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6월 21일 (금)
전체메뉴

·인터뷰· 흥교 회주스님

“초파일, 부처될 수 있는 자로 태어나는 날
부처가 되고 안되고는 자신의 삶이 결정”

  • 기사입력 : 2015-05-21 07:00:00
  •   
  • 메인이미지


    “생명에 대한 연민과 이웃에 대한 배려, 진리를 알고자 하는 강한 열망, 이런 것들을 놓치지 않고 잘 유지한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건 생로병사의 괴로움으로부터 해탈된 자, 즉 부처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성주사 회주 서해 흥교 스님은 부처님이 되고 안 되고는 결국 자신의 삶이 결정한다고 설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5일은 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이다.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는.

    ▲정확히 말하자면, 초파일은 부처님이 태어나신 날이 아니라 후에 부처님이 되신 분이 태어나신 날이다. 부처님은 처음부터 부처님이 되기로 결정된 것이 아니다. 만약 그렇게 부처님 될 종자가 따로 있고, 중생이 될 종자가 따로 있다면 우리가 수행할 이유가 없다. 그러니까, 초파일은 ‘누구라도 부처님이 될 수 있는 자로 태어나는 날’이라는 것에 방점이 찍힌다. 적어도 시작은 같다는 것이다.

    -규모가 큰 사찰로 도심, 공단과 가까이 접해 있는데 포교활동은 어떻게 하고 있나.

    ▲공단지역이어서 GM대우, 두산중공업 등 큰 기업체에서 불교신행활동을 하는 분들이 많다. 시청과 도청, 농협 직원, 법조인 등도 성주사를 근본도량으로 삼아서 신행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단 내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도 성주사에서 신행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과학 발전 덕분에 사람들은 편리하게 살고 있지만 정신적으로 피폐하고 각박하며, 개인 단체 간, 진보 보수 간 대립하고 있다. 이에 대한 불교의 해답은.

    ▲불교식으로 보자면, 대립이란 자기 자신에 대한 무지와 집착에서 일어난다고 진단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평범한 사람, 즉 ‘중생’이라는 단어의 정의는 스스로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여겨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자, 남의 말을 듣지 않아 배우려 하지 않는 자, 배우지 않아 변화되지 못하는 자이다. 배운 바가 없어서 중생인 것이 아니라,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해 중생인 셈이다. 자신이 보고 듣고 생각하고 경험한 것 등을 옳은 것이라고 여겨 자신의 견해를 지키려고 싸우게 된다. 불교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배우려는 마음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불법에서 틀림없이 좋은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음과 정신을 비우고 선도 악도 내려놓는다는 것은.

    ▲선이라는 것도 악이라는 것도 결국은 자기 자신이 잣대가 돼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이 임의로 결정하는 선이나 악이 시대를 초월하고 지역을 초월해서 모두에게 적용 가능한 것일 수는 없다. 그래서 옛 스님들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좋은 일 하려고 하지 마라!” 그러면 당연히 이렇게 힐난하는 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나쁜 일을 하라는 말입니까?” 이에 대한 대답은 “좋은 일도 하지 말라고 했거늘, 나쁜 일이야 말해 무엇하리”라는 것이다. 김진호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진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