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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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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6) '농업과 농촌살리기 온 힘' 김진국 농협중앙회 경남본부장

“우수한 경남 농산물 판로 개척 견인차 역할 할 것”
쌀 온라인 쇼핑몰 입점·대도시 특판전 활용·유통마진 최소화
포도데이 등 ‘day 마케팅’·기업과 연계한 ‘상생 마케팅’ 추진

  • 기사입력 : 2015-07-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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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국 농협중앙회 경남본부장이 농산물 판로 확대에 대한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농산물 판매 확대를 위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하는 상생마케팅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김진국 농협중앙회 경남본부장은 농업과 농촌의 당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도농(都農) 상생’의 정법을 강조했다. 도(都)는 농(農)을 위하고, 농은 도를 위하는 쌍방향 교감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접목하는 상생의 혜안을 모으는 게 농업의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동시다발로 체결되는 FTA(자유무역협정)와 경기침체, 잦은 기상이변, 대형 재난과 질병 확산 등으로 큰 어려움에 처한 농업과 농촌을 살리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는 김 본부장을 지난 2일 만나 우리 농산물 판로 대책 등을 들어봤다.


    -쌀 시장 개방으로 농민들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상황이 어떤지,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경남농협만의 특화된 판매전략이 있다면요.

    ▲2000년도 우리나라 1인당 쌀 소비량은 93.6㎏이었으나, 지난해는 65.1㎏으로 28.5㎏이나 줄어들 정도로 매년 급감하고 있습니다. 또 동시다발적으로 체결되는 FTA와 쌀 관세화가 맞물려 쌀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지난 5월에는 쌀 관세화 이후 첫 밥쌀용 저율관세 수입물량(TRQ)이 1만t 입찰돼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는 실정입니다. 경남농협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농협 a마켓’이나 ‘e경남몰’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추진하는 한편, 부산·울산 등 대도시 판매장에 대한 ‘경남 브랜드쌀 특판전’ 등을 수시로 개최해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농협 계통매장인 하나로마트와 하나로클럽에서도 쌀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농협 쌀 판매 플러스 10운동(쌀 판매 10% 증대목표, 범농협 쌀 판매운동)’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 3월 설립된 농협의 양곡자회사인 ‘농협양곡’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경남쌀의 전국적인 유통망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남쌀은 타 지역 명품쌀 못지않은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경남에서는 경남쌀만 소비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마늘과 양파 등의 농산물 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는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단순히 수치상으로 본다면 마늘과 양파가격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오른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농가소득은 가격이 폭락했던 작년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금방 아실 겁니다. 마늘이나 양파의 파종기인 지난해 10월의 계속된 많은 양의 비로 습해를 입은 데 이어, 크기가 커지고 수확이 시작되는 5월 하순에서 6월 초순의 고온현상과 가뭄으로 품질까지 떨어져 수확량이 거의 반 이상 줄었으며, 가격비교 대상을 최근 몇 년 동안 거의 바닥 수준이었던 때와 비교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승 수치가 크게 보일 뿐, 결국 농가소득은 2014년과 마찬가지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경기침체에다 지난해 세월호 침몰, 올해 메르스 파동으로 전반적인 농산물 판로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책은 무엇인가요.

    ▲경남농협에서는 직거래장터와 같이 소비자 위주의 판매장을 확대해 농산물 유통마진을 최소화시키고 있으며, 농산물의 다양한 효능이나 요리법 소개, 포도데이(8월 8일)나 사과데이(10월 24일)와 같은 ‘day 마케팅’ 등을 활용해 홍보를 병행한 판매를 촉진시키고 있습니다. 또 오는 22일에 체결될 예정인 경남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경남도-경남상공회의소-경남농협 MOU 체결과 같은 활동처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농산물 판매 확대를 연계하는 상생 마케팅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구제역이나 AI가 전국을 혼란스럽게 했을 때, 경남은 큰 탈 없이 지나갔습니다. 악성가축 질병 사전차단을 생활화했기 때문이라고 보는데요.

    ▲먼저 지난해 경남도와 함께 축산농가를 비롯한 도민 모두의 헌신적 노력으로 경상남도를 구제역 안전지대로 유지할 수 있었기에 그간의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경남농협은 지난해 12월부터 구제역·AI 상황실을 주말도 없이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해 악성 가축질병 예방과 경남으로의 유입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농가 자체 발생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을 100% 이상 공급하고, 축협에서 운영하는 72개 공동방제단을 통해 전 축산농가를 소독하고 있습니다. 질병 확산과 유입방지를 위해 경남도와 함께 75개소의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해 전염의 주요인인 축산차량이나 축산물공판장, 사료공장 등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경남농협은 질병으로부터 안전한 축산물 생산·유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도민 여러분께서는 경남에서 생산되는 축산물만큼은 안심하고 많이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농협은 농산물 유통과 은행업무뿐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공헌활동을 하고 있나요.

    ▲농협은 60년대의 새농민운동을 시작으로, 90년대 신토불이운동, 2000년대 농촌사랑운동, 2011년 식사랑농사랑운동 등과 같은 농업농촌과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많은 사업을 전개했으며, 우리나라 발전의 원동력이 된 새마을운동 지도자가 농협을 통해 집중 육성된 것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연간 160여 가정의 다문화가족에게 모국방문을 지원하는 다문화가족 지원사업, 농협문화복지재단의 농촌유학생들을 위한 서울 기숙사 운영(4000억원 출연), 농촌인재육성장학금 376억원 지원, 매년 2만여명에게 농업인 무료 의료지원, 농업인무료법률구조사업 185억원 출연, 의료·장제 서비스 등과 같은 교육복지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또 은행, 보험, 증권 등에서 나온 수익을 활용해 경남에만 1조원이 넘는 무이자 자금이나 저리자금을 농축협에 지원함으로써 농업인이 직·간접적으로 혜택을 받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서인지 NH농협은행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으로 사회공헌 1위 은행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농협인으로서의 초심은 무엇이었으며, 앞으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한 각오는 무엇입니까.

    ▲제가 농협에 몸담은 30년가량을 한결같은 사명감으로 간직해 온 것이 있다면, 농행국사 즉, 농업인이 행복하고 국민이 사랑하는 농협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농업인이 생산한 농축산물을 제값 받고 판매할 수 있는 판매농협이 구현돼야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농협이 될 것이기 때문에 판매농협 구현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이를 실천하기 위한 경남농협의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저는 경쟁구도보다는 ‘우리’, ‘함께’라는 가치를 우선하는 사회를 지향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한층 더 활발히 전개해 ‘모두가 행복한 사회, 협동조합이 중심이 되는 자본주의 5.0 시대’를 펼쳐가고자 합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김진국 본부장은 1960년 김해에서 태어나 김해중, 마산고를 졸업하고 1983년 부산대학교 행정학사, 1985년 행정학 석사, 1995년 동국대학교에서 행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 석사장교 5기로 군 복무를 마치고 농협중앙회 8기 수습참사시험에 합격해 입사했다. 입사 후 1996년 벨기에 브뤼셀에 농협유럽연합사무소를 개소해 사무소장으로 5년, 경제기획실 부부장을 거쳐 2005년에는 스위스 제네바에 소재한 국제협동조합연맹(ICA)에 파견돼 협동조합제도 통상담당관으로 3년간 근무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의 협동조합 발전에도 기여했다. 귀국 후 농협대학교 교학처장, 사업구조개편기획부장, 농촌지원부장을 거쳐 2014년부터 경남농협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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