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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문화기획] 오페라 제대로 즐기기 (1) 오페라란?

어렵기만 했던 오페라, 알고보니 종합예술이네요

  • 기사입력 : 2015-06-3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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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수요기획에는 종합 무대 예술로 불리는 ‘오페라(Opera·가극물)’에 관해 이야기하려 한다.

    알 듯 모를 듯 어렵기만 한 오페라. 쉽게 접근하기 힘들어 겉으로만 맴도는 오페라를 더욱 많은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 한다.

    오페라가 무엇인지, 오페라와 어떻게 친해질 수 있는지, 오페라의 다양한 궁금증을 3편에 걸쳐 소개한다.

    ◆오페라의 어원= 오페라(Opera)는 원래 라틴어로 작품을 뜻하는 오푸스(opus)의 복수형이다. 오페라 발생 초창기에는 드라마 인 무지카 (drama in musica) 또는 드라마 페르 무지카(dramma per musica)라고 하여 음악을 가미한 연극을 칭했다. 후일 오페라 인 무지카(opera in musica)가 됐고, 현재의 오페라는 오페라 인 뮤지카(opera in musica)의 약칭이다.

    ◆오페라의 정의= 오페라를 흔히 종합예술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오페라라는 장르에는 다양한 분야의 무대예술이 속해 있다. 오페라는 음악적 요소(독창, 중창, 합창, 관현악), 문학적 요소(대본, 가사), 연극적 요소(극적구성, 연기), 무용적 요소(발레), 미술적 요소(세트디자인, 무대작화, 설치미술, 의상디자인, 분장디자인) 그리고 영상, 조명까지 무대에서 가능한 모든 장르의 예술을 총망라한 음악극이다.

    ◆오페라의 기원= 오페라의 기원은 르네상스 말기 이탈리아 피렌체로 거슬러 올라간다. 1597년 예술에 뜻있는 몇몇 귀족들이 결성한 연구모임 ‘카메라타(Camerata)’는 음악을 가미한 고대연극을 부활시켜 보려 노력했다. 그 결과 독창을 주로 하고 4개의 악기만으로 이뤄진 음악극 <다프네(Dafne)>가 J.페리(Jacopo Peri)에 의해 만들어졌고 이를 오페라의 효시로 보지만 보존돼 있지 않다. 현재 악보가 남아있는 최초의 오페라는 1600년 프랑스 앙리 4세와 마리아 데 메디치의 결혼식 때 연주된 <에우리디체(Euridice)>이다. 이 작품도 ‘카메라타’ 그룹에 있던 J.페리가 O.리누치니(Ottavio Rinuccini)의 전원목가극 ‘에우리디체(Euridice)’에 곡을 붙였다. 그러나 이 작품은 지금의 오페라와 다르게 몇 대의 악기들이 무대 뒤에서 연주하는 단순한 선율의 반복이었다. 그래서 완벽한 최초의 오페라라고 보기에 약간의 무리가 있다. 두 작품이 성공을 거두자 피렌체에서 이탈리아 전역으로 퍼져나가며 비슷한 작품들이 잇달아 발표됐다.

    ◆최초의 오페라와 오페라 극장= 지금의 오페라와 같은 형식을 갖춘 최초의 오페라는 1607년 ‘오페라의 아버지’로 불리는 C.몬테베르디(Claudio Monteverdi,1567~1643)의 <오르페오(La Favola d’ Orfeo)>라고 할 수 있다. 아리아와 서곡 등 오페라의 형식을 갖추고, 기존의 오페라 오케스트라 인원이 10~20명 정도였던 것에 비해 몬테베르디는 40여명의 인원을 참여시켜 시와 음악 그리고 연극적 요소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초창기 작품보다 음악적 비중을 한층 더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작품 발표 후 1637년 베네치아에 최초의 오페라극장인 산 카시아노극장(Teatro San Cassiano)이 세워졌다. B.페라리(Benedetto Ferrari)의 오페라 <안드로메다(Andromeda)>로 화려하게 개관하면서 대중적인 성공이 뒤따랐다. 이 극장은 관객들에게 유료로 입장권을 판매한 최초의 상업극장이 됐으며, 오페라는 귀족의 손에서 시민들에게 넘어가게 됐다.

    ◆오페라의 종류= 이탈리아 오페라는 작품의 내용에 따른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 ; 정가극)’와 ‘오페라 부파(Opera buffa ; 희가극)’로 구분한다. 세리아는 레치타티보와 아리아 등을 중요시하고 주로 고대 영웅이나 신 등 현실과 동떨어진 소재들을 주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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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현실적 내용을 다룬 오페라 세리아, 베르디의 ‘리골레토’.
    반면 부파는 화려한 무대장치는 없지만 현실적인 이야기와 평범한 일상을 실감나게 그려내며 배우들의 감정표현과 연기가 중요시된다. 부파는 초기 베네치아 오페라 공연 시 영웅들의 이야기만 나오는 오페라를 시민들이 지루해하자 막간에 인테르메초(intermezzo)라고 불리는 짧은 연극을 선보였다.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와 사회상을 풍자한 이 막간극은 큰 호흥을 얻었으며, 훗날 오페라 부파로 자리 잡았다. 부파는 차차 유럽으로 퍼져나가며 19세기까지 성행했다.

    오페라는 국가에 따라 분류되기도 한다. 프랑스로 넘어간 오페라세리아에 프랑스인들의 기호에 맞게 그들이 좋아하는 발레를 삽입했다. 이 전통이 이어지면서 19세기에 이르러 그랜드 오페라(Grand opera)라 불리며 서사적이고 역사적인 소재들로 무대를 웅장하게 꾸미고, 대규모 합창이 등장해 스펙터클한 장면을 연출하며 화려한 발레를 넣어 규모를 확장시켰다. 그러나 이런 대규모의 오페라는 재정적 부담으로 이어졌고 시민들도 더 이상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들을 원하지 않게 됐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오페라 코미크(Opera comique)’이다. 희가극의 일종으로 음악 사이에 대화와 독백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코미크라 하지만 줄거리가 반드시 희극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독일의 오페라는 노래의 연극이라는 뜻의 ‘오페라 징슈필(Singspiel)’로 불린다. 오페라 중에 대화와 대사가 나오고 중간중간 노래가 나오는 형태로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즐거운 코미디 악극으로 가장 중요한 표현 요소는 해학과 유머이며 독일어로 노래해야 한다.

    ◆오페라의 구성= 오페라는 구성은 서곡, 아리아, 레치타티보, 앙상블, 합창, 발레로 구성돼 있다. 서곡(Overture)은 오페라가 시작되기 전 극의 분위기를 암시하는 기악곡으로 서곡이 없는 오페라도 많다.

    아리아(Aria)는 ‘오페라의 꽃’으로 불리는데 서정적인 독주성악곡을 말한다. 대부분 독창곡이지만 2중창의 형태를 가지는 것도 있으며 흔히 길고 정교하게 작곡돼 음악적 흥미의 중심을 이룬다. 오페라 공연 시 성악가의 뛰어난 기교와 음악성이 총동원되는 아리아는 오페라의 중심이 되며, 아리아가 끝나면 박수를 치는 것이 관례이다.

    선율을 아름답게 부르는 아리아에 비해 레치타티보(Recitativo)는 대사 내용에 중점을 둔다. 아리아가 주인공의 감정을 표현한다면 레치타티보는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나 스토리 전개를 설명한다.

    앙상블(Ensemble)은 4~5명이 한꺼번에 노래하며 화음을 맞추는 중창곡이다. 오페라 세리아에서는 이런 앙상블이 별로 사용되지 않았지만 부파에서는 마지막 장면을 앙상블 피날레라고 할 정도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합창(Chorus)은 주로 도입부나 결말 부분에 군중들이 출연해 화려한 장면을 연출한다. 모차르트에 의해 능동적인 위치를 가지게 됐고, 베르디나 푸치니 작품에서는 합창이 주도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발레(Ballet)는 주로 프랑스 오페라에서 사용됐으며, 발레가 포함된 5막 오페라를 ‘그랜드오페라’라 했고 나중에 오페라코미크로 발전했다. 후에 이탈리아나 독일 오페라에도 점차 발레를 삽입했는데, 극적 진행을 돕는 목적보다는 장면의 효과를 위해 사용됐다.

    이준희 기자

    도움말= 경남오페라단 정인숙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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