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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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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창업 전성시대, 준비가 필요하다- 조기호(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 기사입력 : 2015-06-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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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지의 대기업에 근무하다 34세 나이에 몽골로 건너가, 레미콘 차량 2대로 사업을 시작해서 현지업계 1위로 성장시킨 한국 청년 기업가의 인터뷰에 시선이 멈췄다. 대기업이 뛰어들지 않은 지역에서, 국내에서는 이미 성숙한 사업이지만 해외에서는 신사업이 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모든 창업가의 희망이 그와 같지 않을까?

    최근 창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중소기업청 통계에 따르면 금년 1분기 신설 법인수는 2만2652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이상 늘었다. 창업자 연령으로는 40대 39%, 50대 26%, 30대 21%로 나타났다. 경남신용보증재단의 신규창업자금도 작년 1분기 107억원에 비해 총 117억원이 늘어난 224억원이 지원됐다. 이는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창조경제 정책에 힙입은 각종 정책적 지원 확대가 주요인이지만, 청년 및 중장년의 실업률 증가에 기인하는 것도 상당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 경영자 총협회에 따르면 2015년 대졸신입사원 취업경쟁률이 32대 1에 달하고, 취업준비생은 사실상 100만명을 웃돈다는 통계조사도 나오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10%를 넘었고, 실업률 증가에 따른 사회적 비용 증가와 소득감소로 인한 가계재정 악화, 장기 성장동력 부재 등 각종 부작용이 야기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전 연령대에서 취업보다는 창업을 고려하는 분위기가 크게 늘었고, 특히 20~30대 성인남녀 중 25%가 창업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대한상공회의소)될 만큼 청년창업도 활발해졌다.

    창업의 증가는 이미 저성장기로 접어든 한국 사회에서는 불가피한 사회경제적 현상이다. 하지만 늘어나고 있는 창업현실이 기술형보다는 생계형이 많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대두된다. 이 경우 장기실업(또는 조기퇴직)→생계형 창업→경쟁력 부족→폐업→실업의 악순환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는 일단 실패할 경우 재기하기가 특히 어려운 금융 구조를 가지고 있는 점도 큰 문제다.

    실제로 창업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전체 기업체 수의 99%가 중소기업이고, 그중에서도 거의 90%가 근로자 10명 미만의 영세 소상공인인 우리 경제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을 간과하고 사전준비 없이 업종선택과 간이 시장조사만으로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창업에 도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본인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창업이 본인 적성에 부합하는지, 어떠한 사업철학을 가지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은 의외로 많은 창업자들이 놓치는 부분이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충분히 길러둬야 한다.

    다음으로 아이템 선정, 기술력 확보, 영업망, 자본조달, 법적(제도적) 요건, 인력문제 등 각종 경영 노하우를 배워야 한다. 아울러 글로벌 시대인 만큼 필요하다면 국제적 외부환경까지 고려해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또한 창업 직전까지 매순간 혁신적 마인드, 차별화된 발상, 섬세한 기술(서비스)에 주력하고 이러한 모든 것들을 창조적으로 끊임없이 재조합해 보아야 한다.

    창업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영은 준비된 사람만 할 수 있다. 충분히 준비된 창업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보다 다양한 부가가치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공적인 창업가가 많이 양산돼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조기호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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