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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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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8) 메르스 확산 막은 박웅 창원SK병원장

“똑같은 상황 다시 와도 병원 폐쇄할 것”
병동 격리만 해도 됐지만 감염 확산 막기 위해 전체 폐쇄
잠 못자고 고생한 직원들 덕분에 추가 확진자 발생 안해

  • 기사입력 : 2015-07-2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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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진 폐쇄는 후회하지 않지만, 경영난에 봉착한 만큼 정부의 빠른 지원을 바랍니다.”

    박웅(41) 창원SK병원장은 지난 1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메르스 사태 이후 병원 경영난이 심각하다. 지원이 늦을수록 그만큼 힘들어진다. 빠른 지원만이 살길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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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웅 창원 SK병원장은 병원 자진폐쇄로 메르스 확산을 막았다고 했다. 또한 “의사는 돈보다 생명이다”라고 말했다./김승권 기자/
    박 원장은 입원환자의 메르스 확진 판정 직후 병동 격리만 해도 된다는 질병관리본부의 방침과 달리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입원실과 외래, 응급실까지 병원 전체를 폐쇄했다. 코호트 격리기간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자며 힘들었지만 그는 오히려 직원과 환자들 덕분에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박 원장은 “다시 똑같은 상황이 온다 해도 병원을 폐쇄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막기만 하면 될 줄 알았다. 이같은 상황까지 미처 생각을 못했다. 병원 문을 닫을 각오는 해야겠지만 소신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전했다.


    -코호트 격리 이후 병원이 정상 가동된 지 보름 정도 지났다. 어떻게 지냈는가.

    ▲일상으로 돌아와서 환자를 보고, 수술을 하고, 또 시간이 날 때마다 주변 분들한테 인사도 다니고 있다. 주변 상권이 피해를 많이 입어 직접 찾아가서 죄송하다고 인사를 드리며 지냈다. 다들 고생했다고 얘기하면서 음식점에 들르면 반갑다고 음식을 더 내오시는 분도 계셨다. 살갑게 대해준 데 감사드린다.

    -그동안 힘에 부친 일이 많았을 텐데, 메르스 잠복기 이후 현재까지 피로도가 누적됐을 것 같다.

    ▲밤에 잠을 잘 못 잔다. 생각이 많고 고민도 많아졌기 때문인 것 같다. 하루에 평균 2~3시간, 많이는 4~5시간밖에 자지 못한다. 직원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외상후 스트레스처럼 큰일을 겪고 나니 일상으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 동료와 직원들도 힘들어하는 게 보인다. 나만 잠을 못 잔 줄 알았는데 잠을 못 잔 사람이 제법 됐다. 조금씩 시간이 가면 일상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다.

    -코호트 격리로 병원 적자가 심각하다 들었다. 현재 상황은 어떤지?

    ▲외래 환자 수는 메르스 사태 전과 비교해 70% 정도까지 올라온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새로 수술을 하거나 신규환자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재진환자는 진료의 만족도가 높은지 다시 오는 비율이 제법 되지만 처음 병원을 찾는 분들이 적다. 병원 가동 기간이 폐쇄 기간과 비슷하지만 아직 상쇄가 되지 않고 있다. 한 달 손실을 2억5000만원 정도 생각했는데, 지금 추산하면 3억원이 넘을 것 같다.

    -현재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 무엇보다 경영자금 경색이 가장 어렵고, 두 번째는 환자 유치라고 생각한다. 만약을 대비해 대출을 받아놓았다. 그중 3분의 1 넘게는 격리기간 중 일했던 직원들의 임금으로 잡혀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하는 직원들을 직접 봐왔기에 임금은 제때 챙겨줄 생각이다. 더 줄 수 있으면 더 주고 싶지만 능력이 되지 않는 게 아쉽다. 병원이 격리되면서 직원들의 마음고생이 많았다. 여기에 근무한다는 자체만으로 가족들도 고생 많이 하고, 잠도 못 자고, 걱정을 많이 했다. 사실 정부가 이런 부분을 지원해주길 바란다. 정부 기관이 해야 할 부분을 병원이 한 것인데 인정을 해줬으면 좋겠다.

    - 행정당국의 지원이 미비하다거나 섭섭한 마음은 없나?

    ▲ 사실 창원시와 경남도에는 불만이 없다. 오히려 경영난을 겪고 있을 때 긴급자금 지원으로 도와줬다. 건강검진 유치 약속뿐 아니라 수시로 연락해 걱정을 해준다. 매주 수요일 같은 경우에는 보건소 이동상담소를 통해 병원에서 상담도 해준다. 감사드린다. 이번 메르스 사태로 인근 병원들도 30~40% 적자를 본 상황에서 우리 병원만 살겠다고 도움을 읍소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는 아닌 것 같다. 그보다는 환자분들이 알아서 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메르스 확진자가 입원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이후 자발적 코호트 격리로 추가 방역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있다.

    ▲처음에 질병관리본부에서 병동 격리만 해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병동 격리만은 답이 아닌 것 같아 입원실과 외래, 응급실까지 다 폐쇄하겠다고 했다. 직접 접촉에 의한 감염이 많지만 직접이 아닌 그 외의 감염도 많은 상황이라 전체 병원 격리가 답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결정을 내릴 때는 정말 단순했다. 병원을 폐쇄해서 감염을 막아보자는 생각이었다. 막는 것만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의사의 양심상 격리는 분명히 할 것 같다. 하지만 단호하거나 아주 빠르게, 즉각 폐쇄하겠다고는 말하지 못할 것 같다. 많은 고민과 앞으로의 대처방안을 생각하고 결정을 내릴 것 같다.

    -지난 일이지만 감염된 사람이 병원에서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 보건당국의 메르스 감염관리지침을 모태로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먼저 전달해 숙지하도록 했다. 병원에서 만든 매뉴얼로 모든 환자의 발열과 기침 체크, 상황 보고,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지침을 평소보다 더 열심히 했다. 격리 개념과 비말 전파 시 병실에서의 행동요령과 의류 감염에 대한 대책 등도 다 포함했다.

    - 방역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다인실 문제는 의사로서 답답하다. 돈을 밝힌다며 매도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상시기구가 있어 감염에 대비하지만 우리나라는 상시기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의사가 주축이 돼 있지도 않다. 대부분 행정이 주축이다 보니 막상 닥쳤을 때 대비가 늦는 경우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의사가 주축이 된 상시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삼성서울병원에 대해서는 이해가 된다. 병원 폐쇄를 고민했던 이유가, 대형병원이라 오늘이 아니면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 환자를 나 몰라라 한다면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을 것이다. 이후 환자가 사망한다면 의사로서 그 원망을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돈보다 환자 치료를 먼저 생각했던 것 같다.

    -행정 당국이나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의료진뿐 아니라 직원들이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신뢰하고 찾아주길 바란다. 정성을 다해 설명하고 치료해 믿음을 드리겠다. 중앙 정부에는 빠른 지원을 기대한다. 늦은 지원은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우리와 같은 소규모 병원은 빠른 지원만이 살 길이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박웅 원장은

    △고신대 의과대학 졸업 △ 고신대 복음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진해연세병원 정형외과 과장 △대한 정형외과학회 회원 △대한 관절경학회 회원 △대한 견주관절학회 정회원 △현 고신대 복음병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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