마도 반환을 주장하고 9월 9일에는 대마도속령에 관한 성명을 발표했다. 다음 해인 1949년 1월 6일에는 일본에 배상을 요구하고 1월 8일에는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대마도 반환을 주장했다. 또 12월 31일 연말기자회견에서도 대마도는 우리의 실지(失地)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반환을 촉구했다.

    학생들에 대한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우리땅이었으나 일본이 빼앗아 갔다’라고 가르쳐야 한다. 또 창원시는 대마도의 날 조례와 함께 대마도의 날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 운영하듯이 우선 창원시민만이라도 올바른 역사의식을 함양하도록 앞장서야 한다.

    일본의 역사교육은 우리의 바람과 달리 왜곡된 역사로 점차 고착화되고 있다. 아베 총리의 담화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일본은 교과서 역사왜곡의 문제를 바로잡지 않는 한 그들의 사과나 반성은 일시적일 뿐 진정성이 없다. 그들의 정책기조는 변함이 없고 치밀한 계산 아래 학교에서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고 자국민들을 의식화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올바른 역사의식에 눈을 돌려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불완전한 해방의 역사만큼 잘못된 역사의식과 인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가올 광복 80주년에는 영토에 대한 올바른 역사의식이 우리들 가슴에 충만해 있기를 기원해 본다.

    박중철 (마산포럼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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