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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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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그림일까 실제일까

전강용 기자, 극한의 땅 그린란드에 가다

  • 기사입력 : 2015-07-2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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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한의 땅 그린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다. 평면 세계지도보다는 지구본에서 찾아야 제대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역삼각형 모양의 섬인 그린란드는 한반도 넓이의 10배 정도지만 인구는 5만7000여명이 살고 있다. 전체 면적의 85%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어 인간이 살기 불가능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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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란드 일루리사트 빙산. 자정인데도 해가 지지 않는 백야(白夜)로 소형선박이 여성 신체를 닮은 빙산 속으로 들어가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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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낮 빙산의 모습이 푸른 바닷물에 반영돼 환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해에서 출발해 비행기를 무려 4번이나 갈아타며 30시간여 만에 도착한 그린란드 일루리사트. 얼음 대륙을 지나는 동안 창 밖에 펼쳐지는 빙하와 빙산의 파노라마는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황홀했다.

    그린란드에서 세 번째 큰 도시이자 중서부 항구도시 일루리사트는 그린란드어로 빙산이라는 뜻이다. 이곳에는 2004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아이스 피요르드’가 있는데 덕분에 일루리사트는 그린란드 내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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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루리사트 축구 경기장에서 여름리그 여자축구 경기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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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면 아래 전체 크기의 90%를 숨긴 채 바닷물 위에 떠 있는 거대한 빙산.
    북위 69도, 북극권(Arctic Circle) 내에 있는 일루리사트의 여름은 빙하가 아름다운 계절이다. 기이한 형상의 빙하를 곳곳에서 목격할 수가 있는데, 에베레스트산이나 테이블마운틴 모양을 닮은 거대한 빙산을 볼 때면 관광객들은 즉석에서 자신만의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빙하(glacier)는 눈이 오랫동안 쌓여 육지의 일부를 덮고 있는 얼음층을 말하며, 빙하 일부가 떨어져 나가 물 위로 5m 이상 나와 있는 것을 빙산(iceberg)이라고 부른다. 전체 크기의 90%를 수면 아래 숨긴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빙산의 일각이라고 하는데, 일루리사트 앞바다 곳곳에서 빙산의 일각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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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면 아래 전체 크기의 90%를 숨긴 채 바닷물 위에 떠 있는 거대한 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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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루리사트 서머미누트 트레킹 코스 앞에 펼쳐진 빙하지역.
    일루리사트 지역의 빙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이동하고, 가장 많은 양의 빙산을 바다로 내보낸다고 하는데, 타이타닉호를 침몰시킨 빙산도 그린란드에서 생성돼 떠내려간 것들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원주민 이누이트들은 바다를 덮고 있는 초대형 빙산 사이로 배를 몰며 사냥을 한다. 그린란드 사람들은 대구, 넙치, 물개, 고래 등을 잡아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수산업 비중이 가장 높지만, 여름 한철 관광객들로부터 벌어들이는 수입도 만만찮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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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란드 내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일루리사트. 시내 곳곳에서 빙하지역이 눈앞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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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세계 10대 트레킹 코스로 선정된 일루리사트 서머미누트 트레킹 코스의 야생화. 길 끝에는 빙하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그린란드의 여름에는 불청객이 두 가지 있다. 몰려드는 모기와 파리, 그리고 밤인데도 어둠이 찾아오지 않는 백야(白夜)가 24시간 이어져 이방인들을 당황스럽고 힘들게 하곤 한다. 하지만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수십만 년 긴 세월 동안 얼어붙어 있던 거대한 빙산이 쩍-쩍-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내리는 장관을 직접 눈으로 보려는 관광객들이 세계 곳곳에서 그린란드로 모여들고 있다.

    눈과 빙하로 뒤덮인 일루리사트의 공항 한복판에는 지구온난화로 줄어드는 빙하를 찍은 위성 사진이 걸려 있다. 지구온난화의 심각성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려는 것이다.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 그것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마음 가득 안고 돌아온 여행이었다.

    글·사진= 전강용 기자 j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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