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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 류금렬(마산자유무역지역 관리원장)

  • 기사입력 : 2015-08-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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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는 약 40만 년 전부터 지구에 생존하고 진화하면서 삶을 영위해 왔다고 한다. 초기 경제활동은 수렵과 경작으로 먹거리를 마련하는 위주였을 것이나 현대에 이르러 경제활동은 다양화·고도화됐다. 가내수공업으로 오랜 기간 각종 물품을 공급해 오다가 18세기 말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이 기계공업으로 변화시킴으로써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20세기 들어 표준화와 대량생산(2차 산업혁명), 공장 자동화(3차 산업혁명)를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한편, 우리나라는 1960년대 들어서야 겨우 농촌에 경운기 등 동력이 등장하게 됐으며, 현재의 기성세대는 소년기에 1000년 이전의 농경생활을 체험했고 이제는 적응에 다소 버겁지만 고도기술의 도구로 구성된 생활환경에서 사는 역사상 볼 수 없는 세대이기도 하다. 과거나 현재나 동일한 것은 수요자는 동일 가격에 좋은 제품·서비스를 원하고, 또한 동일한 제품·서비스에는 싸게 구입할 것을 원한다. 그러므로 공급자(생산자)는 품질과 가격에서 경쟁력 우위에 있어야 지구촌에서 경제적으로 잘살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품질과 가격에서 경쟁력 우위에 설 수 있을까?

    우선, 동일 비용으로 잘 팔리는 높은 품질의 상품을 생산하는 방안부터 생각할 필요가 있겠다. 첫째, 잘 팔리기 위해서는 소비자 트렌드를 꾸준히 읽어가야 하고 때로는 미래전망을 해야 한다. 둘째,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력을 확보해야 하고 선도기업은 국제 표준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셋째, 제품·생산방식·비즈니스 등이 융합되면서 제조업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오는 ICT 융합이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제조업 혁신 3.0 전략’에서 2020년까지 스마트공장 1만개 구축을 목표로 세웠다. 스마트공장 구축은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으로 되기 위한 한 방편(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생산 원가를 낮추는 방안을 살펴보자. 첫째, 공장부지가 저렴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국가 및 지자체에서는 적은 투자로 입주할 수 있는 산업단지 조성을 다각적인 방법으로 연구해야 할 것이다. 둘째, 인건비가 낮아야 할 것이다. 낮은 인건비를 위해 외국인 고용이 증가하고 있고, 아예 공장을 동남아로 옮기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든 고용률 저하의 문제를 안고 있으며, 고용이 최고의 복지라는 말도 있는데 중지를 모으고 합의를 해야 한다. 공장이 국내에서 많이 가동되도록 경영자는 직원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직원들은 나의 회사·공장으로 생각하는 주인정신과 유연성이 필요하다.

    한편, 그동안 엔화 약세로 수출기업이 많이 힘들어 했다. 그런데 환율은 장기적으로 균형을 찾아가며, 중단기적인 애로 해소를 위해 비용은 다소 들지만 환중립(환헷지)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지리적으로 중국과 일본 중간에 있는 우리나라는 기술수준에서도 중간에 있으며, 일본기술을 따라가기는 쉽지 않고 중국은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경제 비중이 동북아시아로 크게 이동하는 이 시기를 우리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비록 영국보다 약 200년 뒤처져 제조업 성장이 시작됐음에도 세계 수준 IC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지 않는가?

    경제주체들이 지혜를 모으고 노사가 화합하며 산·학·연·관이 역량을 결집하면 우리의 미래는 비 갠 후 무지개와 함께 싱그러운 청춘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류금렬 (마산자유무역지역 관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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